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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히스토리

[밸류업 히스토리] 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KEPCO·한전)는 국내 전력 생산·송배전·판매를 총괄하는 국가 기간 에너지 공기업이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은행)가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공기업임에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어, 배당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소수주주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대형주에 속하며,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장기 보유 비중이 높

Mathew Rio기자

기업 개요

한국전력공사(KEPCO·한전)는 국내 전력 생산·송배전·판매를 총괄하는 국가 기간 에너지 공기업이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은행)가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공기업임에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어, 배당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소수주주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대형주에 속하며,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장기 보유 비중이 높다.

한전이 밸류업 논의의 중심에 오른 배경은 복합적이다. 2021~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연료비 급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이 전면 중단됐고, 주가는 장기 저PBR 구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4년 이후 전기요금 인상, 원전 가동률 제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이 맞물리면서 '배당 재개 기대주'이자 '밸류업 정책 핵심주'로 부상했다. 2026년 1월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8% 폭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업 기반과 실적

△ 사업 구조

한전의 수익 구조는 본질적으로 '구매 원가 vs 판매 단가'의 스프레드에 의존한다. 발전 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남동발전 등 6개 발전 자회사)에서 전력을 구매해 가정·산업·상업용 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원가 연동 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국제 연료가격 급등 시 실적이 급격히 훼손되는 취약성을 내재하고 있다.

△ 연도별 실적 흐름

연도 | 영업이익(손실) | 당기순이익(손실) | 전기요금 조정 | 배당 여부

2020 | 약 +4,000억 원 | 흑자 | 동결 | 지급

2021 | 약 -5조 8,000억 원 | 적자 | 소폭 인상 | 미지급

2022 | 약 -32조 6,000억 원 | 적자 | 부분 인상 | 미지급

2023 | 약 -4조 4,000억 원 | 적자 | 추가 인상 | 미지급

2024 | 약 +3조~4조 원대(추정) | 흑자 전환 | 동결·조정 병행 | 검토

2025 | 영업익 성장세 지속(추정) | 흑자 | 유지 | 재개 논의

2022년의 -32조 6,000억 원 영업손실은 국내 기업 역대 최대 규모로, 한전의 재무 건전성을 극한까지 훼손했다. 이로 인해 한전채(한국전력 채권) 발행이 급증하며 회사채 시장 전반의 구축 효과(crowding-out)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2024년 이후 원전 가동률 정상화와 LNG·석탄 연료비 하락, 요금 정상화가 맞물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6년 2월에는 증권가에서 "원전 비중 확대를 통해 올해(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같은 시기 유가 급등 리스크도 재부상하며 "적자 전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 역시 나왔다.

밸류업 주요 사항

△ 2024년 —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출범과 공기업 포함 논의

한국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식화하면서, 저PBR 공기업인 한전이 핵심 수혜 종목군으로 분류됐다. 당시 한전의 PBR은 0.2~0.3배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며, 배당 재개 시 대규모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만큼, 배당 재개는 정부 재정에도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공기업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 2025년 11월 — 주가 재평가 국면 진입 평가

2025년 11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한국전력이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흑자 전환 기조가 안정화되고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권사는 배당 재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주가 산정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26년 1월 20일 — 밸류업 정책 핵심주 지정, 주가 18% 급등

한국전력 주가가 단 하루 만에 18% 폭등하는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밸류업 정책 핵심주'로의 부상과 함께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적인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 재개 시 정부(산업통상자원부·산업은행)와 소수주주 모두에게 의미 있는 현금 환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 2026년 2월 27일 — 실적 발표 후 배당·원전 전망 엇갈려

한전의 연간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렸다. 원전 비중 확대와 영업이익 23% 성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배당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글쎄"라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누적 이월결손금 규모가 방대하고, 전기요금 추가 인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배당 재개를 공언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같은 날 한전 목표주가 상향이 발표됐지만, 배당 잭팟에 대한 기대와 신중론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 2026년 2월 28일 — 주가 급락, 개인 투자자 불안 확산

밸류업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했던 주가가 '충격 소식' 에 하루 만에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구체적 악재 내용은 유가 급등 재부상, 요금 동결 가능성 등 복수의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 급등-급락의 반복은 한전 주가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 2026년 4월 27일 — 유가 급등, '한전 딜레마' 재부상

국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한전이 다시 적자 전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조선비즈 등 주요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원전 비중 확대로 LNG 연료비 의존도를 줄이고 있음에도, 유가 상승은 전력 구매 단가를 끌어올려 한전의 수익성을 훼손하는 구조적 리스크다. 밸류업과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안정적 흑자 기조 유지가 전제 조건인데, 이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재확산됐다.

△ 2026년 5월 — AI·전력 테마와 밸류업 교차 수혜

국내 ETF 시장에서 AI·전력·밸류업 테마 ETF가 한 달 새 평균 14.6%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한전은 전력 인프라 핵심 종목이자 밸류업 수혜주로서 이중 수혜를 받는 위치에 놓였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라는 중장기 성장 내러티브가 한전 주가의 새로운 지지 논리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제와 평가

◆ 향후 과제

첫째, 이월결손금 해소와 배당 재개 로드맵 제시가 시급하다. 2021~2023년 누적 적자로 인해 한전의 이월결손금은 수십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재개를 위해서는 상법상 결손 보전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시장에 제시해야 한전 밸류업의 신뢰성이 높아진다.

둘째, 전기요금 정상화의 정치적 부담 극복이다. 한전의 수익 구조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지속 가능한 흑자를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물가 인상 우려와 서민 부담을 의식하는 정치권의 압박으로 인해 요금 현실화는 여전히 제약이 크다.

셋째, 원전 확대 정책의 지속성 확보다. 현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정권 교체 시에도 유지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원전 비중이 확대될수록 한전의 연료비 구조가 개선돼 밸류업의 실질적 토대가 강화된다.

넷째, 자사주 정책 및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화다. 두산 등 민간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표명하는 가운데, 한전은 자사주 취득·소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평가

한전의 밸류업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원전 르네상스, AI 전력 수요 확대, 정부의 밸류업 지원 의지가 삼박자를 이루고 있다. 2026년 초 주가가 하루 만에 18% 급등한 사실은 배당 재개와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잠재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방증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전은 '정책 기업'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배당 재개는 이월결손금 해소, 요금 정상화, 정부의 의지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한데,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단기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밸류업 실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다. 증권가의 엇갈린 시선이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논란과 한계

△ 공기업 밸류업의 구조적 딜레마

한전 밸류업의 핵심 모순은 최대주주가 정부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정부는 동시에 전기요금 결정권자이기도 하다. 전기요금을 올려 한전을 흑자로 만들고 배당을 받는 것이 정부 재정에 유리하지만, 동시에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와 충돌한다. 이 구조적 이해 충돌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한전의 밸류업은 '선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 배당 재개 기대의 거품 논란

2026년 1월 하루 18% 급등했다가 이틀 후 급락한 주가 흐름은 한전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실체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배당 재개를 위한 법적·재무적 선행 조건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배당 잭팟'이라는 자극적 표현이 개인 투자자를 유입시켰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 및 투기적 쏠림 우려가 제기된다.

△ 유가·환율 리스크의 상시성

2026년 4월 유가 급등에 따른 적자 전환 경고는 한전의 실적과 주주환원 능력이 외부 변수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재확인시켜준다.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면 연료비 연동제 적용을 받지 못하는 한전은 즉시 손익이 악화된다. 밸류업을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은 이 맥락에서 나온다.

△ 한전기술과의 비교: 자회사 밸류업과의 온도 차

2026년 2월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기업가치 제고 본격화'를 선언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한 것과 달리, 한전 본체의 밸류업 계획은 여전히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자회사는 선도적 밸류업 행보를 보이는 반면, 모회사는 이월결손금 해소라는 기초 작업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채권시장 구축 효과의 잔재

2022~2023년 한전채 대규모 발행으로 회사채 시장 전반에 구축 효과가 발생했던 경험은, 한전의 재무 불안정이 자본시장 전반에 미치는 시스템 리스크로 인식됐다. 이 트라우마는 기관 투자자들이 한전을 평가할 때 단순 실적 이상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부과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핵심 수치 요약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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