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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전쟁] 농심 너구리: 독보적 풍성함으로 오랜 세월을 버텨냈다
다시마 하나로 반세기를 살아남은 너구리의 무기는 결국 변하지 않는 풍성함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이 또다시 그래미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오르고도 빈손으로 돌아서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 표방하는 '다양성(Diversity)'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또다시 그래미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오르고도 빈손으로 돌아서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 표방하는 '다양성(Diversity)'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단순한 팬덤의 불만을 넘어, 아시아계 아티스트를 향한 구조적 배제 문제가 학계·음악 산업 내부에서도 본격 거론되는 양상이다.
'역대급 성과'와 '역대급 외면' 사이
BTS는 2020년대 초반부터 빌보드 핫100 정상을 수차례 차지하고, 스타디움 투어에서 수백만 명을 동원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팝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래미 무대에서 이들의 이름이 수상자 명단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미국 음악산업 분석 매체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는 "스트리밍 수치, 앨범 판매량, 공연 수익 등 어떤 지표를 대입해도 BTS의 그래미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레코딩 아카데미(그래미 주관 기관)는 지난 수년간 투표권 보유 회원을 확대하고 부문을 신설하는 등 다양성 제고를 선언해왔다. 2021년에는 역대 최다인 2,800명 이상의 신규 회원을 영입하고, 이 중 상당수를 여성·유색인종으로 채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 특히 비영어권 언어로 노래하는 팀에 대한 주요 부문 배려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다양성'의 선택적 적용—흑인 음악 vs. 아시아 음악
그래미의 다양성 담론이 주로 흑인 음악 커뮤니티, 라틴계 아티스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오래된 비판이다. 실제로 레코딩 아카데미는 2022년 최우수 팝·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BTS를 노미네이트했지만, 이는 영어 단독 싱글 '버터(Butter)'에 한정된 것이었다. 한국어 가사가 담긴 앨범 작업물은 주요 부문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미국 듀크대학 민족음악학과 이지영 교수는 "그래미가 정의하는 '글로벌 팝'은 여전히 영어를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비영어권 음악은 별도의 '월드뮤직' 카테고리로 분류해 주류와 분리하는 구조를 유지한다"고 지적했다. 이 구조는 케이팝을 사실상 '서브컬처'로 고착시키는 기제로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투표 구조의 함정—내부자 중심 생태계
그래미 투표 시스템 자체가 지닌 폐쇄성도 도마에 오른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은 음악 산업 종사 경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가입할 수 있으며, 투표는 '자신이 전문성을 지닌 분야'에서만 참여하도록 권장된다. 케이팝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 회원 구성에서 BTS를 포함한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충분한 표를 얻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음악 저널리스트 칼 윌슨은 저서 《취향의 탄생》에서 "시상식이란 결국 특정 공동체의 가치관을 반영한 투표 결과물이며, 그 공동체의 경계가 어디까지냐가 수상자를 결정한다"고 썼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표방하는 '글로벌 음악 시상식'이라는 정체성과, 실질적으로 미국 내 음악 산업 종사자 중심의 투표 구조 사이의 간극이 바로 이 모순의 핵심이다.
해외 비교—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전철
유사한 논쟁은 영화 시상식에서 먼저 불거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2015년 '#OscarsSoWhite' 운동을 계기로 투표권자 다양화에 본격 나섰고, 2020년에는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골든글로브 역시 2021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의 인종 구성 편향 논란 이후 회원 다변화 개혁을 단행했다.
이 선례는 시상식 기관의 의지와 내부 개혁이 실제로 결과를 바꿀 수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레코딩 아카데미는 케이팝, 아프로비트, 아마푸야노 등 비영미권 장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팽창하는 2020년대에도 장르·언어 다양성 반영 면에서 영화계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의 경제학—돈은 되지만 상은 안 된다
아이러니는 경제적 차원에서 더욱 선명하다. 그래미 시상식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BTS가 시상자·공연자로 무대에 섰던 2021년 시상식 시청률은 전년 대비 소폭 반등했다. 미국 광고·미디어 업계에서 '아시아 팬덤의 경제적 동원력'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시상의 주체로는 배제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제고의 도구로는 활용하는 이중성이 논란의 본질을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
케이팝 산업 컨설턴트 박지민(가명)은 "레이블과 스트리밍 플랫폼은 아시아 음악에서 수익을 올리고, 미디어는 아시아 팬덤의 클릭과 시청을 통해 광고 수익을 거둔다. 하지만 권위의 상징인 수상 기회는 여전히 선별적으로 제공된다"고 꼬집었다.
팬덤 활동주의—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압력
BTS 팬덤 'ARMY'는 SNS 캠페인, 청원, 데이터 분석 보고서 공개 등을 통해 조직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에는 영어권 음악 전문가 그룹이 레코딩 아카데미에 '비영어권 아티스트 주요 부문 후보 자격 기준 명확화'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제출했고, 수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는 팬덤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산업 구조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는 '문화 행위자'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망과 시사점—'다양성'은 언어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래미가 진정한 글로벌 시상식으로 거듭나려면 비영어권 음악을 '타자화'하는 장르 분류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투표권자 내 비영미권 음악 전문가 비율 의무 할당, 언어 중립적 심사 기준 도입, 주요 부문과 월드뮤직 부문 간 경계 재정의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음악 비평가 미카엘라 러셀은 "BTS 논란은 케이팝 한 팀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음악 권력이 '다양성'을 얼마나 편의적으로 정의해왔는가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평했다. 그 거울 앞에서 레코딩 아카데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그 결정이 세계 음악 산업의 다음 지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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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하나로 반세기를 살아남은 너구리의 무기는 결국 변하지 않는 풍성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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