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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더씬] 스카이 캐슬: 시청률 1.7%로 출발해 23.8%로 끝난 입시 풍자극의 촬영장 뒷이야기
스타 없는 캐스팅과 10회분 선행 대본, 대치동 현장 취재로 만든 ‘SKY 캐슬'
시련을 갈아 마시자던 에스파, 쇠맛에 신맛 한 방울로 입맛을 다시 사로잡았다.

2026년 5월 29일 오후 1시, 에스파는 레몬 한 알을 앞세워 돌아왔다. ‘LEMONADE’다. 광야에서 적과 싸우던 전사들이 이번에는 시련을 레몬에 비유하며 갈아 마시자고 노래했다. 차갑고 단단한 '쇠맛'으로 불리던 팀이 새콤한 기운을 얹었다는 뜻에서 팬들은 이 조합을 '쇠콤달콤'이라 부른다. 발매 후 다섯 달 동안 이 곡이 남긴 기록을 짚어 봤다.
탄생 배경
‘LEMONADE’는 에스파의 정규 2집 타이틀곡이다. 앨범 발매는 2026년 4월 20일 예고됐고, 5월 11일에는 지드래곤이 참여한 ‘WDA(Whole Different Animal)’가 먼저 공개됐다. 앨범은 5월 29일 총 10곡으로 나왔고, ‘LEMONADE’는 ‘WDA’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소개됐다. 앨범 이름과 타이틀곡 제목은 "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서양 속담에서 빌려 왔다. 시련을 기회로 바꾸라는 뜻이다.
크레딧은 해외 작곡진이 채웠다. 작사는 엘리 서(Ellie Suh)가 맡았고, 작곡과 편곡은 루이스 얀켈(Lewis Jankel)이 이끄는 시프트 케이(Shift K3Y)가 했다. 조던 쇼, 업살(UPSAHL), 사이러스 빌라누에바도 작곡에 참여했다. 곡은 강한 신스 베이스를 중심에 둔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가사는 에스파 세계관의 새 시즌을 암시한다는 설명이 나왔다.
뮤직비디오는 음원과 함께 공개됐다. 에스파의 평행 세계에 들어온 '레몬 버그'가 균열을 일으켜 포스(P.O.S)가 열리고, 멤버들이 그 통로를 넘나들며 어두운 세계를 바꾸는 이야기다. 안무는 간결하고 키치한 동작으로 짰고, 후렴에는 레몬을 짜는 듯한 포인트 동작을 넣었다. 첫 무대는 발매 당일 KBS '뮤직뱅크'였다. 멤버들은 발매 당일 "시련을 레몬에 비유해 맛있는 레모네이드로 갈아 마시자는 앨범의 모토처럼, 저희 음악을 듣는 모든 분이 좋은 에너지를 얻어 가셨으면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성과와 기록
숫자는 해외에서 먼저 나왔다. 미국 빌보드가 6월 9일(현지시간) 공개한 차트에서 정규 2집 ‘LEMONADE’는 빌보드 200 9위에 올랐다. 에스파의 통산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앞서 미니 3집 ‘MY WORLD’가 9위, 미니 2집 ‘Girls’가 3위로 최고 기록이었다. 같은 주 아티스트 100에서는 11위, 월드 앨범 차트에서는 1위, 톱 앨범 세일즈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앨범 판매는 3만4500유닛이다.
곡 성적도 이어졌다. ‘LEMONADE’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20위,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 8위, 핫 100 바로 아래 단계인 버블링 언더 핫 100에서 7위를 기록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95위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영국 메인 싱글 차트 진입은 처음이다. 6월 1일에는 세계적인 DJ 제드(Zedd)의 리믹스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6월 18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여의도와 반포 일대, 여의도 IFC몰에서는 대형 팝업 프로젝트가 열려 긴 대기 줄이 생겼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중국 선전, 태국 방콕에서도 팝업이 이어졌다. 도넛, 음료, 편의점,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협업한 일부 제품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고 보도됐다.
무엇이 달랐나
‘LEMONADE’는 에스파가 쌓아 온 공식을 한 단계 더 밀고 간 곡이다. 데뷔 이후 에스파는 거대한 세계관과 금속성 사운드로 정체성을 세웠지만, 세계관이 어렵다는 지적도 따라다녔다. ‘Spicy’가 분위기를 밝게 풀었고, 2024년 ‘Supernova’는 차가운 기계음 위에 반복되는 훅과 강한 퍼포먼스 포인트를 얹어 대중성을 넓혔다. ‘LEMONADE’는 이 흐름을 이어 신스 베이스의 쇳소리를 남기면서도 훅을 장난스럽고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속담이라는 익숙한 장치를 앞세워 복잡한 세계관 설명 없이도 시련을 기회로 바꾼다는 서사를 전달했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 매체는 이 곡의 밝음이 마냥 부드럽거나 청량하지는 않고 시고 쓴 기운이 남아 있다고 평했다. 윈터는 이 곡이 쇠맛보다 신맛에 가깝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앨범 평가는 엇갈렸다. 영국 NME는 5점 만점에 3.5점을 주며 잘 된 곡에서는 자신감이 보이지만 중반부는 완성도가 흔들린다고 봤다. 국내 IZM은 2점을 주고 기존의 '메탈릭' 사운드에 기대고 있어 예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미
‘LEMONADE’는 에스파가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문턱을 낮추는 방식을 다시 한번 시험한 곡이다. 쇠맛은 지키되 새콤달콤한 입구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오게 했다. 팝업 행렬과 브랜드 협업, 빌보드 200 톱10, 영국 차트 첫 진입이 그 결과로 읽힌다. 동시에 평단의 아쉬움이 보여 주듯, 이 공식이 반복될수록 새로움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숙제로 남는다.
한줄평
시련을 갈아 마시자던 에스파, 쇠맛에 신맛 한 방울로 입맛을 다시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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