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은 오너 지배력 — 반도체 투톱의 주주환원이 서로 다른 진짜 이유
SK하이닉스는 소각, 삼성전자는 배당.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인 것은 같은데 방식은 다르다. 규제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한 겹 더 들어가 보면 결국 두 회사 다 오너의 지배력을 지키는 쪽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는 사실이 나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풀겠다는 카드조차, 여전히 오너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는 셈이다.
SK증권은 14일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095610)에 대해 2분기 신규 수주가 2,8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13일 종가 14만5,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58.6%다.

SK증권은 14일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095610)에 대해 2분기 신규 수주가 2,8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13일 종가 14만5,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58.6%다.
테스는 2026년 2분기(4~6월) 매출액 1,237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 27%, 17%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 28% 늘었다. 삼성전자 평택 4공장(P4)과 SK하이닉스 M15X향 D램 공급이 1분기 대비 늘었고, 낸드 V8 전환 투자 관련 장비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SK증권 추정치(290억원)를 10.3% 하회했다. ARC 및 범용 장비 출하 증가에 따른 믹스 효과 악화, 연구비·하자보수 충당금 등 일시적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영업이익률은 21.0%로 전분기(22.9%) 대비 소폭 후퇴했다.
SK증권이 이번 리포트에서 가장 주목한 지표는 수주 잔고 흐름이다. 테스의 신규 수주는 2026년 1분기 1,455억원에서 2분기 2,823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분기 말 수주 잔고는 2,000억원을 돌파했다. SK증권은 이 잔고의 대부분이 연내 매출로 인식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 P4 4단계(PH4)와 SK하이닉스 M15X의 3분기 수주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낸드 쪽에서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 및 V9 투자분이 하반기에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주 잔고와 주가 간 상관관계도 이번 리포트의 핵심 논거다. SK증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10년간 테스의 수주 잔고와 주가 사이에는 높은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된다. 1분기부터 시작된 수주 잔고의 급증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누적적 상승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주가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핵심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의 2026년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910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6.0%, 4.9% 높다. BSD(배치식 확산로)와 테트라 장비 등 신규 장비의 하반기 매출 기여도 예정돼 있어 상향 조정 여지가 추가로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짚어야 할 리스크도 있다. 테스의 현 주가(14만5,000원)는 52주 최고가(21만7,500원) 대비 33.3% 낮은 수준으로, 연초 이후 주가 조정이 상당폭 진행됐다. 이는 2분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7.5배로, 국내 반도체 장비 업종 내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존한다.
또한 수주 급증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고객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집행 속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기대보다 둔화되거나 고객사의 투자 일정이 조정될 경우, 수주 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일시적 비용 증가가 구조적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도 3분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변수다.
테스는 반도체 전공정 열처리 및 증착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시가총액은 2조8,070억원이며, 최대주주인 주숭일 외 8인이 지분 29.46%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도 9.96%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SK하이닉스는 소각, 삼성전자는 배당.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인 것은 같은데 방식은 다르다. 규제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한 겹 더 들어가 보면 결국 두 회사 다 오너의 지배력을 지키는 쪽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는 사실이 나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풀겠다는 카드조차, 여전히 오너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최대 110조 원으로 제시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자본 환원 계획을 공표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화려한 선언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뜻밖에도 차가웠다.

삼성전자가 2025년 한 해 동안 주주들에게 90조~110조 원 규모의 자금을 돌려주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3분기에만 약 30조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숫자만 봐도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이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왜 중요한지 차근차근 풀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