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홈플러스 공백 삼킬 수 있을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대형마트 업계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25년 초부터 본격화된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점포 폐점과 영업 축소로 이어졌고, 그 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이마트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제주도에 도심형 물류센터를 개설하며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의 권역을 제주까지 확대했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유통기업이 섬 지역으로까지 즉시배송 인프라를 넓힌 것은 사실상 국내 전 권역 커버리지를 완성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CJ올리브영이 제주도에 도심형 물류센터를 개설하며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의 권역을 제주까지 확대했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유통기업이 섬 지역으로까지 즉시배송 인프라를 넓힌 것은 사실상 국내 전 권역 커버리지를 완성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오늘드림'이란 무엇인가
오늘드림은 CJ올리브영이 2019년 도입한 당일배송 서비스로, 오프라인 매장을 소규모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다크스토어(Dark Store)' 개념을 응용한 모델이다. 고객이 앱이나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올리브영 매장 또는 도심형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피킹해 수 시간 내 배송하는 구조다. 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 개 매장 네트워크를 물류 인프라로 전환함으로써 별도의 대형 풀필먼트 센터 없이도 빠른 배송을 구현해왔다.
이 서비스는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해 올리브영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오늘드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가운데 즉시배송 비중은 최근 수년 사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는 뷰티·헬스케어 소비자의 구매 행동이 '계획 구매'에서 '즉흥·즉시 구매'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왜 제주인가
제주도는 그간 본토 대비 물류 인프라 격차가 뚜렷한 지역이었다. 도서 지역 특성상 항공·해운 물류 의존도가 높아 일반 택배도 1~2일 추가 지연이 일상적이었고, 당일배송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장으로 여겨졌다. 올리브영은 이 공백을 도심형 물류센터 설치로 메우는 전략을 택했다.
제주는 연간 1,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관광지로, 뷰티·헬스케어 상품 수요가 상시 높다. 현지 거주 인구 약 70만 명에 더해 유동 관광 인구까지 잠재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적 매력도가 크다. 특히 여행 중 선크림, 스킨케어, 건강기능식품 등 즉시 필요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은 오늘드림 서비스의 가치 명제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도심형 물류센터 모델의 진화
올리브영의 도심형 물류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기존 매장 후방 공간을 확장하거나 독립적인 소형 거점을 마련해 피킹·패킹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도심 내 부동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배송 반경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글로벌 리테일 업계에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불리는 모델과 유사하다.
해외에서는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Ocado), 미국의 월마트, 타겟 등이 MFC 전략을 통해 당일·익일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타겟은 전국 매장 네트워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온라인 주문의 95%를 매장발 배송으로 처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리브영의 전략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경쟁 구도: 쿠팡·네이버와의 각축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확장은 단순히 배송 서비스 개선을 넘어 뷰티 커머스 패권 경쟁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 쿠팡은 로켓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며, 네이버 쇼핑은 브랜드사와의 직접 연계로 뷰티 버티컬을 강화하고 있다. 무신사, 컬리 등 버티컬 플랫폼도 뷰티 카테고리에 진입해 경쟁은 다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올리브영의 차별 전략은 '매장-물류-데이터의 삼각 통합'이다. 전국 매장에서 축적되는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와 온라인 행동 데이터를 결합해 초개인화 추천과 빠른 배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은 순수 온라인 플랫폼이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해자(護城河)다. 제주 물류센터 개설은 이 해자를 지리적으로 확장하는 행보다.
소비자 편익과 지역 상권의 명암
소비자 입장에서 오늘드림의 제주 확대는 분명한 편익이다. 그간 제주 거주민들은 동일 상품을 본토보다 늦게, 때로는 비싸게 받아야 했다. 배송 격차 해소는 '유통 형평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다. 즉시배송 플랫폼의 편의성이 높아질수록 소비자가 지역 중소 뷰티숍이나 약국을 방문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대형 유통 플랫폼의 지방 침투가 골목 상권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은 이미 편의점·대형마트 확장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온 논점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플랫폼 접근성 향상과 지역 생태계 보전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규제 논의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올리브영의 제주 진출은 몇 가지 중요한 산업적 함의를 남긴다. 첫째, 도서·산간 지역까지 즉시배송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배송 속도의 평준화'가 새로운 리테일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물리적 매장과 디지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경쟁 우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셋째, 이번 사례는 후발 경쟁자나 지역 기반 유통업체들에게 MFC 모델 도입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이 오늘드림 권역을 제주까지 넓힌 시점은 H&B 시장이 오프라인 성숙기를 지나 온라인·즉시배송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변곡점과 겹친다. 제주 도심형 물류센터 개설이 단순한 지점 확장이 아니라 전국 배송 네트워크 완결이라는 전략적 포석임을 감안할 때, 경쟁사들의 대응 속도와 방향이 향후 뷰티 유통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대형마트 업계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25년 초부터 본격화된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점포 폐점과 영업 축소로 이어졌고, 그 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이마트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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