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4년 만의 셀피 카메라 혁신…갤S27 변화의 실체
삼성전자가 갤럭시S27 프로·울트라 시리즈에 전면 카메라(셀피 카메라)를 4년 만에 대폭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셀피 성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이 오랜 숙제를 해결할 시점에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대륙이 매년 반복되는 기록적 폭염에 신음하면서, 오랫동안 냉방 불모지로 여겨져 온 유럽 시장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 대륙이 매년 반복되는 기록적 폭염에 신음하면서, 오랫동안 냉방 불모지로 여겨져 온 유럽 시장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 더 이상 '에어컨 불필요' 지역 아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유럽의 여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5~2도 이상 상승했으며, 2003년 프랑스 폭염 사태(사망자 약 1만 5,000명 추산), 2019년 서유럽 폭염, 2022년 영국 기온 40도 돌파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에어컨 보급 대수가 현재의 약 3배인 56억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 핵심 성장 시장 중 하나로 유럽을 지목했다.
현재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미국(약 90%), 일본(약 90%)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남유럽은 보급률이 40~50% 수준이지만, 프랑스는 약 25%, 독일·영국·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5~15% 수준에 불과하다. 이 낮은 보급률은 역설적으로 거대한 잠재 시장의 존재를 의미한다.
삼성·LG, 구조적 수혜 가능성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폭염발(發) 수요 급증의 직접적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및 가정용 인버터 에어컨 부문에서 유럽 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왔으며, 삼성전자 역시 '윈드프리(Wind-Free)' 시리즈 등 고효율 제품군으로 유럽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유럽 냉방기기 시장은 2022년 이후 연평균 6~8%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이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최대 가전 유통 채널에서 에어컨 카테고리 매출이 폭염 시즌마다 전년 동기 대비 30~50% 급등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경쟁 구도: 만만치 않은 장벽
그러나 시장 확대가 곧바로 한국 기업의 독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 시장에는 일본의 다이킨(Daikin), 미쓰비시 전기, 파나소닉이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강력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킨은 유럽 내 생산 거점과 현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광범위하게 구축해 '유럽 브랜드'에 가까운 이미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미디어(Midea), 그리(Gree) 등도 저가 공세로 진입을 확대하고 있어 가격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유럽연합의 에코디자인 규정(Ecodesign Regulation)도 변수다. EU는 냉방기기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냉매 규제(F-가스 규정 개정)를 더욱 엄격히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기술력이 높은 기업에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유리하지만, 제품 라인업 전면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수반한다.
건물 구조·문화적 관성이라는 복병
유럽의 에어컨 수요 확대를 가로막는 비경제적 요인도 존재한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서북유럽의 주거용 건물 상당수는 냉방 장치 설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노후 건축물로, 실외기 설치 공간 확보, 배관 공사 등이 현실적 장애물로 작용한다. 또한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건물 외관 보호를 위한 경관 규제가 실외기 설치를 제한하기도 한다.
문화적 관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유럽 소비자 사이에는 에어컨이 에너지 낭비이자 환경 파괴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일부 남아 있으며, 히트펌프 기반의 냉난방 통합 시스템이나 자연 환기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도 존재한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은 폭염이 반복될수록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히트펌프, 에어컨의 또 다른 이름
주목할 점은 유럽에서 에어컨 수요가 단순 냉방 수요를 넘어 '히트펌프' 수요와 연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EU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탈(脫)가스 기조를 강화하며 히트펌프 보급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여름엔 냉방, 겨울엔 난방이 가능한 통합 솔루션으로, 실질적으로 에어컨의 기술적 진화형이다. LG전자는 이미 유럽 히트펌프 시장에 주거용·상업용 제품을 출시하며 냉난방 통합 시장을 공략 중이고, 삼성전자도 'EHS(Samsung EHS)' 브랜드로 히트펌프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이 에어컨 시장과 히트펌프 시장을 사실상 하나의 성장 축으로 묶어내고 있는 셈이다.
전망: 기회는 분명하되, 실행이 관건
결론적으로 유럽 폭염의 구조화는 삼성·LG 양사에게 분명한 시장 확대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기회를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지 유통망 강화, A/S 인프라 확충, 유럽 에너지 효율 규제 대응 역량, 그리고 히트펌프 통합 솔루션 경쟁력 확보라는 복합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기후 위기가 역설적으로 냉방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되는 아이러니 속에서, 한국 가전 양대 강자가 유럽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는 향후 5~10년의 기술 투자와 현지화 전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