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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업 재편, 인력구조 어디로 향하나

CJ제일제당이 대규모 사업 재편에 착수하면서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될 인력구조 변화에 재계와 노동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바이오·물류 등 복합 사업 구조를 보유한 국내 대표 식품기업이 중장기 생존 전략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재편의 방향과 규모가…

Odin Park기자
CJ제일제당 사업 재편, 인력구조 어디로 향하나

CJ제일제당이 대규모 사업 재편에 착수하면서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될 인력구조 변화에 재계와 노동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바이오·물류 등 복합 사업 구조를 보유한 국내 대표 식품기업이 중장기 생존 전략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재편의 방향과 규모가 향후 국내 식품산업 인력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년간 핵심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 압박을 받아왔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소비 위축 등 복합 위기가 겹치면서 수익 구조 재정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 재조정 문제, 바이오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 과제가 이번 재편의 핵심 배경으로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손질하는 구조적 재편"이라고 평가한다.

인력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업 재편이 통상적으로 조직 슬림화와 기능 재배치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평균적으로 전체 인력의 5~15% 수준에서 인력 재배치 또는 감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국내외 임직원 수가 수만 명에 달하는 만큼, 소폭의 조직 조정만으로도 실질적인 파급력은 상당할 수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네슬레·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 대기업들도 2020년대 들어 잇따라 비핵심 사업 분리와 디지털 전환 중심의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네슬레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천 명 규모의 인력을 재배치하면서도 R&D 및 디지털 마케팅 분야 채용은 확대하는 '선택적 재편' 전략을 택했다. 유니레버 역시 공급망 최적화를 명분으로 일부 생산 기능을 외주화하면서 내부 인력 구조를 대폭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노동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사업 재편이라는 명목 아래 결국 고용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며 "특히 생산직과 중간관리직이 구조조정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 측은 재편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여 고용 안정성을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핵심 역량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논리다.

국내 식품업계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이번 CJ제일제당의 움직임은 업계의 광범위한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대상, 오뚜기, 풀무원 등 경쟁사들도 원가 부담과 소비 둔화라는 동일한 압박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업계 1위 기업의 재편 방식이 일종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연구원은 "2026년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디지털화, 고부가가치 제품군 전환, 글로벌 수출 확대의 세 축을 중심으로 인력 운용 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는다. 대기업 사업 재편 시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요건은 존재하지만, 재배치·전직 지원·재교육 등 선제적 안전망 구축은 개별 기업의 자율에 상당 부분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업의 구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 확대와 업종 간 인력 이동을 지원하는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CJ제일제당의 사업 재편은 단순한 한 기업의 내부 이슈를 넘어, 한국 식품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 방식과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재편의 속도와 방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기업, 정부가 어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지가 이 사안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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