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삼성전기 목표주가 230만원 유지…MLCC·기판 동반 성장
유안타증권은 8월 11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30만원을 유지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Top-pick) 의견을 재확인했다. 현재 주가(8월 10일 기준 127만4,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81%다.
유안타증권은 8월 11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30만원을 유지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Top-pick) 의견을 재확인했다. 현재 주가(8월 10일 기준 127만4,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81%다.
삼성전기는 2026년 2분기(4~6월) 매출액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0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 동기(7.6%) 대비 5.1%포인트 개선됐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로도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8.5%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포함한 컴포넌트솔루션이 1조6,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고,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기판 등 패키지솔루션은 7,716억원으로 36.7% 증가했다. 두 부문 모두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MLCC 가격 인상 흐름이 자리한다. 삼성전기는 2026년 5월 유통 채널향 저부가 PC용 제품을 중심으로 10%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월에는 채널향 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30%에 달하는 추가 인상을 발표했다. 인상 폭과 적용 범위가 동시에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 기조는 삼성전기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MLCC 경쟁사들의 수주잔고 지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무라타(Murata)의 MLCC 기준 BB비율(수주량 대 출하량 비율)은 1.47까지 올랐고, 다이요유덴(Taiyo Yuden)은 1.72, 대만 야게오(Yageo)는 2.2까지 상승했다. BB비율이 1을 크게 초과할수록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서버향 MLCC로의 생산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범용 제품의 생산 가용량(캐파)이 잠식되고, 구조적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판 사업에서도 유사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구글(GOOG),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등 북미 빅테크 4개사의 2026년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은 전년 대비 82.5%에 달하며, 2027년에도 35.3% 추가 증가가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핵심 부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내 공급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및 캐파 증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에 대응해 2026년 전체 CapEx를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고객사로부터 선수금 형태로 증설 자금 일부를 조달하기로 했다. 또한 고성능 AI 서버향 초고압·고용량 MLCC 수요 대응을 위해 10여 개의 L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다. LTA는 공급사 입장에서 가동률 안정과 수익성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적 장치로, 향후 업황 사이클이 흔들리더라도 이익 방어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2027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3만4,637원에 목표 PER(주가수익비율) 66.1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230만원을 산출했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9,618억원, 2027년은 3조6,73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9,133억원) 대비 각각 114.8%, 87.2% 증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몇 가지 리스크 요인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주가(127만4,000원)에서 2026년 예상 PER은 67.7배로, 반도체 소재·부품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목표 PER 66.1배 자체도 역사적 고점 수준에 해당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MLCC 가격 인상이 유통 채널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실수요자인 세트 업체들이 실제로 이를 수용하는 시점까지는 분기 이상의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AI 서버 투자 집중에 따른 범용 MLCC 공급 부족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유리하지만, 범용 제품 수요 기반이 약화될 경우 중장기 포트폴리오 편중 리스크도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전기의 12개월 주가 수익률은 695.8%로, 같은 기간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도 305.5%포인트에 달한다. 가파른 주가 상승 이후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 여력의 근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