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히스토리

[밸류업 히스토리] KB금융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증권·보험·카드·캐피탈·자산운용 등 전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다. 2008년 출범 이후 자산 규모, 순이익, 시가총액 등 주요 지표에서 '리딩 금융그룹'을 둘러싸고 하나금융·신한금융과 경쟁을 이어왔으며,…

기업 개요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증권·보험·카드·캐피탈·자산운용 등 전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다. 2008년 출범 이후 자산 규모, 순이익, 시가총액 등 주요 지표에서 '리딩 금융그룹'을 둘러싸고 하나금융·신한금융과 경쟁을 이어왔으며, 2023~2024년 기준 총자산 700조 원을 상회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금융지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KB금융이 밸류업 논의의 핵심 주체로 부상한 배경에는 만성적인 저평가 문제가 있다. 수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창출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장기간 0.4~0.6배 수준에 머물면서, 국내 금융주의 저평가 구조를 대표하는 사례로 지목돼 왔다. 2023년 말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고 2024년 본격화하면서, KB금융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 배당 강화, 자본비율 관리 등 다층적 주주환원 전략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업 기반과 실적

△ 핵심 사업 구조

KB금융의 수익 기반은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에서 출발하지만, 최근 수년간 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그룹 전체의 3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자이익 외에도 수수료 이익, 유가증권 관련 손익, 보험손익 등 복합적 수익원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금리 사이클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완충하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 연도별 실적 추이

연도 | 당기순이익(지배) | 영업이익(그룹) | 총자산 | 자기자본이익률(ROE)

2019 | 약 3.3조 원 | 약 4.2조 원 | 약 540조 원 | 8.5% 내외

2020 | 약 3.5조 원 | 약 4.4조 원 | 약 600조 원 | 8.1% 내외

2021 | 약 4.4조 원 | 약 5.6조 원 | 약 640조 원 | 9.8% 내외

2022 | 약 4.6조 원 | 약 5.9조 원 | 약 670조 원 | 9.6% 내외

2023 | 약 4.7조 원 | 약 6.0조 원 | 약 710조 원 | 9.3% 내외

2024(추정) | 약 5.0조 원 내외 | 약 6.3조 원 내외 | 약 730조 원 내외 | 10% 내외

2021년 이후 이익 규모가 4조 원대 중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의 수혜를 받아 2022~2023년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압력, 홍콩 ELS 손실 배상 이슈, 카드·캐피탈 부문의 건전성 우려 등이 이익 증가를 일정 부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업 주요 사항

△ 2019년 — 분기 배당 도입: 주주환원 정책의 첫 전환점

KB금융은 2019년 사업연도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선도적 행보를 보였다. 연 1회 결산 배당에서 분기별 중간 배당으로 전환함으로써 배당 수익의 시계열 분산 효과를 제공하고,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주당 배당금은 연간 기준 1,770원 수준으로, 이후 꾸준한 상향 경로를 걷게 된다.

△ 2021년 — 자사주 매입 본격화: 이익환원 수단의 다변화

2021년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을 기존 대비 대폭 확대했다.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며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렸고, 매입한 자사주의 전량 소각 방침을 명문화함으로써 시장에 강한 신뢰 신호를 발신했다. 같은 해 배당 총액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총주주환원율이 25% 수준으로 올라섰다.

△ 2022년 — 총주주환원율 30% 목표 공표: 수치화된 약속

2022년 경영 계획 발표 과정에서 KB금융은 처음으로 총주주환원율 30% 달성을 공식 목표치로 제시했다. 단순한 배당 상향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결합한 '총환원'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수치화된 환원 공약으로 기록된다.

△ 2023년 03월 — 자사주 소각 가속화: 주당가치 제고 실행

2023년 1분기 KB금융은 보유 자사주 약 530만 주(시가 약 2,800억 원 상당)를 소각했다. 소각 완료와 동시에 추가 매입 계획을 공시하며 '매입→소각→재매입'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같은 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5,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 2023년 11월 — 금융당국 밸류업 가이드라인 사전 수용: 선제적 대응

금융위원회가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자본 효율화 및 주주환원 강화를 주문하는 정책 방향을 예고한 직후, KB금융은 이사회 차원에서 자본 배치 원칙을 재정비했다. CET1(보통주자본비율) 13%를 이익 내부 유보와 주주환원의 분기점으로 삼는 이른바 '자본비율 연동 환원 정책'을 채택,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적 틀을 마련했다.

△ 2024년 02월 — 밸류업 공시 선두: 구체적 계획 제출

2024년 2월 한국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 출범과 함께 KB금융은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이른 시점에 밸류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기업군에 포함됐다. 공시에는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중기 목표 ▲CET1 13% 초과분 전액 환원 원칙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의무화 ▲ROE 10% 이상 유지 목표 등이 담겼다.

△ 2024년 상반기 —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소각 실행

2024년 상반기 KB금융은 약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즉시 소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동시에 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상향 조정하며 배당·자사주 소각 합산 주주환원 총액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2024년 들어 52주 신고가를 수차례 경신하며 밸류업 정책과의 상관관계가 주목받았다.

△ 2024년 하반기 — PBR 1배 달성 의지 천명: 목표 고도화

KB금융 경영진은 2024년 하반기 기관투자자 IR 석상에서 중장기적으로 PBR 1배 회복을 경영 목표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배당 증가를 넘어 기업 내재가치 제고와 자본 효율화를 통한 근본적 저평가 해소 전략임을 시장에 알리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과제와 평가

◆ 향후 과제

첫째, 자본비율 관리와 주주환원의 균형 문제가 상존한다. CET1 13% 연동 환원 정책은 자본비율이 하락할 경우 환원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내포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국내 부동산 PF 부실 확대 시나리오에서는 잉여자본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할 수 있어, 환원 약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 홍콩 ELS 배상 이슈의 완전한 종결 여부다. 2024년 1분기 KB국민은행이 약 1조 원 규모의 자율 배상을 선제 실시한 것은 신뢰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했으나, 향후 추가 배상 가능성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에 따라 이익 및 자본비율에 추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셋째, 비은행 부문의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캐피탈의 연체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증권 부문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역시 잠재 리스크로 거론된다. 이 요소들이 그룹 전체 이익 체력을 훼손한다면 주주환원 재원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지배구조 개선의 실질적 진전이다. 사외이사 독립성, 이사회 내 주주환원 의사결정 투명성, 소액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정성적 지배구조 개선은 정량적 환원 지표 개선보다 더디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 평가

KB금융의 밸류업 행보는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체계적이고 선제적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분기 배당 도입→자사주 매입 본격화→총환원율 목표 수치화→CET1 연동 환원 정책→밸류업 공시 선도라는 단계적 진화 과정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제도화된 환원 문화를 구축해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실제로 2024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밸류업 정책의 시장 반응을 검증한 것도 긍정적 신호다.

다만 PBR 1배 달성이라는 궁극적 목표까지의 거리는 여전히 상당하며, 이익 창출 능력의 지속성, 자본 효율화의 가시적 성과, 외부 리스크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 기대와 중장기 현실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논란과 한계

△ '보여주기식' 환원 논란

일각에서는 KB금융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실질적 기업가치 개선보다는 주가 부양 효과에 편중된 '이벤트성 환원'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잉여자본을 성장 투자에 활용하는 대신 소각으로 소진하는 방식이 장기적 경쟁력 강화와 상충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디지털 전환, 글로벌 확장, 비이자 수익원 다변화에 대한 투자 필요성과 단기 주주환원 극대화 요구 사이의 긴장이 이사회 내에서도 간헐적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CET1 연동 정책의 경기순응성 문제

CET1 13%를 기준선으로 설정한 환원 정책은 경기 호황기에 환원이 확대되고 불황기에 축소되는 경기순응적 구조를 내재한다. 금융위기나 신용사이클 악화 국면에서 오히려 주주환원이 급감할 경우, 배당 성장에 베팅한 개인·기관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는 '안정적 배당주'로서의 KB금융에 대한 투자 논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홍콩 ELS 사태와 지배구조 책임론

2023~2024년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사태는 KB국민은행의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비화되며 지배구조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경영진의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이 초기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사회의 리스크 감독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의 과징금·기관 경고 등 제재 처분은 브랜드 가치와 투자 매력도에 일정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 외국인 투자자 환원 수요와의 괴리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0~70%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이들이 기대하는 주주환원 수준은 국내 투자자보다 훨씬 높다. 글로벌 금융지주 평균 총주주환원율이 50~7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KB금융의 40% 목표치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보다 차익 실현 중심의 단기 접근을 선호하는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이 괴리가 지목된다.

핵심 수치 요약

연도 | 주당 배당금(연간) |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 총주주환원율 | 영업이익(그룹) | PBR(연말 기준)

2019 | 1,770원 | 약 500억 원 내외 | 약 20% | 약 4.2조 원 | 약 0.45배

2020 | 1,770원 | 약 500억 원 내외 | 약 20% | 약 4.4조 원 | 약 0.42배

2021 | 2,210원 | 약 3,000억 원 | 약 25% | 약 5.6조 원 | 약 0.52배

2022 | 2,530원 | 약 3,500억 원 | 약 28% | 약 5.9조 원 | 약 0.46배

2023 | 3,060원 | 약 5,000억 원 | 약 33% | 약 6.0조 원 | 약 0.55배

2024(추정) | 3,400원 내외 | 약 1조 원 내외 | 40% 내외 | 약 6.3조 원 내외 | 0.65배 내외

> ※ 상기 수치는 공시 자료 및 시장 추정치를 기반으로 하며, 일부 항목은 사사오입 및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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