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해줘] 스카이랩스 카트 비피: 반지 하나로 혈압계를 대신하다

병원 기술이 반지 하나로 들어왔다, 밤에도 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Odin Park기자
스카이랩스 카트 비피.
스카이랩스 카트 비피.

소개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는 지난해 9월 25일 개인용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를 정식 출시했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수면을 포함한 일상 전반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스카이랩스는 세계 최초로 커프(압박대) 없는 반지형 혈압계를 개발한 회사로, 자체 하드웨어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임상적 신뢰도를 갖춘 생체 데이터를 생산하는 걸 지향한다.

스펙

카트 비피의 핵심은 병원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소비자용으로 옮겨왔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병원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처방·사용 중인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카트 비피 프로는 손가락에서 수집한 광용적맥파(PPG) 신호를 AI로 분석해 혈압을 측정하는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의료기기로, 올해 6월 기준 국내 빅5 병원 전체와 상급종합병원 47곳 가운데 38곳, 전국 병·의원 약 2000곳에 도입돼 있다. 카트 비피 프로 출시 이후 1년간 국내 24시간 활동혈압검사 처방 건수는 출시 전보다 52.7% 늘었고, 이 중 카트 비피 프로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52.4%에 달한다.

소비자용 카트 비피는 이런 임상적 검증을 등에 업고, 기존 가정용 혈압계의 한계를 겨냥해 설계됐다. 팔에 압력을 가하는 커프형 혈압계는 수면 중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카트 비피는 착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편안하게 혈압을 기록할 수 있어 야간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상 직후의 아침혈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서 확인할 수 있어, 하루 전체의 혈압 변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측정된 데이터는 전용 앱 '나의 혈압달력'을 통해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임상 검증을 마친 기술의 소비자화'라는 점이다. 병원에서 이미 수천 곳에 도입돼 실사용 데이터를 쌓아온 기술을 가정용으로 옮겼다는 건, 다른 웨어러블 헬스기기들이 흔히 겪는 '정확도 검증 부족'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뜻이다. 특히 야간혈압 측정이라는 지점은 실질적인 의료적 가치가 있다. 정상적인 혈압은 밤에 낮보다 10~20% 낮아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 패턴이 반대로 뒤집히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64%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야간혈압 데이터는 조기 예방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한계도 있다. 소비자용 '카트 비피'가 병원용 '카트 비피 프로'와 동일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장하는지는 제품 자체의 별도 검증 데이터가 더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반지형 기기 특유의 한계로, 손가락 굵기나 착용 위치에 따라 측정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혈압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라면 이 기기의 측정값만으로 약물 조정 등 중요한 의료적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병원 진료와 병행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

총평

카트 비피는 병원에서 검증된 기술을 가정용 기기로 옮겨온, 비교적 신뢰도 있는 헬스케어 웨어러블이다. 커프 없이 반지 하나로 24시간 혈압 흐름, 특히 기존 기기들이 놓치기 쉬웠던 야간·아침 혈압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실질적인 차별점이다. 스카이랩스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산소포화도 측정기 '카트 오투', 통합 생체신호 측정기 '카트 바이탈'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 회사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 (4.0/5.0)

한줄평
"병원 기술이 반지 하나로 들어왔다, 밤에도 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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