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트랙] 뉴진스 - Hype Boy: 타이틀곡이 아니어도 오래 남았다](https://cdn.sanity.io/images/mezmw80r/production/a9efadbfbf69fe5247edb73a33c7d3e1d9014d6c-1280x720.jpg?w=480&h=270)
[원 트랙] 뉴진스 - Hype Boy: 타이틀곡이 아니어도 오래 남았다
데뷔 앨범엔 타이틀곡이 셋이었다. 그런데 가장 늦게 조명받은 곡이, 결국 가장 오래 남았다
한 무명 작곡가의 침실에서 쓰인 곡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1위에 오른다

편집자주: '원 트랙'은 노래 한 곡을 통해 K팝 산업의 흐름을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첫 편은 BTS가 처음으로 완전한 영어 가사를 택했던 곡, 'Dynamite'입니다.
2020년 8월 21일, BTS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사 전체가 영어로만 이뤄진 싱글을 발표했다. 그 곡이 바로 'Dynamite'다.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했고, 이는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탄생 배경 — 무명 작곡가의 '복권'
이 곡을 쓴 사람은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작곡가 데이비드 스튜어트였다. 그는 미국 매체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초 세계 음악 시장에 "BTS가 새로운 싱글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기회를 '성배'에 비유하며, 많은 대형 프로듀서들도 함께 뛰어들었던 치열한 물밑 경쟁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스튜어트는 작사가 제시카 아곰바르와 함께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됐고, 스스로 표현하길 'BTS 복권'에 당첨된 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 경력 12년 만에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처음이라고 밝혔는데, 정작 이 곡은 부모님 댁의 침실에서 완성됐다. 스튜어트와 아곰바르는 이전에도 조나스 브라더스, 헤일리 스타인펠드 등의 곡을 함께 만들어온 콤비였다.
곡의 발매 배경에는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다. BTS는 팬데믹으로 지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는 취지로 이 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해 2월 발표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에서 자신들의 상처와 두려움을 진솔하게 담아냈던 것과 달리, 'Dynamite'에는 행복과 자신감이라는 정반대의 정서를 담았다. 장르는 복고풍 디스코팝으로, 곡이 진행될수록 속도가 붙는 후렴구와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가 특징이다.
영어 가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멤버 뷔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가이드 녹음 당시 영어 가사가 멜로디에 더 잘 붙었고, 그동안 해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들어 멤버들이 이 방향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성과와 기록
'Dynamite'는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한 뒤 2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이후 2위로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1위로 복귀해 통산 3주간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신곡이 발매 즉시 1위로 데뷔한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곡은 'Dynamite'가 20번째였다. 발매 첫 주 다운로드 수 26만5000건에 이어 둘째 주에도 18만2000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히트곡 이후 발매 후 첫 2주 연속 18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최초 사례였다.
이런 성과는 그래미로도 이어졌다. 'Dynamite'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K팝 아티스트로는 최초의 그래미 노미네이트였다.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는 5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인증하는 '파이브 플래티넘'도 받았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026년 4월 15일 기준 약 20억7450만 회에 달한다. 이 곡을 쓴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이후 스타 작곡가 반열에 올랐고, 2022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유명 주택가에 자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논쟁: 영어 가사라서 가능했던 성공일까
'Dynamite'의 성공은 동시에 논쟁을 낳았다. 이 곡에는 한국어 가사가 전혀 없고, 사운드 역시 미국의 복고풍 디스코를 표방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BTS가 미국 시장의 문법을 그대로 따라간 결과로 빌보드 1위를 달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팬덤 내에서는 언어 장벽 없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됐다는 반응도 많았다.
차트 성적을 둘러싼 방법론적 논란도 있었다. 리믹스와 인스트루멘털 버전을 포함해 4종의 음원을 저렴한 가격에 함께 판매하면서, 판매량 집계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매체는 이런 리믹스 발매 전략이 특별히 이례적인 상술은 아니라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의미
'Dynamite'가 갖는 진짜 의미는 단순한 차트 기록을 넘어선다. 무명에 가까웠던 해외 작곡가 한 명이 써낸 곡이, 한국 그룹을 통해 빌보드 정상에 오르는 과정 자체가 K팝 산업의 국제적 협업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곡을 기점으로 K팝 그룹이 영어 싱글을 통해 미국 주류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전략 자체가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여러 K팝 아티스트들이 비슷한 시도를 이어갔고, '한국어로 세계를 정복할 것인가, 현지 언어로 진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지금까지도 K팝 산업 전반에서 반복되는 화두로 남아 있다. 'Dynamite'는 그 질문에 '영어'라는 한 가지 답을 던지며 빌보드 1위라는 결과로 증명해 보인 곡이었다.
한줄평
"무명 작곡가와 한국의 톱 그룹이 만나, K팝의 언어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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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엔 타이틀곡이 셋이었다. 그런데 가장 늦게 조명받은 곡이, 결국 가장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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