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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더씬] '미스터 션샤인', 논산에 지은 한성과 의병의 이름으로 쌓은 24부작

8000평 세트와 방영 중 고쳐 쓴 설정, 마지막 한 장의 사진

Odin Park기자
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

편집자주: '비하인드더씬' 여덟 번째 편은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을 다룹니다. 기존 보도와 제작진·배우가 공개한 발언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2018년 7월 7일 tvN에서 첫 방송한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의병의 이야기를 24부작에 담았다. 9월 30일 마지막 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18.1%를 기록했다. 이 작품이 화면에 옮긴 한성은 당시 국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아 새로 지어야 했다.

논산에 지은 한성, 대전에 만든 호텔

촬영은 2017년 9월에 시작해 사계절에 걸쳐 이어졌다. 전체 세트 규모는 약 8000평이다. 충남 논산 야외 세트에는 1900년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건축물과 전차, 홍교, 성벽을 재현했다. 논산 선샤인 스튜디오는 개화기 한성을 재현한 약 6000평 규모의 오픈 세트다. 대전 스튜디오의 실내 세트는 약 2000평으로, 호텔 '글로리'와 미국 대사관 사무실 내부를 구현했다.

의상도 당시 모습을 반영해 직접 만들었다. 의상 제작비는 드라마 가운데 역대급 규모로 전해지며, 촬영 기간 등장한 출연자와 보조출연자는 약 1만 명으로 어림됐다. 제작사 측은 “'미스터 션샤인'이 담아내려는 시대적인 배경부터가 지금까지 여느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제작비 총액은 약 400억원이다. 논산 세트의 글로리호텔, 불란셔제빵소, 한약방, 한성전차는 지금도 남아 있다.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소재"

이야기가 세트보다 먼저 나왔다. 2017년 5월 29일 일간스포츠 보도에서 김은숙 작가는 차기작이 1900년부터 1905년을 배경으로 한 의병 이야기라며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소재였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의병의 이야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탔다가 미국에 건너간 소년이 미군 신분으로 조선에 돌아온다는 줄기도 이때 이미 나와 있었다.

제목의 '션샤인' 표기에도 사연이 있다. 김 작가는 당시 영어 한글 표기법을 따라 '선샤인'이 아니라 '션샤인'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세트가 국내에 없어 새로 지어야 하니 대본을 서둘러 써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야기보다 먼저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드라마였던 셈이다.

'마이 홈'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음악은 남혜승 음악감독이 이끌었다. 제작진은 사비나앤드론즈가 부른 '마이 홈'을 "드라마를 상징할 수 있는 주제곡"이라고 소개했고, 이 곡이 OST 가운데 가장 먼저 완성됐다고 밝혔다. '마이 홈'은 여섯 번째 OST로 8월 6일 정오에 공개됐다. 앞서 멜로망스의 '좋은 날'은 7월 29일 8회에 처음 삽입된 뒤 8월 5일 오후 6시에 음원이 나왔다. 제작진은 '그린슬리브스'의 선율이 사랑, 희망, 희생, 열정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9월 9일 공개된 신승훈의 '불꽃처럼 아름답게'는 열두 번째 OST다. 남혜승 음악감독은 OST를 구상하면서 신승훈의 목소리를 먼저 떠올리고 곡을 썼다고 전해진다. 음악팀은 신승훈의 녹음을 두고 "역시 대체불가"라고 했다.

영어 잘하는 배우, 한 번 바뀐 쿠도 히나

2017년 6월 24일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이병헌이 남자 주인공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2009년 KBS '아이리스' 이후 약 9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었다. 윤하림 대표는 "사전제작은 아니지만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촬영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해야 하는 작품이라 캐스팅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가 연기와 영어를 모두 잘하는 배우를 원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해병대 장교로 돌아온 유진 초이의 영어가 기준 중 하나였던 셈이다.

여주인공 고애신은 데뷔 후 첫 드라마에 도전한 김태리가 맡았다. 김태리는 캐스팅 뒤 사설 사격장에서 연습했고, 경남 창녕에서 찍은 사격 장면을 위해 남장까지 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은 무거운 소품을 든 채 여러 번 반복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한 번의 교체도 있었다. 일본 여인 쿠도 히나 역에는 처음 김사랑이 이름을 올렸으나 2018년 2월 12일 하차가 알려졌다. 드라마 측은 처음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다가, 소속사가 같은 날 저녁 스케줄 때문이라며 정정하고 소통 과정의 실수를 사과했다. 이 역은 김민정이 이어받았다. 작은 배역에도 사연이 있다. 구동매의 오른팔 '유죠'를 맡은 윤주만은 처음 대본에는 "그저 '낭인1' 역할이었는데" 이름이 붙었다고 돌아봤다. 이응복 PD가 '도깨비' 때 그의 준비 태도를 좋게 보고 다시 불렀다고 한다. 변요한은 종영 소감에서 약 8개월 동안 김희성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흥행, 고쳐 쓴 설정, 시상식

방송이 시작되자 비판이 이어졌다. 구동매가 속한 '흑룡회'가 실제로 있던 단체여서 친일을 미화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월 16일에는 사극의 사실 오류를 막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2만 명 넘게 동의했다. 제작진은 흑룡회를 가상의 단체로 바꿨고, 이미 찍은 장면도 이에 맞춰 고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시청률은 첫 방송 전국 8.852%에서 출발해 최종회 평균 18.1%, 최고 20.0%로 마쳤다. 20~49세 타깃 시청률은 평균 11.5%, 최고 13.1%로 tvN 자체 최고 기록이었다. 마지막 회에서 외국인 기자는 의병 기지를 찾아 사진을 찍고, 의병들은 "우리 모습을 전 세계에 전해 달라"고 청한다. 2019년 5월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병헌은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종영 후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변치 않은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줄평: 큰 세트를 화려함이 아니라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을 남기는 데 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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