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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파일] 1인치(1inch): 최저가만 찾아주는 DeFi의 가격비교 사이트

1인치는 스스로 시장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모든 시장을 뒤져 가장 싼 값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

Odin Park기자
1인치 이미지.
1인치 이미지.

1인치(1inch)는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유동성을 한데 모아, 사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과 경로로 토큰 교환을 연결해주는 DEX 애그리게이터다. 유니스왑처럼 자체적으로 유동성 풀을 운영하는 거래소가 아니라, 여러 DEX를 동시에 검색해 최적의 스왑 경로를 찾아주는 '비교 엔진'에 가깝다. 소비자가 항공권을 예매할 때 여러 항공사 가격을 한 번에 비교하는 서비스를 쓰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탄생 스토리

1인치는 2019년 뉴욕에서 열린 이더리움 해커톤에서 세르게이 쿤츠와 안톤 부코프가 만나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쿤츠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알게 됐고, 해커톤에 함께 출전해 싱가포르와 이더리움글로벌 대회에서 각각 상을 받으며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쿤츠는 1인치를 만들기 전 가격 비교 서비스 개발 경력을 갖고 있었는데, 이 경험이 DEX 애그리게이터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8월 정식 출시된 1인치는 같은 해 12월 거버넌스 토큰 1INCH를 발행하며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이더리움뿐 아니라 BNB체인·폴리곤·아발란체·아비트럼 등 여러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서비스로 확장했다.

무엇을 하는 코인인가

1INCH는 1인치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보유자는 DAO를 통해 프로토콜 설정이나 정책 변경에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1인치의 핵심 기술은 '패스파인더(Pathfinder)'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이 여러 DEX의 유동성과 수수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하나의 거래를 여러 경로로 쪼개서 실행하는 방식으로 슬리피지(가격 미끄러짐)를 줄이고 최적의 체결가를 찾아준다. 또한 '퓨전(Fusion)' 모드를 통해 가스비 없이 시간 기반 주문을 낼 수 있고, 여러 마켓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주문을 채우는 구조를 통해 프론트러닝 같은 MEV(최대 추출 가능 가치) 공격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황과 논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식은 로빈후드 체인과의 통합이다. 미국 대형 리테일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는 지난 7월 1일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거래를 위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로빈후드 체인'을 공식 출범시켰고, 1인치는 이 체인의 출시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1인치는 로빈후드의 토큰화 주식(스톡 토큰)과 상장지수상품(ETP)을 자사 앱·지갑·스왑 API를 통해 첫날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로빈후드 체인 테스트넷에서는 이미 20억 달러 이상의 RWA 이전 거래량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출범 이후 몇 주간의 데이터를 보면, 토큰화된 주식 거래 비중은 전체 활동의 약 4%에 그치고 게임스탑 같은 밈코인 성격의 자산이 오히려 네트워크의 주된 사용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RWA 인프라로 설계된 체인이 초기에는 투기적 거래로 더 활발히 쓰이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로빈후드 체인 출범 당일에는 유니스왑도 자체 자동시장조성자(AMM)를 배치해 유동성을 공급했고, 체인링크의 오라클과 비트고의 수탁 기술도 깊이 통합됐다. 즉 지금까지 크립토 파일에서 다룬 UNI·LINK·ONDO가 한 체인 위에서 1인치와 함께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는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최근 흐름 속에서, 유동성 인프라를 제공하는 프로토콜들이 서로 자리를 잡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평가

투자 위험도: ★★★☆☆ (인프라형 토큰 특성상 가격 변동성은 메이저 코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DeFi 시장 전반의 유동성 변화에 민감)

기술 완성도: ★★★★☆ (패스파인더 알고리즘·MEV 보호 등 오랜 기간 검증된 라우팅 기술 보유)

생태계 확장성: ★★★★☆ (멀티체인 지원에 이어 로빈후드 체인 출시 파트너 편입으로 RWA 영역까지 확장 중)

종합 관심도: ★★★☆☆ (화려한 가격 변동성보다는 인프라적 역할로 조용히 존재감을 키우는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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