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회생에서 담합까지, 유통·식품 국감 핵심 쟁점
2026년 국정감사 시즌,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유통·식품업계 청문 테이블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진행 상황, 주요 식품·유통기업의 담합 의혹, 그리고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르며 업계 전반의…
해태제과가 오예스·홈런볼을 비롯한 25개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결정했다. 2026년 9월 18일 발표된 이번 인상 조치는 제과업계 전반에 걸친 원가 압박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해태제과가 오예스·홈런볼을 비롯한 25개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결정했다. 2026년 9월 18일 발표된 이번 인상 조치는 제과업계 전반에 걸친 원가 압박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원재료·에너지 비용 상승, 인상 배경에 구조적 문제
해태제과 측은 밀가루·설탕·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장기적 상승세와 물류비·에너지 비용 증가를 이번 가격 인상의 핵심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밀 선물 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점을 형성한 뒤 완전히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이며, 팜유 역시 엘니뇨 등 기후 변수의 영향으로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식품 제조업체의 원재료 조달 비용은 2020년 대비 평균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포장재 원가 상승,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제과업체들의 수익성은 구조적으로 압박받아 왔다. 해태제과의 경우 2024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인상이 수익성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오예스·홈런볼 등 국민 과자도 예외 없어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는 해태제과의 대표 장수 브랜드인 오예스와 홈런볼이 포함됐다. 두 제품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이른바 '국민 과자'로, 소비자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오예스는 1987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으며, 홈런볼 역시 1982년 첫선을 보인 후 세대를 초월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이 단순한 수익 회복 차원을 넘어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식품 유통 전문가는 "장수 브랜드일수록 가격 인상 시 소비자 저항이 크고, 대체 제품으로의 전환율이 높아진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제과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 우려
해태제과의 이번 결정은 경쟁사들의 연쇄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웰푸드,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주요 제과사들도 원가 부담이라는 동일한 구조적 조건에 놓여 있어, 업계 1위 또는 선두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신호탄'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한 업체의 가격 인상이 발표된 이후 수개월 내에 경쟁사들이 뒤따르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2022~2023년의 사례를 보면,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린 이후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차례로 인상을 단행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전례가 있다. 제과 부문에서도 유사한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 반응: 실질 구매력 감소에 피로감 누적
소비자 입장에서 이번 인상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 분야는 전년 대비 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자류는 그 중에서도 상승폭이 두드러진 품목군에 속한다.
경제적 부담이 큰 저소득층 및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러한 과자류 가격 인상이 체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소비자 단체에서는 "원재료 비용이 안정될 경우 가격을 되돌리겠다는 약속이 이행된 적이 없다"며 기업의 책임 있는 가격 운용을 촉구하고 있다.
해외 사례와 비교: '슈링크플레이션'과 가격 인상의 기로
글로벌 식품업계에서는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이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다. 영국 소비자 단체 Which?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식품 브랜드의 상당수가 공식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내용량을 10~20% 줄이는 방식을 택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메이지·글리코 등 주요 제과사들이 수년간 용량 축소와 가격 인상을 병행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의를 촉구한 전례가 있다. 이번 해태제과의 결정은 적어도 가격 인상을 명시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투명성 측면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책·사회적 시사점: 먹거리 물가 관리 체계 재정비 필요
이번 사태는 식품 가격의 구조적 상승이 단순히 기업 경영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먹거리 안보와 소비자 복지에 직결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 정부 차원에서는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위한 비축 물량 확대, 수입 다변화, 중소 제과업체에 대한 원가 지원 방안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가격 인상 후 원가 하락 시 가격을 환원하도록 유도하는 '가격 인하 연동제' 도입 논의도 필요하다. 단기적 이익을 위해 반복되는 가격 인상이 소비자 신뢰를 잠식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기업들 스스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2026년 국정감사 시즌,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유통·식품업계 청문 테이블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진행 상황, 주요 식품·유통기업의 담합 의혹, 그리고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르며 업계 전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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