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언노운월즈 소송 취하…3400억 분쟁의 끝
크래프톤과 자회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 Entertainment) 사이의 법적 분쟁이 전격 봉합됐다. 약 3400억 원대 규모의 소송이 취하되면서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모회사-자회사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이브(HYBE)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이른바 '하이브 2.0' 시대의 사회적 책임 경영 전략을 공식화했다. 방탄소년단(BTS) 신화 이후 멀티레이블 체제로 몸집을 키운 하이브가 이번엔 외형 확장이 아닌 '지속가능성'이라는 내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하이브(HYBE)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이른바 '하이브 2.0' 시대의 사회적 책임 경영 전략을 공식화했다. 방탄소년단(BTS) 신화 이후 멀티레이블 체제로 몸집을 키운 하이브가 이번엔 외형 확장이 아닌 '지속가능성'이라는 내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SG 공시 의무화 앞두고 선제 대응
하이브의 보고서 발간은 국내외 ESG 공시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부터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을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브의 시가총액 규모를 감안하면 의무 대상에 해당하며, 이번 보고서는 사실상 의무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ESG 보고서 발간은 글로벌 흐름이기도 하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글로벌 음악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탄소 배출 저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공급망 윤리 등을 핵심 ESG 어젠다로 설정해왔다. 하이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배구조와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하이브 2.0'이 의미하는 것
'하이브 2.0'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이 아니다. 2021년 사명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하이브로 바꾸고 위버스, 어도어, 쏘스뮤직, 플레디스 등 멀티레이블 체계를 구축한 하이브는 이제 음악 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규모와 영향력이 커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 요구도 커졌다.
실제로 하이브는 최근 몇 년간 내부 갈등과 레이블 간 분쟁으로 상당한 이미지 손상을 경험했다. 어도어와의 경영권 갈등, 소속 아티스트 관련 논란 등은 하이브의 지배구조와 내부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이번 보고서가 단순한 홍보성 문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부 혁신의 증거물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티스트 복지와 팬 생태계: 엔터 ESG의 핵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ESG는 일반 제조업과는 결이 다르다. 탄소 배출량보다 아티스트의 정신건강 보호, 연습생 제도의 투명성, 팬과의 윤리적 관계 설정이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산업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K팝 팬덤의 소비 패턴은 아티스트에 대한 '신뢰 자본'에 크게 의존하며, 이 신뢰가 무너질 경우 앨범·굿즈·공연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진다.
하이브가 이번 보고서에서 아티스트 복지 프로그램,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건전한 운영 정책, 다양성 존중 기조 등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산업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과 그룹 활동 재개라는 전환점을 앞두고, 아티스트와 팬, 기업이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신뢰 회복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글로벌 엔터 기업과의 비교: 갈 길 멀다
그러나 하이브의 ESG 성숙도가 글로벌 선도 기업과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이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목표와 구체적인 이행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으며, 라이브네이션은 대규모 공연의 환경 영향을 정량화하는 방법론을 자체 개발해 적용 중이다. 반면 국내 K팝 기획사들의 ESG 보고서는 아직 정성적 서술 중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SG 전문 평가기관들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보고서를 평가할 때 수치화된 목표치와 제3자 검증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하이브가 이번 보고서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KPI(핵심성과지표)와 검증 체계를 제시했느냐가 시장의 신뢰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하이브의 이번 행보는 K팝 산업 전반에 ESG 경영 확산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에스엠(SM), 와이지(YG), 제이와이피(JYP) 등 주요 기획사들도 ESG 보고서 발간을 검토하거나 이미 착수한 상황이며, 기관투자자들의 ESG 평가 압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가 '하이브 2.0'을 진정성 있게 구현하려면 보고서 발간 자체보다 보고서에 담긴 약속의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려한 보고서가 내부 거버넌스 혁신이나 아티스트 보호 시스템 강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그린워싱 사례로 기록될 위험이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ESG의 접점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구현하느냐가 하이브의 다음 과제이자, 한국 엔터 산업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크래프톤과 자회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 Entertainment) 사이의 법적 분쟁이 전격 봉합됐다. 약 3400억 원대 규모의 소송이 취하되면서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모회사-자회사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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