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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트랙] 에스파 - Supernova: AI가 그려낸 초신성, K팝 세계관 마케팅의 승리
AI 비주얼과 음악적 완성도의 결합이 증명한 '세계관 마케팅'의 가능성
롯데백화점이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구조적 위기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때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롯데백화점의 잇따른 인력 감축은 단순한 경영 효율화 차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모델 자체의 존립을 둘러싼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롯데백화점이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구조적 위기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때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롯데백화점의 잇따른 인력 감축은 단순한 경영 효율화 차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모델 자체의 존립을 둘러싼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두 번째 희망퇴직, 무엇이 달라졌나
롯데백화점은 2021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일시적 위기"라는 진단도 있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것은 팬데믹 이후에도 오프라인 유통의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업태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반짝 반등 이후 2023년부터 다시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명품 소비가 주도하던 고성장 국면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 빠르게 식어가면서, 중가(中價) 브랜드 중심의 중소형 점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백화점은 현대·신세계에 비해 명품 카테고리 비중이 낮고 지방 점포 의존도가 높아 이 같은 구조적 불리함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의 잠식, 그리고 변하지 않는 고정비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를 가속화한 핵심 변수는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4년 기준 260조 원을 넘어섰으며, 전체 소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쿠팡, 네이버 쇼핑, 컬리 등 플랫폼들이 식품부터 패션, 명품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백화점이 독점하던 카테고리마저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막대한 임대료와 인건비, 설비 유지비 등 고정비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수요에 따라 비용 구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백화점은 매출이 줄어도 점포를 유지하는 한 비용은 거의 그대로"라며 "인력 구조조정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인가
이번 희망퇴직이 롯데백화점만의 특수한 문제인지, 아니면 업계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의 단면인지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낙관적 시각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프리미엄 전략과 복합쇼핑몰 확장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롯데의 위기는 전략 실패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통한 '경험 소비' 공간 창출에 성공하며 방문객 유입을 유지하고 있고, 현대는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MZ세대를 겨냥한 리포지셔닝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비관적 시각은 "롯데가 먼저 맞는 파도를 다른 업체들도 순서대로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통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 상권 붕괴와 인구 감소, 소비 양극화가 맞물리면서 중상위권 백화점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롯데백화점 점포 다수는 이미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해외 유통 공룡들의 전철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 이미 수년 앞서 목격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시어스, JC페니, 니먼마커스 등 백화점 대형 체인들이 잇따라 파산하거나 대규모 점포 폐쇄를 단행했다. '리테일 아포칼립스(유통 종말)'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일본에서도 세이부, 소고 등 전통 백화점들이 점포를 줄이거나 업태를 전환하며 생존을 모색했다.
주목할 점은 살아남은 해외 백화점들의 공통 전략이 '규모 축소와 프리미엄 집중'이었다는 것이다. 영국 해롯, 미국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은 철저한 고급화와 체험 중심의 공간 재편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선택해야 할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노동자의 시선: 두 번째 통보의 무게
희망퇴직은 법적으로 자발적 퇴직이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의 압박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번째 희망퇴직을 경험한 롯데백화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고용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핵심 인재의 자발적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구조조정을 경험한 기업은 생산성 저하와 조직 충성도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 비용 절감이 장기적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역설이다.
구조조정 너머, 롯데의 선택지
전문가들은 인력 감축만으로는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백화점이 중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점포별 특성에 맞는 업태 전환,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강화, 그리고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재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지방 점포의 과감한 정리와 함께 도심 핵심 점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제안한다. 이미 롯데는 일부 점포에서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그 속도와 규모가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에 충분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오프라인 유통의 역사에서 롯데백화점이 두 번째 희망퇴직을 기록하는 이 시점은 단순한 경영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소비 문화의 지형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변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롯데가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오프라인 유통 지형도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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