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히스토리

[밸류업 히스토리] 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1990년 설립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한글'(HWP) 워드프로세서를 앞세워 30년 넘게 공공·교육·기업 시장을 장악해온 오피스 소프트웨어 강자다.

Odin Park기자
[밸류업 히스토리] 한글과컴퓨터

기업 개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1990년 설립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한글'(HWP) 워드프로세서를 앞세워 30년 넘게 공공·교육·기업 시장을 장악해온 오피스 소프트웨어 강자다. 코스닥 상장사로서 국내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공공기관의 표준 문서 포맷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탓에 안정적인 라이선스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의 글로벌 경쟁, 클라우드·AI 전환 가속화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한컴의 사업 모델은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한 2024년 이후 한컴은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지만, 실적 악화와 경영진 고액 보수 논란, 자회사 리스크가 겹치면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2026년에는 사명 변경을 포함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하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한컴의 밸류업 여정은 단순한 배당·자사주 확대를 넘어 사업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있다.

사업 기반과 실적

△ 핵심 사업 구조

한컴의 매출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한글·한컴오피스 등 전통적인 PC 기반 오피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익, 둘째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 수익, 셋째는 한컴라이프케어·한컴위드 등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 수익이다. 공공·교육 시장에서의 고정 수요가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으나, 클라우드 및 AI 전환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 연도별 실적 추이

연도 | 연결 영업이익 | 연결 매출 | 주요 특이사항

2022 | 약 300억 원대 추정 | 약 3,000억 원대 추정 | 오피스 구독 전환 초기

2023 | 약 200억 원대 추정 | 약 3,000억 원대 추정 | AI 투자 비용 증가

2024 | 호실적 기록 (구체 수치 미공개) | 개선세 확인 | 주주환원 기대감 부각

2025 | 실적 압박 지속 | — | AI 체질 개선 '성장통'

2025 4Q | 연결 적자 전환 | — | AI 전환 투자비 급증

2024년 상반기에는 비교적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2025년 하반기부터 AI 전환 투자 비용 확대와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 악화가 연결 기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2025년 4분기에는 연결 기준으로 적자 전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회사 측은 이를 "AI 체질 개선 과정에서의 성장통"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 자회사 리스크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안전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로, 2025년 말 기준 실적 악화와 함께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불거지며 그룹 전체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 이는 한컴 연결 실적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이어졌다.

밸류업 주요 사항

△ 2024년 08월 — 호실적 연계 주주환원 기대감 부각

2024년 8월, 한컴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와 주주들 사이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당시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 분위기와 맞물려, 한컴의 배당 정책 강화 가능성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 2024년 11월 — 클라우드·AI 성장 및 주주환원 지속 전략 공식 발표

2024년 11월, 한컴은 공식 전략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AI 중심 성장'과 '주주환원 지속'을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AI 기반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나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한 수치를 명확히 제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2025년 11월 — 1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2025년 11월 5일, 한컴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며, 동시에 AI 인재 확보와 연계한 전략적 목적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사주 매입 결정은 시장에서 단기적인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환원 조치라는 점에서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 2026년 05월 — 주주환원 약속 '턱걸이' 논란 및 경영진 고액 보수 비판

2026년 5월, IB토마토 등 매체의 보도를 통해 한컴의 주주환원 이행 실태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컴의 주주환원율이 공약 대비 간신히 달성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반면 경영진의 보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너 리스크'와 '주가 정체'가 맞물리며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고조된 시점이기도 하다.

△ 2026년 05월~06월 — 사명 변경 및 '에이전틱 OS' 전략 선언

2026년 5월 말~6월, 한컴은 36년간 유지해온 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정체성을 사실상 공식 종료하고, '에이전틱 OS'(Agentic OS)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AI 운영체제 시장(약 14조 원 규모 추산) 공략을 선언했다. 사명 변경 움직임과 함께 김연수 대표 체제 하에서의 전면적 사업 재편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클라우드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 이 전략 전환은 밸류업의 또 다른 축으로, 기업가치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과제와 평가

◆ 향후 과제

한컴이 밸류업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실적 정상화와 주주환원의 균형이다. 2025년 4분기 연결 적자 전환에서 드러났듯, AI 전환 투자 비용 확대로 인한 단기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구조적 난제다. 환원 공약을 '턱걸이'로 이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I 사업의 조기 수익화가 전제돼야 한다.

둘째, 자회사 리스크 관리다.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영권 분쟁과 실적 부진이 그룹 연결 재무제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컴 본체의 밸류업 노력이 희석될 수 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재편 또는 구조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셋째, 지배구조 신뢰 회복이다. 경영진 고액 보수와 주주환원 이행 부진이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ESG 관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보수 체계의 투명성 제고가 요구된다.

◆ 평가

한컴의 밸류업 행보는 '의지'와 '실행력'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주주환원 전략 발표, 2025년 100억 원 자사주 매입 등 일련의 조치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자사주 매입이나 턱걸이식 환원율 달성은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틱 OS'로의 전략 전환이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밸류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와 투명한 주주 소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으로 형성되는 분위기다.

논란과 한계

△ 주주환원 '턱걸이' 이행과 경영진 보수 역설

2026년 5월 IB토마토 보도를 통해 공론화된 이슈는 한컴의 밸류업 진정성에 핵심적 의문을 던진다. 주주환원 약속을 간신히 달성하는 수준에 그치는 동안 경영진이 고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면, 이는 주주와 경영진 간의 이해 정렬(alignment)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핵심 목표로 내세우는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이 취약한 기업에 대한 시장의 할인(discount)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오너 리스크와 주가 정체의 악순환

김연수 대표 체제 하에서의 '오너 리스크'는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슈다. 경영 전략의 급격한 전환(오피스 단종 → 에이전틱 OS)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정체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이해 충돌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명 변경이라는 상징적 조치가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오너 리스크에 대한 비판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 AI 전환 비용과 단기 주주환원의 상충

AI 사업으로의 전환에는 막대한 선행 투자가 수반된다. 인재 확보,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비 증가는 단기 수익성을 압박하며, 이는 주주환원 재원의 감소로 직결된다. 실제로 한컴은 2025년 11월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리면서 'AI 인재 확보'와의 연계를 동시에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의 목적이 주주환원인지 내부 인센티브 수단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 자회사 연결 리스크의 구조화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영권 분쟁과 실적 부진은 단순한 일회성 이슈를 넘어 한컴 그룹 자회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구조적 의문을 제기한다. 다각화된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연결 실적을 훼손하는 경우, 모회사의 밸류업 노력이 상쇄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핵심 수치 요약

연도 | 배당 현황 | 자사주 매입 | 영업이익(연결) | PBR 수준 | 주요 밸류업 이슈

2022 | 정기 배당 유지 (추정) | 미확인 | 약 300억 원대 (추정) | 1배 내외 추정 | 사업 다각화 초기

2023 | 정기 배당 유지 (추정) | 미확인 | 약 200억 원대 (추정) | 1배 내외 추정 | AI 투자 비용 증가

2024 | 지속 방침 공표 | 미실시 또는 소규모 | 호실적 기록 | 미확인 | 밸류업 전략 공식 발표

2025 | 지속 방침 유지 | 100억 원 (11월) | 4Q 적자 전환 | 미확인 | 자사주 매입·AI 전환 성장통

2026 | 미정 | 미정 | 미집계 | 미확인 | 에이전틱 OS 전환 선언·환원율 논란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2025년 11월)은 한컴이 밸류업 국면에서 집행한 가장 가시적인 주주환원 조치로 기록된다. 다만 영업이익 급감과 적자 전환이라는 실적 흐름과 맞물려, 수치상의 환원 규모보다 실질적 주주가치 제고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시장에서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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