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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테이지] i-dle: 큐브가 쥔 유일한 패, 그 무게
서울가요대상 15년 만의 女가수 단독 대상, 그러나 소속사의 실적은 여전히 이 팀 하나에 달려있다
K팝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부상하고 있다. 4대 대형 기획사(HYBE·SM·YG·JYP)가 주도해온 국내 아이돌 산업에서, 중소 기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팝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부상하고 있다. 4대 대형 기획사(HYBE·SM·YG·JYP)가 주도해온 국내 아이돌 산업에서, 중소 기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화려한 자본력보다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두드리는 이 회사의 행보가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리센느, '정체성 있는 걸그룹'으로 포지셔닝
리센느는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론칭한 걸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뚜렷한 콘셉트와 탄탄한 퍼포먼스 역량을 바탕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대형 기획사 출신의 프로듀서·안무가 등 검증된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협업을 통해, 소규모 기획사의 한계를 콘텐츠 완성도로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팝 전문 리서치 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의 글로벌 팬덤 유입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이 소속사 규모보다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더 중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리센느 역시 SNS 기반의 바이럴 마케팅과 자체 콘텐츠 생산으로 적은 홍보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성장 궤도에 오른 실적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음악 제작, 공연 기획, MD 상품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구성하고 있다. 리센느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회사 전반의 매출 구조도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리센느 데뷔 이후 음원 수익과 공연 수익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팬 미팅·쇼케이스 일정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음반 판매량이 초동 기준으로 데뷔작 대비 후속 앨범에서 수배 이상 성장하는 패턴을 보이며 팬덤의 결집력을 입증했다. 중소 기획사의 경우 아티스트 1인 혹은 1팀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리스크가 있지만, 리센느의 안정적 활동이 지속되는 한 회사의 성장 모멘텀도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대표의 기획 철학, 회사 색깔을 결정짓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의 방향성은 대표의 철학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회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기획·제작 전문가 출신으로, "아티스트가 오래 사랑받으려면 일시적 유행보다 뚜렷한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조는 리센느의 콘셉트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빠른 상업적 성과보다 팬과의 장기적 신뢰 관계 구축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 기획사가 단기 성과에 치중하다 아티스트와의 마찰이나 팬덤 이탈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그 반면교사를 삼아 아티스트 중심의 운영 구조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중소 기획사의 구조적 도전, 넘어야 할 벽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소 기획사는 태생적으로 자본력, 방송 접근성, 글로벌 유통 인프라 등에서 대형사 대비 열위에 놓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아이돌 기획사 중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곳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데뷔 이후 3년 이내에 팀을 해체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비율도 높아,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갖추는 것 자체가 하나의 관문이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역시 이 구조적 도전에서 자유롭지 않다. 리센느의 팬덤이 아직 대형 그룹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 성장 여지가 있는 만큼, 국내외 미디어 노출 확대와 유통 파트너십 확보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 해외 사례가 보여주는 가능성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선례는 이미 존재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여자)아이들이 글로벌 팬덤을 폭발적으로 확장한 사례, 또는 일본에서 소규모 기획사 출신 아티스트들이 유튜브와 틱톡을 기반으로 주류 시장에 진입한 사례는, 플랫폼 시대에 자본보다 콘텐츠가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구 음악 시장에서도 독립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스포티파이·애플 뮤직 알고리즘을 통해 대형 레이블과 경쟁하는 구도가 일반화됐다. K팝 시장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으며,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그 흐름의 수혜를 노리는 위치에 있다.
■ 향후 전망과 시사점
K팝 산업은 지금 대형 기획사 중심의 과점 구조에서 다층적 생태계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와 리센느의 성장 여부는 이 변화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센느 외 추가 아티스트 발굴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해외 유통사와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확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잘 만든 그룹을 내놓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회사 전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체계화하는 것이 중소 기획사가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K팝의 다음 챕터가 대형사의 독주가 아닌 다양한 주체들의 경쟁으로 써질 수 있다면,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그 서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될 가능성을 이미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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