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히스토리

[밸류업 히스토리] DB하이텍

DB하이텍은 국내 대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기업으로,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아날로그·전력반도체 생산에 특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DB그룹 계열사인 이 회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메모리 중심으로 거대 자본을 집중하는 구조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규모이지만 수익성 높은 특화…

Mathew Rio기자
[밸류업 히스토리] DB하이텍

기업 개요

DB하이텍은 국내 대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기업으로,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아날로그·전력반도체 생산에 특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DB그룹 계열사인 이 회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메모리 중심으로 거대 자본을 집중하는 구조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규모이지만 수익성 높은 특화 파운드리 영역을 선점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DB하이텍이 주주환원·밸류업 논의의 전면에 부상하게 된 것은 국내 증시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2023년부터 금융당국이 주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자본 효율화·주주환원 확대를 촉구했고, DB하이텍은 이 흐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탄탄한 실적 기반과 적지 않은 자사주 보유량이 맞물리면서, 소각·배당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꾸준히 형성됐다.

사업 기반과 실적

△ 8인치 파운드리 특화 사업 구조

DB하이텍의 핵심 경쟁력은 경기도 부천·충북 음성에 위치한 8인치 웨이퍼 팹(Fab)에 있다.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아날로그 반도체 등의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하며, 전기차·신재생에너지·산업용 전자기기 시장 성장과 함께 중장기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구조다. 고객사는 국내외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으로 다변화되어 있으며,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연도별 실적 추이

파운드리 업황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다. 2022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2023~2024년에는 업황 조정 국면을 거쳤다. 2025년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가 전망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도 | 매출액(억 원) | 영업이익(억 원) | 영업이익률 | 주요 주주환원 내역

2021 | 약 9,500 | 약 2,400 | ~25% | 배당 확대 기조 시작

2022 | 약 13,200 | 약 4,800 | ~36% | 역대 최고 실적, 주주환원 논의 본격화

2023 | 약 10,100 | 약 2,100 | ~21% | 업황 조정, 자사주 매입·배당 병행

2024 | 약 9,800 | 약 1,800 | ~18% | 자사주 소각 확대, 주주환원율 약 31%

2025 | 회복 국면 | — | — | 자사주 90만 주 소각(467억), 처분 계획 발표

*주: 일부 수치는 공시 및 뉴스 보도를 토대로 추산한 근사값임*

밸류업 주요 사항

△ 2023년 이후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조와 DB하이텍의 부상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식화하면서 저PBR 제조업·반도체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졌다. DB하이텍은 수익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랐고, 보유 자사주의 활용 방안에 대한 투자자 요구가 점차 구체화됐다. 회사 측은 이 시기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 2025년 09월 — 자사주 처분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책 수정

2025년 9월 10일, DB하이텍은 내년(2026년)까지 보유 자사주 9.35%를 소각하고,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해 잔여 자사주를 전량 처분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주주가치 희석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9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주주환원책을 수정했으나 자사주 추가 매입은 계획에 없다"는 회사 측 입장이 전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의가 이어졌다.

△ 2025년 09월 — 자사주 90만 주 소각 실행(467억 원 규모)

2025년 9월 30일, DB하이텍은 자사주 90만 주(약 467억 원 규모)를 실제로 소각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자사주 처분 로드맵의 첫 번째 실행 단계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행동으로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각 규모와 시점이 명확하게 공시되면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 2026년 01월 — 밸류업 주도주로 부각, 상승 랠리 참여

2026년 1월 28일 보도에서 DB하이텍은 한미약품 등과 함께 '밸류업 주도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 랠리의 중심에 섰다.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화와 실행력이 시장에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으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 2026년 04월 — 밸류업 지수 편입(시총 하위 50 구성 종목)

2026년 4월 24일, DB하이텍은 밸류업 지수 내 시총 하위 50 구성 종목으로 편입되며 당일 주가가 +10.84% 급등했다. 지수 편입 자체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실행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신호로 해석되면서 투자자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 2026년 04월~05월 —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식 발표 및 2조 원 투자 선언

2026년 4월 30일~5월 1일, DB하이텍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두 가지 핵심 축을 제시했다. 첫째, 주주환원율 30% 유지를 목표로 자사주 1.4% 추가 소각을 포함한 환원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2024년 실제 주주환원율이 31%를 기록했음도 함께 공개됐다. 둘째, 8인치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 배분의 균형을 추구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제와 평가

◆ 향후 과제

DB하이텍이 밸류업 정책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어가려면 몇 가지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첫째, 업황 변동성 대응력 확보다. 2022년 정점 이후 수익성이 하락한 국면에서도 주주환원율 30%를 유지하려면 재원 확보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배당·소각 규모를 유지하면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둘째, 2조 원 투자와 주주환원의 병행 지속성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현금 지출을 수반하는 주주환원을 이어가는 것은 자금 운용 측면에서 빠듯한 균형을 요구한다. 투자의 성과가 매출·수익으로 가시화되기까지의 공백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셋째, 자사주 EB 발행을 통한 처분 이후의 환원 재원 확보다. 자사주를 모두 소각·처분한 이후에는 배당만이 사실상 주요 환원 수단으로 남게 된다. 배당 재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익 구조 개선이 중장기 과제로 남는다.

◆ 평가

DB하이텍의 밸류업 행보는 국내 중형 제조·반도체 기업 가운데 비교적 선제적이고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자사주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명확한 소각 로드맵을 공시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였다. 주주환원율 30% 목표를 수치로 제시하고 이를 이미 달성(31%)했다는 점도 실행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밸류업 지수 편입과 주가 급등(+10.84%)은 시장이 DB하이텍의 주주환원 정책에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주가 상승이 지속되려면 정책 일관성 유지와 실적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존재한다.

논란과 한계

△ 자사주 추가 매입 부재에 대한 시장 비판

2025년 9월 주주환원책 수정 발표 이후, 일부 투자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자사주 소각 계획은 긍정적이지만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명했다. 주가 하락 구간에서 시장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크지만, DB하이텍은 이 수단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감안할 때 현금 지출 여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 EB(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사주 처분의 이중성

자사주 일부를 소각이 아닌 EB 발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자사주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고 사실상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를 남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순수 소각에 비해 희석 우려가 잠재적으로 남아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회사 측은 다양한 자본 활용 방식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소각 일변도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의 '시총 하위 50' 포함 논란

2026년 4월 밸류업 지수 편입 당시, DB하이텍은 '시총 하위 50' 구성 종목으로 포함됐다. 이는 밸류업 지수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형에 속한다는 의미로, 대형 우량 기업 중심의 지수 구성을 기대했던 일부 시각과 온도 차가 있다. 다만 이 편입 자체가 지수 추종 펀드의 매수를 유발하며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점은 분명하다.

△ 업황 의존성과 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 우려

DB하이텍의 주주환원 재원은 결국 파운드리 업황과 연동된 영업이익에서 비롯된다. 2022년 역대급 이익을 기록할 때와 달리, 2023~2024년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국면에서도 30%대 주주환원율을 제시한 것은 장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2조 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환원 재원 확보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수치 요약

연도 | 배당(배당성향/주당) | 자사주 소각 | 영업이익(억 원) | 주주환원율 | PBR(배)

2021 | 확대 기조 시작 | — | 약 2,400 | — | —

2022 | 증가 | — | 약 4,800 | — | —

2023 | 유지 | 일부 실행 | 약 2,100 | — | —

2024 | 유지 | 확대 | 약 1,800 | 31% | 1배 내외

2025.09 | — | 90만 주(467억) | 회복 국면 | 30% 목표 | —

2026.04 | — | 1.4% 추가 소각 예정 | — | 30% 유지 목표 | —

*주: 밸류업 지수 편입일(2026.04.24) 당일 주가 상승률 +10.84%, 8인치 파운드리 설비투자 계획 2조 원(중장기). 일부 수치는 공시·보도 자료 기반 추산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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