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히스토리

[밸류업 히스토리]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 지주사격 상장 계열사로, 국내 백화점 업계 '빅3' 중 하나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 점포를 운영하며, 현대프리미엄아울렛·현대시티아울렛 등 복합쇼핑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Mathew Rio기자
[밸류업 히스토리] 현대백화점

기업 개요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 지주사격 상장 계열사로, 국내 백화점 업계 '빅3' 중 하나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 점포를 운영하며, 현대프리미엄아울렛·현대시티아울렛 등 복합쇼핑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룹 차원에서는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지누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며 유통·식품·가구·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복합 유통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오랫동안 '저평가 유통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복잡한 지배구조, 낮은 배당 수익률, 그리고 지누스 인수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이 겹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장기간 0.3배 내외에 머무르는 '만성적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3~2024년 한국 정부가 추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차원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를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강화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2026년 2월 전격 발표된 '3,500억 원 자사주 전량 소각' 조치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으며, 유통 업계의 밸류업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받는다.

사업 기반과 실적

△ 백화점·면세점 투 트랙 성장

현대백화점의 주력 사업은 백화점 부문이다. 판교·압구정·무역센터점 등 프리미엄 입지를 기반으로 명품·패션·식품 등 고마진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동대문·무역센터 등 주요 거점에서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귀환 지연으로 수익성 정상화가 늦어지는 한계를 보였다.

△ 지누스 리스크와 실적 부침

그룹의 핵심 리스크로 꼽혀온 요인은 2022년 인수한 미국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다. 인수 당시 약 1조 원을 투입했으나,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주택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으로 지누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그룹 전체 손익에 상당한 부담을 줬고, 주가 하락과 밸류에이션 저하를 심화시켰다. 2025~2026년에 접어들며 지누스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점진적인 개선 흐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연도별 실적 추이

연도 | 영업이익(별도 추정) | 주요 특이사항

2021 | 약 3,100억 원 | 백화점 명품 호황, 코로나 기저효과

2022 | 약 3,400억 원 | 지누스 인수 완료, 외형 확대

2023 | 약 2,600억 원 | 지누스 손실 본격화, 면세 부진

2024 | 약 2,400억 원 | 고금리·소비 위축 지속

2025 | 약 2,800억 원 | 백화점 리바운드, 지누스 회복 초입

2026(상반기) | 회복세 뚜렷 | 백화점·면세 쌍끌이, 턴어라운드 가시화

※ 수치는 공개 보도 및 증권사 추정치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일부 연도는 확정 수치가 아닐 수 있음.

밸류업 주요 사항

△ 2024년 —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초기 논의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식화하면서, 현대백화점 등 PBR 1배 미만 유통주들이 밸류업 수혜 후보군으로 집중 조명받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의 PBR은 0.3배 수준으로, 업종 내 최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 2025년 —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과 지배구조 재편 준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출범시키며 그룹 지배구조의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재편을 넘어, 상장사 난립 구조에 따른 '중복상장 프리미엄 희석'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그룹 가치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 3주년을 맞이한 2026년 기준으로, 그룹은 효율·주주환원·확장의 세 축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2026년 02월 — 3,500억 원 자사주 전량 소각 선언

현대백화점그룹이 밸류업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한 수를 꺼냈다. 2026년 2월 11일, 그룹은 13개 상장 계열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소각 규모는 3,500억 원에 달한다. 단순한 주주환원 강화를 넘어, 계열사 전체에 자사주를 '한 주도 남기지 않겠다'는 선언은 국내 유통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다. 현대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중복상장 구조도 동시에 해소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를 두고 "차원이 다른 밸류업"이라는 평가가 나왔으며,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3% 상향하는 등 즉각적인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 2026년 03월 — 유통 업계 '밸류업 2.0' 선도

현대백화점 그룹의 자사주 소각 발표는 유통 업계 전반의 밸류업 경쟁을 촉발시켰다. 2026년 3월 기준으로 롯데·신세계 등 경쟁 유통 대기업들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이른바 '밸류업 2.0' 흐름이 형성됐다. 상법 개정안이 이사회의 자사주 소각 의사결정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되면서, 유통가의 주주환원 경쟁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이 흐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 따랐다.

△ 2026년 03월 — 상반기 내 소각 완료 공식화

현대백화점그룹은 2026년 3월 31일 상장사 계열사들의 3,5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상반기 중 완료하겠다는 공식 일정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 타임라인을 명확히 제시한 것으로,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 2026년 06월 —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화

2026년 6월 기준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면세점이 동반 반등하는 '쌍끌이 회복세'를 보이며 완전한 턴어라운드가 눈앞에 왔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장기간 발목을 잡아온 지누스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는 흐름 속에서, 주주환원 강화와 실적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제와 평가

◆ 향후 과제

현대백화점이 밸류업 모멘텀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째, 지누스의 완전한 정상화다. 미국 매트리스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와 지누스의 수익성 개선이 그룹 전체 밸류에이션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기대 대비 지누스 회복이 지연될 경우 주주들의 실망 매물이 재차 출회될 수 있다.

둘째, 지속 가능한 배당 정책의 제도화다. 이번 자사주 소각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배당성향 목표와 총주주환원율(TSR) 기준을 공식 문서로 제시하고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셋째, 면세 사업 수익성 회복이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면세 부문의 적자 구조가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그룹 통합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넷째, 중복상장 해소 이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다. 현대홈쇼핑의 완전 자회사 전환으로 중복상장 이슈는 해소됐지만,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소액주주 권리를 보강하는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평가

2026년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밸류업 행보에 대한 시장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3,500억 원 자사주 전량 소각은 숫자의 규모뿐 아니라 '한 주도 남기지 않겠다'는 명확한 메시지 측면에서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증권가는 이를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계기로 해석하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잇달아 단행했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이 주가 부양을 위한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시각도 존재한다. 핵심은 백화점과 면세 사업의 구조적 성장성과 그것이 뒷받침하는 장기 현금흐름이며, 주주환원 강화는 그 위에 얹히는 부가적 요소라는 것이다. 턴어라운드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느냐가 밸류업 효과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진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과 한계

△ 자사주 소각의 진정성 논란

일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이 지배구조 개편(현대홈쇼핑 완전 자회사화)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주주환원'이라기보다는 기업 구조 재편의 부산물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중복상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성되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순수한 주주 친화 의사결정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 배당 정책의 불명확성

현대백화점은 국내 주요 백화점 대기업 중에서도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해왔다. 자사주 소각과 함께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명시하지 않은 점은 밸류업 정책의 완결성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배당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지누스 인수 후유증과 신뢰 회복 과제

약 1조 원을 투입한 지누스 인수가 예상 밖의 손실을 초래한 것은 그룹 경영진의 M&A 의사결정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룹이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경우, 지누스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 구축을 위해 현대백화점이 반드시 넘어야 할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 소액주주 보호 장치의 미흡

현대홈쇼핑 상장폐지 과정에서 VIP자산운용 등 일부 펀드가 지분을 확대하며 상장폐지에 따른 소액주주 권리 보호 이슈가 부각됐다. 중복상장 해소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충분한 보상을 받았느냐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룹의 주주 친화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 일부 흠집을 낸 요인으로 지적된다.

핵심 수치 요약

연도 | 배당(주당, 추정) | 자사주 환원 | 영업이익(추정) | PBR

2021 | 약 2,000원 | 미미 | 약 3,100억 원 | 약 0.45배

2022 | 약 2,000원 | 소규모 | 약 3,400억 원 | 약 0.35배

2023 | 약 2,000원 | 소규모 | 약 2,600억 원 | 약 0.30배

2024 | 약 2,000원 | 소규모 | 약 2,400억 원 | 약 0.28배

2025 | 약 2,200원 | 검토 중 | 약 2,800억 원 | 약 0.32배

2026 | 상향 논의 중 | 3,500억 원 전량 소각 | 회복세 | 재평가 진행 중

※ 배당·영업이익 수치는 공개 보도 및 증권사 추정치 기반이며, 확정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PBR은 해당 연도 시가 기준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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