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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테이지] i-dle: 큐브가 쥔 유일한 패, 그 무게
서울가요대상 15년 만의 女가수 단독 대상, 그러나 소속사의 실적은 여전히 이 팀 하나에 달려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내건 푸드 브랜드 '아리(Ari)'가 일본과 캐나다 시장에 동시 진출하며 K-팝 IP(지식재산권)의 식음료 산업 확장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내건 푸드 브랜드 '아리(Ari)'가 일본과 캐나다 시장에 동시 진출하며 K-팝 IP(지식재산권)의 식음료 산업 확장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글로벌 팬덤을 소비 기반으로 한 '팬덤 이코노미(Fandom Economy)'의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팬덤을 식탁으로 끌어들인 전략
'아리'는 BTS 소속사 하이브(HYBE)의 자회사 또는 라이선스 파트너십 구조를 통해 운영되는 푸드 브랜드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뒤 이번에 일본과 캐나다라는 두 개의 전략 시장으로 동시에 보폭을 넓혔다. 일본은 BTS의 핵심 해외 팬덤 집결지이며, 캐나다는 북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택은 단순한 확장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지리적 포석으로 읽힌다.
팬덤 이코노미 연구자들은 K-팝 아이돌과 식음료 브랜드의 결합을 '애착 소비(Attachment Consumption)'의 전형으로 분류한다. 팬들이 아이돌에 대한 감정적 유대를 상품 구매로 표현하는 구조로, 일반 식품 마케팅 대비 반복 구매율과 브랜드 충성도가 현저히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K-팝 연관 소비재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8%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캐나다, 왜 이 두 곳인가
일본은 BTS 팬덤 '아미(ARMY)'의 규모와 구매력 면에서 전 세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일본 오리콘 차트와 각종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BTS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하며, 한류 소비 문화가 식음료·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된 성숙한 시장이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일본 여성의 한류 관련 소비 지출은 2022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는 다소 의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북미 K-팝 소비 문화의 실험 무대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미국과 달리 규제 환경이 비교적 유연하고, 아시아계 이민자 비율이 높은 밴쿠버·토론토 등 주요 도시는 한류 콘텐츠 소비의 허브 역할을 한다. 캐나다에서의 성공 모델을 구축한 뒤 미국 시장으로 진입하는 '징검다리 전략'이라는 분석이 업계 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K-팝 IP의 식음료 산업 진출, 새로운 현상인가
사실 K-팝 아티스트와 식음료의 결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BTS 멤버들이 각종 음료·식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온 것은 오랜 관행이며, 멤버 개인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활용한 협업 제품도 수차례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아리'는 단순 협찬이나 1회성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독립 브랜드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K-팝 기획사들이 음악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IP 기반의 다각화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비교 사례로 중국 시장을 들 수 있다. 중국에서는 왕이보(王一博), 샤오잔(肖戰) 등 톱스타의 이름을 내건 식음료 제품이 출시 당일 수십만 개씩 판매되는 '팬덤 소비 폭발' 현상이 반복적으로 목격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팬들이 구매한 음료를 대량 폐기하는 이른바 '사재기·폐기 논란'이 불거지며 사회적 비판을 받았고, 당국의 규제로 이어졌다. '아리'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팬덤 소비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지는 향후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
리스크 요인: 팬덤 소비의 명암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아티스트 개인의 이미지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해당 아티스트의 활동 중단이나 이미지 손상이 브랜드 전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BTS는 2022년부터 멤버들의 순차적 군 입대가 시작됐고, 완전체 활동 재개까지의 공백이 브랜드 모멘텀 유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식음료 산업은 현지 식품 안전 기준, 위생 규제, 유통망 확보 등 음악이나 굿즈 사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현지화 역량을 요구한다. 일본의 경우 식품위생법과 표시 기준이 매우 엄격하며, 캐나다는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의 인증 절차가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팬덤이라는 강력한 수요 기반이 있더라도, 공급망과 품질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팬덤을 플랫폼으로, 브랜드를 독립 자산으로"
서울대 소비자학과의 한 교수는 "BTS 푸드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이돌 IP를 일회성 마케팅 도구가 아닌, 자생적 수익을 창출하는 독립 비즈니스 자산으로 전환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라며 "성공 여부는 팬덤 소비에서 일반 소비자 소비로 저변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팬덤만을 타깃으로 삼는 순간, 해당 팬덤의 규모와 활성도에 따라 매출이 급격히 등락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팬덤 연계 식음료 시장이 2025년을 기점으로 연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리'의 일본·캐나다 진출은 이 성장세를 선제적으로 선점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K-팝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
'아리'의 글로벌 확장은 하이브를 포함한 K-팝 기획사들이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음악, 공연, 굿즈에 이어 식음료·뷰티·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는 IP 생태계 확장은 팬덤을 단순한 청취자에서 생활 전반의 소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2026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가 가시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아리'의 해외 시장 안착이 이뤄진다면, 이는 K-팝 IP 비즈니스의 식음료 섹터 진출에 성공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품질 논란이나 팬덤 결집력 약화가 겹칠 경우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밥상 위에 오른 이 실험은 K-팝과 소비 산업의 경계가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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