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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테이지] 소녀시대: 계약은 끝나도, 팀은 끝나지 않는다

19년 만의 SM 결별, 그러나 같은 날 새 유닛은 신곡을 냈다

Odin Park기자
소녀시대.
소녀시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그룹으로, 2007년 8월 5일 데뷔 싱글 'Into the New World'로 데뷔했다. 데뷔 당시엔 9인조였으나 2014년 제시카가 팀을 떠나며 현재는 태연·써니·티파니·효연·유리·수영·윤아·서현 8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명에는 '소녀들이 아시아 가요계를 정복하는 시대가 온다'는 포부가 담겨 있으며, 팬덤명은 소원을 뜻하는 '소원(SONE)'이다.

성장 스토리

소녀시대는 데뷔 이듬해인 2008년부터 '다시 만난 세계', '소원을 말해봐', '지(Gee)'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 그룹을 다른 팀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멤버 개개인의 SM 전속계약 종료가 곧 팀의 해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뷔 15년 차였던 2022년, 이미 수영·서현·티파니·써니 등 여러 멤버가 SM과 결별한 상태였음에도 소녀시대는 데뷔 15주년 기념 정규 7집을 발매하며 완전체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상 멤버의 소속사 이탈은 팀 활동 자체의 축소나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K팝 산업에서, 소녀시대는 '전속계약'과 '팀 활동'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20년 가까이 팀의 명맥을 지속해왔다. 완전체 활동과 별개로 '소녀시대-Oh!GG'에 이어 '효리수'까지, 유닛 단위 활동으로 운영 방식 자체를 다변화해온 것도 특징이다.

이슈

지난달 31일, 소녀시대 멤버 유리(권유리)가 SM엔터테인먼트와 19년간의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SM은 공식 입장을 통해 "권유리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8월 31일부로 19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상호 협의했다"고 밝히면서도, "전속계약은 종료되지만 향후 소녀시대 멤버로서의 활동은 변함없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소녀시대 8인 멤버 가운데 SM에 남은 인원은 윤아·태연·효연 3명뿐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효연·유리·수영으로 구성된 소녀시대의 세 번째 유닛 '효리수'가 디지털 싱글 'Skibidi'를 발매했다. 계약이 끝나는 날 신곡이 함께 나온 셈이다. 효연이 직접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유닛은 출범 소식 자체가 대중의 큰 관심 속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SM 측은 유리의 계약 종료와 별개로, 소녀시대가 데뷔 20주년을 맞는 2027년을 목표로 완전체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향후 과제

소녀시대의 사례는 K팝 산업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멤버 전원이 서로 다른 소속사에 속하거나 개인 활동에 주력하는 상황에서도, '팀'이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오래 상업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미 절반 이상의 멤버가 SM을 떠난 상태에서도 완전체 활동과 유닛 활동을 병행해온 소녀시대의 행보는, 서로 다른 세 소속사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는 마마무와 함께 'K팝 그룹의 탈중앙화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SM 입장에서도 이런 장수 그룹의 존재는 각별하다. SM은 최근 하반기 신인 그룹 데뷔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소녀시대처럼 오랜 기간 축적된 팬덤을 보유한 베테랑 IP의 콘서트·음반·MD 매출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제 SM과 직접적 계약 관계를 유지하는 멤버가 셋뿐이라는 점에서, 향후 콘서트 기획이나 음반 제작 과정에서 SM과 개별 멤버 소속사들 간의 조율 비용이 점점 커질 가능성이 있다. 20주년을 앞두고 예고된 완전체 컴백이, 이런 복잡해진 이해관계 조율을 뚫고 얼마나 매끄럽게 성사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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