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EU 스테이블코인 '판게아', 글로벌 금융 판도 바꾸나
한국과 유럽연합(EU) 주요 은행 10곳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Pangea)'가 공식 출범했다. 2026년 7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돌입한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한국과 EU의 전략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코빗이 미래에셋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자본 수혈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코빗이 미래에셋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자본 수혈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미래에셋, 코빗에 수백억 베팅한 이유
미래에셋캐피탈은 2022년 코빗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이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전 금융 영역에 걸친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가 코빗과 연결될 경우, 기존 가상자산 투자자가 아닌 전통 금융 소비자층을 새롭게 유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미래에셋 측은 디지털 자산을 차세대 핵심 포트폴리오로 규정하고 관련 인프라 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상황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을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며, 코빗의 기술 인프라와 거래소 라이선스는 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점유율 현실: 넘기 어려운 벽
그러나 코빗이 마주한 현실은 냉혹하다. 국내 원화 거래 지원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개사로 한정돼 있지만, 시장 집중도는 극단적이다. 웹3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복수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업비트가 전체 원화 거래량의 70~80%를 점유하고, 빗썸이 15~20%대를 차지한다. 코빗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격차가 형성된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유동성이 높은 거래소에 거래자가 몰리고, 이것이 다시 유동성을 강화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 호가창이 두텁고 슬리피지(체결 손실)가 적은 거래소를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 행동이며, 이 관성을 깨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
코빗의 전략: 기관·기술 투 트랙
코빗이 선택한 돌파구는 두 가지다. 첫째는 기관 투자자 시장 공략이다. 개인 소매 거래에서 업비트·빗썸과 정면 승부하는 대신, 금융기관·법인·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커스터디(수탁) 및 OTC(장외거래)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의 기업 네트워크는 이 전략에서 핵심 자산이 된다.
둘째는 기술 기반 차별화다. 코빗은 블록체인 리서치 조직인 '코빗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며 업계에서 드물게 심층 분석 보고서를 정기 발간해왔다. 이는 기관 투자자 신뢰 확보에 유효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또한 NFT 마켓플레이스, 스테이킹 서비스 등 신사업 영역 진출로 수익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 사례가 주는 교훈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합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피델리티는 자체 가상자산 커스터디·거래 플랫폼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을 설립해 기관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일본 SBI그룹이 투자한 B2C2나 유럽 대형 은행들이 참여한 일부 거래소 프로젝트는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통된 시사점은, 전통 금융의 신뢰성과 규제 대응력이 강점으로 작용하되, 기술 민첩성과 사용자 경험(UX)에서 뒤처질 경우 고객 이탈이 빠르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선례가 있다. 신한은행이 참여한 코인원은 안정적 은행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제도권 신뢰를 강화했지만, 점유율 측면에서 업비트·빗썸 추격에는 한계를 보였다. 이는 파트너사의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거래소 생태계의 구조적 고착화를 뚫기 어렵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규제 환경: 위기이자 기회
2024년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금융당국의 강화된 감독 기조는 코빗에 양날의 검이다. 규제 부담이 커질수록 자본력과 컴플라이언스 역량이 취약한 소규모 거래소는 도태되고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코빗 입장에서는 미래에셋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바탕으로 규제 적응 비용을 감당하며, 경쟁자가 탈락하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
동시에 토큰증권(STO) 법제화, 가상자산 현물 ETF 논의 등 새로운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경우, 전통 금융 인프라와 연계된 거래소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디지털 자산 제도화 로드맵은 코빗-미래에셋 연합에 구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변수다.
전망: 점유율보다 포지셔닝 싸움
결국 코빗의 전략은 업비트를 직접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제도권 친화적 거래소로서 별도의 시장 지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전체 파이 싸움보다는 고부가가치 세그먼트를 선점하겠다는 포지셔닝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단기 점유율 지표보다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기관 고객 1인의 거래 규모가 소매 고객 수천 명과 맞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관 시장 역시 업비트·빗썸이 손을 놓고 있지 않다는 점, 글로벌 거래소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은 코빗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미래에셋의 자본과 코빗의 라이선스가 실질적인 시너지로 이어지는지, 그 결과물은 향후 2~3년 안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주요 은행 10곳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Pangea)'가 공식 출범했다. 2026년 7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돌입한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한국과 EU의 전략적…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증권과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간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본격적인 통합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 이번 결합은 단순한 지분 인수를 넘어 글로벌 자산 생태계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암호화폐 시장의 한 축으로만 여겨지던 스테이블코인이 이제 외환시장의 선행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수요 급등이 실제 환율 변동보다 수 시간에서 수일 앞서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금융당국과 기관투자자들이 이 시장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