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회생에서 담합까지, 유통·식품 국감 핵심 쟁점
2026년 국정감사 시즌,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유통·식품업계 청문 테이블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진행 상황, 주요 식품·유통기업의 담합 의혹, 그리고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르며 업계 전반의…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공식화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기반 화장품)과 헤어케어를 차세대 핵심 성장 축으로 지목하며,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편을 예고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공식화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기반 화장품)과 헤어케어를 차세대 핵심 성장 축으로 지목하며,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편을 예고했다. 2024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매출이 약 4조 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내 3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도전적 수치다.
더마코스메틱, 글로벌 유행이 된 'K-스킨사이언스'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00억 달러(한화 약 95조 원)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5~6%대로 예측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한국은 과학적 피부 케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 수준이 높아 더마 브랜드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에스트라', '에이피보뎀' 등의 더마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무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 측면에서는 세계 1위 더마코스메틱 그룹인 프랑스 로레알 산하 '라로슈포제', '세라비' 등과 비교해 뚜렷한 격차가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차별화된 성분 경쟁력과 임상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헤어케어, 이제는 '두피 과학'의 영역으로
헤어케어 시장 역시 단순 세정 기능을 넘어 두피 건강과 탈모 예방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은 2027년까지 약 1,020억 달러(한화 약 139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려(呂)', '미쟝센' 등 헤어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문다.
주목할 대목은 K-뷰티의 성공 방정식이 헤어케어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유럽, 동남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방 성분과 두피 과학을 결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려' 브랜드의 해외 수출 증가율이 이를 방증한다. 아모레퍼시픽이 더마와 헤어를 동시에 공략하려는 전략은 단일 카테고리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설화수 의존 탈피…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숙제
아모레퍼시픽의 구조적 취약점은 '설화수'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설화수가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에 달한 시기도 있었다. 이는 중국 시장 침체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브랜드 전체가 연동돼 흔들리는 구조적 취약성을 낳았다. 실제로 2022~2023년 중국 리오프닝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회복이 경쟁사 대비 더디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집중도 문제가 자리한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음료 부문과 뷰티 부문의 균형 포트폴리오를, 로레알은 럭셔리·소비재·더마·전문가용 등 4개 사업부의 분산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해외 사례에서도 단일 히트 브랜드보다 카테고리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이 장기적 기업 가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리스크에서 벗어난 지역 다각화 전략
지역별 전략 역시 재편이 불가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으나, 한한령(限韓令) 이후 중국 소비 심리 변화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이를 교훈 삼아 현재는 북미·유럽·동남아시아 시장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라인업이 세포라(Sephora), 아마존 등 주요 채널에서 선전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더마와 헤어 카테고리는 이 같은 지역 다각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시장 외 지역에서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수요는 기후·생활 방식 차이에 따라 성분과 효능 소구점이 다르므로, 현지화된 제품 개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뷰티 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15조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는 특정 지역이나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 채널과 카테고리를 얼마나 균형 있게 확장하느냐"라고 지적한다.
2035 목표, 현실적인가
15조 원이라는 숫자는 도전적이되 완전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로레알은 2023년 기준 약 411억 유로(한화 약 60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에스티로더는 약 15조 원대, 일본의 시세이도는 약 11조 원대다. 아모레퍼시픽이 목표로 하는 매출 규모는 글로벌 메이저 뷰티 기업의 '중간군'에 해당한다.
문제는 속도다.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인데, 최근 3~4년간 아모레퍼시픽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더마·헤어 신사업이 기대한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동시에 기존 핵심 브랜드들이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결국 김승환 대표가 제시한 2035 로드맵의 성패는 더마·헤어라는 신성장 동력이 실제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 파워로 전환되느냐에 달려 있다. 숫자로 제시된 목표가 전략적 실행력과 자본 배분의 정밀성을 만날 때, 비로소 청사진이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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