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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더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회 0.95%, 신생 채널이 건 200억 원은 17.53%가 됐다
고래 점프 영상은 구매한 촬영본, 박은빈은 우영우 의상만 100벌 이상 입었다
인천 헌책방 골목에서 퀘벡 샤토 프롱트낙까지, 케이블 최초 20% 돌파의 현장

2016년 12월 2일 밤 8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올해 12월이면 꼭 10년이 되는 이 작품은 김은숙 작가가 3년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한 이야기였고, 주인공 공유를 붙잡는 데만 5년이 걸렸다. 최종회 평균 시청률 20.5%로 케이블 드라마 최초의 20% 벽을 넘기까지, 화면 밖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5년을 쫓아간 섭외
2016년 11월 22일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공유 섭외에 대해 "지난 5년동안 섭외했다"고 밝혔다. 공유에게 이 작품은 KBS '빅' 이후 약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다. 공유는 한동안 이 드라마를 고사해 왔고, 작가를 만난 뒤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작가가 전한 답은 문자 한 통이었다. "이렇게 겁이 많은 도깨비라도 괜찮으시다면 함께 하겠다." 공유는 같은 자리에서 "인간이 아닌 캐릭터라 걱정되고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다른 배우들도 사연이 있었다. 이동욱은 "저승사자 역할이 탐나서 먼저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지은탁 역의 김고은은 "워낙 공유 선배님 팬이었다"고 했다. 유인나는 작가의 대본에 배우 입장에서 미운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며 대본을 칭찬했다.
사표를 낸 PD, 부천 서점의 첫 촬영
연출은 '태양의 후예'의 이응복 PD가 맡았다. 이 PD는 2016년 8월 KBS에 사표를 냈고 이것이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이응복 PD가 '도깨비' 연출을 맡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첫 촬영은 2016년 9월로 예고됐다. 이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태양의 후예' 다음이라 작은 규모의 작품일 줄 알았는데 큰 판타지가 나왔다며 농담 섞인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장에서 찍힌 장면 중 하나는 9월 19일 경기도 부천의 한 서점에서 촬영한 김고은과 육성재의 첫 만남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두 배우는 촬영 전 스태프에게 일일이 인사했고, 육성재는 몸짓이 많은 장면에서 즉흥으로 다양한 자세와 표정을 선보여 현장을 웃게 했다. 김고은은 육성재의 단독 컷에서 옆에 앉아 상대 대사를 읽어 줬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퀘벡 로케이션
작품의 가장 눈에 띄는 배경은 캐나다 퀘벡이었다. 방송 직후 보도들은 이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 퀘벡에서 현지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이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장기간 해외 로케이션이 어려워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집중하는 방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퀘벡의 명소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극의 무대로 알려지며 여행 수요로 이어졌다. 현지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방송 이후 한국에서 캐나다 여행상품 예약이 70%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단일 업체의 설명이라 업계 전체의 증가율로 보기는 어렵다.
인천의 골목, 고창의 메밀밭
국내 촬영지도 화제를 모았다. 인천에서는 배다리 헌책방 골목과 자유공원이 쓰였다. 1회에서 지은탁이 도깨비를 부르는 장면은 자유공원에서, 5회에서 도깨비가 책을 읽는 은탁을 찾아내는 장면은 배다리 헌책방 골목의 한미서점에서 찍혔다. 4회 데이트 장면은 청라호수공원, 13회 여행 장면은 송도의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촬영됐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를 묶어 '도깨비 코스' 세 가지를 내놓았다. 전북 고창의 넓은들 학원농장은 반딧불이가 날리는 드넓은 메밀밭 장면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정보는 여행·관광 기사에서만 확인돼 제작진 확인은 거치지 못했다.
서브 캐릭터가 공동 주인공이 되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은 "김은숙 작가의 서브캐릭터를 공동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평했다. 저승사자(이동욱)와 치킨집 사장 써니(유인나)의 이야기가 그만큼 비중 있게 다뤄졌다는 의미다. 김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에 대해 "이번에는 신(神)이니 재벌이 덤벼도 못 이긴다. 엄청나게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타지 장르가 우스워 보일까 걱정했지만, 사극 장면이 생각보다 장엄하게 표현돼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고도 했다.
20.5%의 기록
최종회는 2017년 1월 21일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평균 20.5%, 최고 22.1%를 기록했다. 종전 케이블 최고 기록은 '응답하라 1988' 최종회의 19.6%였다. 40대 여성 시청자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33.8%였고, 해외에서도 대만 아이치이 누적 조회수 100만 회 이상, 북미·캐나다·중남미 '드라마피버' 1위 등 성과가 보도됐다. 제작발표회에서 김 작가는 "수, 목은 '푸른 바다의 전설'을 보시고 금, 토는 우리 드라마 '도깨비'를 봐달라"고 했다. 김 작가는 같은 자리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을 쓴 박지은 작가와 같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고도 했다.
한 줄 평
'도깨비'는 5년 걸린 섭외, 처음 퀘벡으로 간 촬영, 서브 캐릭터까지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설계가 한꺼번에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화면에 담긴 판타지보다 그 화면을 만들기 위해 들인 시간이 더 길었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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