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홈플러스 공백 삼킬 수 있을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대형마트 업계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25년 초부터 본격화된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점포 폐점과 영업 축소로 이어졌고, 그 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이마트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플레이스테이션(PS) 물리 디스크 게임 유통을 단계적으로 축소·중단하는 방향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게임 유통 생태계 전반에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플레이스테이션(PS) 물리 디스크 게임 유통을 단계적으로 축소·중단하는 방향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게임 유통 생태계 전반에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의 핵심 유통 채널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국내 퍼블리셔와 소매 유통업체, 중고 게임 시장, 그리고 소비자 권리 문제까지 복합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는 이미 2023년 PS5 디스크리스 에디션 신모델을 출시하며 디지털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닐슨 게임스캔(Nielsen GamesScán)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북미·유럽 주요 시장에서 PS 소프트웨어 디지털 판매 비중은 이미 전체의 60~70%를 넘어선 상태다. 소니 입장에서는 물리 유통에 드는 제조·물류·재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한 직접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디스크 중단은 '비용 대비 효율'의 논리에서 필연적 수순으로 읽힌다.
그러나 한국 시장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이머 중 40% 이상이 여전히 물리 패키지 게임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북미·유럽 평균보다 10~15%포인트 높은 수치로, 한국에서 물리 디스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보여준다. 수집 문화와 중고 거래 시장이 활성화된 국내 특성상, 디스크는 단순한 게임 매체를 넘어 '소유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유통 채널의 충격은 즉각적이다. 현재 PS 패키지 게임은 게임 전문 유통사를 비롯해 쿠팡·지마켓 등 이커머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그리고 용산 전자상가 소규모 소매점까지 광범위한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중소 게임 전문 유통사의 경우 PS 패키지 매출이 전체 콘솔 매출의 30~40%를 차지하기도 한다. 디스크 유통이 중단될 경우 이 업체들은 수익 모델 자체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중고 게임 거래 시장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 중고 게임 플랫폼인 번개장터·당근마켓 등에서 PS 게임 타이틀 거래는 연간 수십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크 게임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지만, 디지털 게임은 계정에 귀속되어 중고 거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는 게임 소비자의 실질적인 자산 가치를 약화시키는 문제로, 국내 소비자단체들은 "디지털 콘텐츠 구매자의 재판매권 보호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 권리 측면에서의 논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4년 유럽의회가 '디지털 콘텐츠 소유권 강화' 방향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소비자단체들이 게임사의 서비스 종료 시 환불 의무화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다. 반면 한국은 디지털 게임 소유권 관련 법제가 미비한 상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디지털 구매 게임의 경우 서비스 종료 시 소비자가 사실상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에게도 이번 변화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물리 유통망이 사라지면 퍼스트파티 소니 타이틀과의 디지털 플랫폼 내 노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패키지 매장에서는 신작 인디 게임이 진열대 한 켠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 스토어에서는 알고리즘과 프로모션 예산이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 동시 디지털 출시가 가능해져 국내 소규모 개발사의 글로벌 진출 장벽이 낮아진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Xbox)의 선례는 이 전환이 어떻게 귀결될지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Xbox 신규 퍼스트파티 타이틀의 물리 버전 출시를 사실상 포기하고 Game Pass 중심 디지털 모델로 완전히 전환했으며, 닌텐도는 스위치 후속 모델에서 물리 카트리지를 유지하되 다운로드 전용 타이틀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두 전략의 교차점에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Xbox는 Game Pass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닌텐도는 물리·디지털 병행 전략으로 보다 안정적인 이용자 저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니의 행보가 단순한 유통 방식의 변화를 넘어, 게임의 '소유'에서 '접근'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분석한다. 성균관대 문화콘텐츠학과 김재현 교수는 "물리 미디어의 소멸은 콘솔 게임을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구독·접근 기반 모델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소비자와 중소 개발사의 협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결국 소니의 물리 디스크 중단은 한국 게임 산업에 단기적 유통 충격을 넘어 중장기적 구조 재편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당국의 대응도 요구된다. 디지털 게임 소비자 보호 법제 마련, 플랫폼 독점에 대한 공정거래 감시 강화, 그리고 국내 중소 개발사의 디지털 플랫폼 내 노출 지원 정책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플랫폼 권력이 집중되는 디지털 게임 시대, 한국 게임 생태계가 이 전환을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대형마트 업계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25년 초부터 본격화된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점포 폐점과 영업 축소로 이어졌고, 그 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이마트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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