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스테이지] i-dle: 큐브가 쥔 유일한 패, 그 무게](https://cdn.sanity.io/images/mezmw80r/production/29bb7cab7361aaff3f22738bf7327d7c364b09da-935x935.png?rect=0,205,935,526&w=480&h=270)
[온더스테이지] i-dle: 큐브가 쥔 유일한 패, 그 무게
서울가요대상 15년 만의 女가수 단독 대상, 그러나 소속사의 실적은 여전히 이 팀 하나에 달려있다
엔씨소프트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1,053% 급등이라는 충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 리니지 IP의 클래식 버전 재출시와 캐주얼 장르 확장이 동시에 시너지를 낸 결과로, 업계는 이를 단순한 실적 회복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읽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1,053% 급등이라는 충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 리니지 IP의 클래식 버전 재출시와 캐주얼 장르 확장이 동시에 시너지를 낸 결과로, 업계는 이를 단순한 실적 회복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읽고 있다.
'1,053%'라는 숫자가 말해주는 것
영업이익 1,000% 이상의 반등은 표면적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이 수치의 이면에는 기저효과라는 현실이 자리한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부터 2024년에 걸쳐 대형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와 구조조정 비용, 마케팅 과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사실상 바닥권에 머물렀다.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은 수십억 원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이를 분모로 삼은 비교 수치가 1,000%를 넘는 상승률로 귀결된 것이다.
그럼에도 절대적 수익 회복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리니지M 클래식 서버 출시와 리니지W 복귀 이벤트, 그리고 캐주얼 신작들의 안정적인 매출 기여가 맞물리며 실질적인 현금 흐름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클래식 전략: 향수를 자본화하다
게임 업계에서 '클래식 서버' 또는 '레거시 버전' 출시는 이미 검증된 수익화 전략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을 출시해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단기간에 재유입시킨 사례는 대표적 벤치마크다. 국내에서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클래식' 모드 운영이 기존 유저층 이탈 방어에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선택한 리니지 클래식 전략은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리니지 원작은 1998년 출시 이후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근간을 형성한 IP로, 현재 30~50대 핵심 소비층에게 강력한 감성적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게임 시장 분석기관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최상위 매출 차트에서 리니지 계열 게임은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캐주얼 확장: 새로운 유저층을 향한 실험
클래식 전략이 기존 충성 유저의 '귀환'을 유도했다면, 캐주얼 장르 확장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10~20대 신규 유저층을 본격 공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과거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이 '중과금 구조'와 '높은 진입장벽'이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것을 감안하면, 캐주얼 장르 진출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게임 산업 전문가들은 이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진입 문턱이 낮은 만큼 경쟁도 극단적으로 치열하다"며 "엔씨소프트가 브랜드 파워만으로 캐주얼 시장을 장기적으로 지배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캐주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그리고 다수의 인디 스튜디오들이 촘촘히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슈퍼셀과 플레이릭스가 글로벌 마켓 알고리즘을 장악한 상태다.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부문에서 수익 다각화를 이루려면 단순한 장르 확장 이상의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조적 위기는 해소됐는가
실적 반등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과제들이 잔재한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며, 이는 단기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개발 역량 약화라는 우려를 낳았다. 주요 개발 인력의 이탈이 2026년 이후 출시될 신작의 완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리니지 IP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장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매출 상당 부분이 여전히 리니지 계열에서 발생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핵심 유저층의 자연 감소 또는 경쟁 게임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할 완충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론도 존재한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리니지 IP의 생명력은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길다"며 "클래식 전략과 캐주얼 확장이 IP 생태계를 다층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점은 오히려 안정적 수익 기반 강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해외 시장과의 격차, 좁혀지고 있는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국 MMORPG의 위상은 여전히 유의미하지만,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크게 높지 않다. 일본과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서 리니지W가 일정 성과를 내고 있으나,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경쟁사인 넥슨이나 크래프톤과 비교할 때 두드러지는 약점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억 건을 기록하며 진정한 글로벌 IP로 자리매김했고,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를 앞세워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실적 반등을 글로벌 확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망과 시사점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반등은 '바닥 탈출'의 가시적 신호임은 분명하다. 클래식 전략으로 핵심 유저를 재결집시키고 캐주얼 장르로 새로운 수익원을 탐색하는 투트랙 접근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진단한다. 첫째, 리니지 IP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차세대 IP의 성공적 개발.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 설계 철학의 전환. 셋째, 잦은 구조조정 이후 남겨진 개발 조직의 안정화와 사기 회복이다.
한국 게임 산업 전체의 시각에서 보면, 엔씨소프트의 반등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여전히 '올드 IP의 재활용'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동시에 드러낸다. 신규 IP 창출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는 엔씨소프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게임 산업 전반이 마주한 구조적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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