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회생에서 담합까지, 유통·식품 국감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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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직전 타이틀곡이 바뀌었다. 강한 비트 대신, 오직 피아노 하나만 남겼다

편집자주: '원 트랙'은 노래 한 곡을 통해 K팝 산업의 흐름을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열한 번째 편은 아이돌이자 아티스트로 불리는 지드래곤이, 자신의 본명을 앨범 제목으로 내건 곡 '무제(無題)'입니다.
2017년 6월 8일 오후 6시 공개된 '무제(無題)'는 지드래곤의 솔로 미니 2집 '권지용'의 타이틀곡이다. 앨범명을 본명 그대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이 자신이 고민해온 여러 이야기와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성장통을 그대로 가사에 옮겼으며, 화려한 'GD'가 아닌 인간 '권지용'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이 바뀐 이유
애초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강렬한 힙합 비트의 '개소리(BULLSHIT)'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발매를 코앞에 두고 YG는 타이틀곡을 '무제'로 전격 교체했다. 곡 제목에 붙은 '(Untitled, 2014)'라는 표기는 이 곡이 실제로는 2014년에 녹음됐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고 헤어진 뒤 그리워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담은 이 곡은, 지드래곤이 그동안 선보여온 강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피아노 기반 발라드였다. 그가 타이틀곡 전체를 온전히 보컬로만 소화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작업에는 히트메이커로 이름을 알리던 선우정아가 함께했다.
일부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는 이 곡을 서른 살이 된 지드래곤이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했다. '개소리'가 각종 구설에 시달리던 지드래곤의 속내를 드러낸 곡이었다면, '무제'는 대중이 잘 모르는 '권지용'으로서의 사랑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앨범 제목과 더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발매 당시 상황 — 그룹의 위기 속에서
이 앨범은 편안한 시기에 나온 게 아니었다. 당시 빅뱅 멤버 탑의 사건으로 소속사 안팎이 어수선했던 시기, 지드래곤은 전작 이후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며 서른 살의 시작을 특유의 그리움과 감성으로 풀어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음악성과 진심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과와 기록 — 무활동으로도 6관왕
'무제'는 발매와 동시에 모든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서 1위에 올랐다. 멜론에서는 발매 2시간 만에 정상을 차지한 뒤, 발매 당일 하루에만 11차례나 '지붕킥(순위 역주행)'을 기록했다. 발매일 멜론 24시간 이용자 수는 113만 명에 달했다. 이 곡은 멜론 6월 월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정작 주간 차트에서는 한 번도 1위에 오른 적이 없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순수하게 음원 스트리밍만으로 누적된 성과가 월간 1위까지 이어진 셈이라, 지드래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별다른 방송 활동 없이도 음악방송에서 총 6관왕을 차지했다.
발매 당일 실시간 차트에서는 또 다른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타이틀곡 '무제'가 아니라 앨범의 인트로 트랙 '권지용(Middle Fingers-Up)'이 초반 실시간 순위에서 오히려 더 높은 추이를 보인 것이다. 보통 다른 가수들의 경우 타이틀곡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는 팬들이 타이틀곡만 골라 듣는 게 아니라 앨범 전체를 재생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대중에게도 '믿고 듣는 가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뮤직비디오는 2019년 8월 10일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며, 지드래곤의 세 번째 1억 뷰 뮤직비디오가 됐다.
의미 — 7년 만의 역주행
'무제'가 갖는 의미는 발매 시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발매 7년이 지난 2024년, 이 곡은 다시 한번 국내 음원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해 11월 25일 열린 MAMA 어워즈 무대의 영향으로 멜론 일간 차트 97위에 재진입한 것이다. 이 시기 그의 다른 곡 '파워', 그리고 태양·대성과 함께한 신곡 '홈 스위트 홈'도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지드래곤은 이른바 'N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제'는 앞서 다룬 곡들과 결이 다르다. 이 곡의 성공은 화려한 퍼포먼스나 전략적인 프로모션이 아니라, 아티스트 개인의 진솔한 고백과 그걸 알아본 대중의 자발적인 재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아티스트로 불리는 지드래곤이라는 존재가, K팝 산업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증명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줄평
"화려한 GD를 벗고 권지용으로 선 순간, 오히려 더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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