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 손잡은 코빗, 판 뒤집을 수 있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코빗이 미래에셋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자본 수혈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 게임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토큰 '위믹스(WEMIX)'가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에 공식 상장됐다. 2022년 국내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며 존폐 위기에 몰렸던 위믹스가, 세계 5위권 거래소 진입을 통해 글로벌…

한국 게임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토큰 '위믹스(WEMIX)'가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에 공식 상장됐다. 2022년 국내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며 존폐 위기에 몰렸던 위믹스가, 세계 5위권 거래소 진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크라켄은 2011년 설립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루 평균 거래량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현물 거래소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크라켄에의 상장은 단순한 거래 채널 확대를 넘어, 해당 토큰의 국제적 신뢰도 검증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크라켄은 자체적인 상장 심사 기준이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으며, 법적 컴플라이언스와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을 핵심 심사 요소로 삼고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위믹스 3.0' 생태계의 기축 통화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주요 게임 IP를 블록체인과 연계하는 P2E(Play to Earn) 모델을 앞세워 2021~2022년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닥사는 위믹스의 유통량 허위 공시 의혹을 이유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고, 이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위믹스를 사실상 퇴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위믹스 가격은 상장 폐지 결정 직후 70% 이상 급락했으며, 투자자 피해 소송과 금융당국 조사가 잇따랐다.
이후 위메이드는 법원에 상장 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장현국 전 대표가 물러난 뒤 내부 쇄신을 선언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2023년부터는 글로벌 거래소 중심의 전략적 재편을 추진, 바이낸스·바이비트 등 해외 대형 거래소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위믹스 3.0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이번 크라켄 상장은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의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미국 시장 접근성 확대다. 크라켄은 미국 내 합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거래소 중 하나로, 미국 달러 기반의 유동성 공급 채널을 갖추고 있다. 미국 기관 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들의 위믹스 접근이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시장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프로젝트 신뢰도 복원이다. 국내에서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오명을 씻고, 글로벌 메이저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일종의 신뢰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크라켄 상장이 위믹스의 펀더멘털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위믹스 3.0 생태계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킬러 콘텐츠와 온체인 활동량이 장기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P2E 모델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은 2021년 전성기 대비 냉각된 상태다. 엑시 인피니티, 스테픈 등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P2E 프로젝트들이 경제 모델의 지속 가능성 문제로 급격히 쇠락한 전례는 위믹스에게도 반면교사로 작용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라인 계열의 '링크(LINK·현 핀시아)'나 카카오 계열 '클레이튼(KLAY)' 역시 글로벌 메이저 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일시적 가격 급등을 경험했지만, 생태계 활성화가 수반되지 않으면서 결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위믹스 역시 상장 효과에만 의존하는 전략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 환경도 변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토큰의 증권성 판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해왔으며, 크라켄 자체도 2023년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위믹스가 미국 규제 당국의 증권성 심사 대상이 될 경우, 거래 제한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크라켄 상장은 위메이드와 위믹스 생태계가 국내의 좌절을 딛고 글로벌 무대에서 재기를 시도하는 중요한 이정표임은 분명하다. 다만 상장이라는 형식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생태계 성장과 규제 대응력을 어떻게 갖춰 나가느냐가 위믹스의 장기 생존을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한국 블록체인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라는 맥락에서도, 위메이드의 이번 행보는 주목할 만한 시험대로 남아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코빗이 미래에셋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자본 수혈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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