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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파일] 에테나(ENA): 헤지펀드의 전략을 토큰 하나에 담다

에테나는 은행 담보도, 알고리즘 페깅도 아닌 파생상품 헤징으로 1달러를 지켜내며 스테이블코인 3위 자리에 올랐다

Odin Park기자
에테나 이미지.
에테나 이미지.

에테나(Ethena)는 이더리움 기반의 합성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이다. 자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e'는 시가총액 기준 테더(USDT)·서클(USDC)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까지 성장했으며, 거버넌스 토큰 ENA는 국내에서 빗썸이 2025년 2월 25일 원화 마켓에 가장 먼저 상장했고 이후 업비트·코인원에서도 거래가 지원되고 있다.

탄생 스토리

에테나 랩스를 설립한 가이 영(Guy Young)은 원래 암호화폐 네이티브 출신이 아니라 헤지펀드·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전통 금융 인물이다. 2022년 테라·루나 붕괴 사태를 지켜본 그는 기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취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했고,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인터넷 본드(Internet Bond)"였다. 법정화폐 담보나 알고리즘적 페깅 대신, 헤지펀드가 오래 써온 파생상품 헤징 전략을 토큰화해 누구나 지갑 하나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2023년 7월 6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이후 시리즈 투자를 거쳐 누적 1억1950만 달러를 조달하며 2024년 초 메인넷을 출시했다.

무엇을 하는 코인인가

USDe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예치하면 발행되는데,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에서 같은 규모의 숏(공매도) 포지션을 잡아 가격 변동 위험을 상쇄하는 '델타 헤징' 구조로 1달러 페그를 유지한다. 법정화폐를 그대로 은행에 예치해두는 USDT·USDC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이 구조 덕분에 USDe 보유자는 담보 자산의 스테이킹 수익과 파생상품 시장의 펀딩비(숏 포지션 프리미엄)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한때 연 20%를 웃도는 수익률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ENA는 이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USDe의 확장과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커브·유니스왑·에이브 같은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을 늘리고, 텔레그램 내에서 USDe를 예치·결제·송금할 수 있는 앱까지 준비하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현황과 논란

에테나의 가장 큰 시험대는 2025년 10월 11일 벌어진 이른바 '1011 사태'였다. 시장 전체가 급락하던 와중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USDe 가격이 순간적으로 1달러에서 0.65달러까지 폭락한 것이다. 가이 영은 이를 "글로벌 디페깅이 아닌 바이낸스에 국한된 사고"라고 즉각 해명했다. 바이낸스가 외부 가격 피드가 아닌 자체 오더북의 얕은 유동성 데이터를 오라클로 사용한 탓에 벌어진 왜곡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커브·플루이드·유니스왑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24시간 동안 20억 달러 규모의 USDe가 정상적으로 상환됐고 가격 괴리도 0.3% 이하에 그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의 '통합 계정' 기능이 노린 조직적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사태의 여파로 USDe의 총예치금(TVL)은 10월 최고치 148억 달러에서 두 달 만에 70억 달러로 반토막 났다.

규제 리스크도 현재진행형이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미카(MiCA) 규정 미준수를 이유로 에테나 GmbH의 EU 내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합성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구조 자체가 기존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규제 당국의 명확한 프레임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근본적인 부담으로 남아 있다.

평가

투자 위험도: ★★★★☆ (헤징 구조 특유의 거래소·오라클 의존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이 큼)

기술 완성도: ★★★☆☆ (메커니즘 자체는 검증됐으나 1011 사태처럼 오라클·유동성 관리 체계는 여전히 보완 중)

생태계 확장성: ★★★★☆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 통합과 텔레그램 결제 앱 등으로 활용처를 꾸준히 넓히는 중)

종합 관심도: ★★★★☆ (스테이블코인 3위 자리에 오른 만큼 시장의 주목도는 여전히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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