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 손잡은 코빗, 판 뒤집을 수 있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코빗이 미래에셋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자본 수혈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현대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제송금 서비스의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기존 금융 인프라의 접점을 탐색해온 국내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송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국내 핀테크 및…

현대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제송금 서비스의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기존 금융 인프라의 접점을 탐색해온 국내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송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국내 핀테크 및 금융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왜 국제송금의 대안인가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로, 비트코인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낮아 실물 거래와 송금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국제송금 시스템인 SWIFT는 평균 1~5영업일의 처리 시간이 걸리고, 중개은행 수수료로 인해 거래액의 3~7%가 비용으로 소진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국제송금 수수료 평균은 거래액의 6.25%에 달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수 분 내 처리가 가능하며 수수료도 1% 미만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 현대카드가 이 지점을 공략하고 나선 것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시장 선점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미국 검증 완료, 유럽으로 전선 확대
현대카드는 미국 시장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국제송금 기술 검증을 마무리하고, 현재 유럽 구간으로 실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가장 성숙한 시장으로, USDC와 USDT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일평균 거래량이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유럽은 2024년 시행된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상태로, 규제 명확성 측면에서 사업 확장의 발판이 갖춰진 시장이다.
특히 유럽 내 한국인 체류자 및 교민 송금 수요, 그리고 유럽 현지 파트너사와의 B2B 정산 니즈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유럽 현지 법인과의 결제·정산 효율화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 시너지도 기대된다.
국내외 경쟁 구도와 선점 효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스테이블코인 진출은 이미 가속화되고 있다. JP모건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 코인'을 기관 간 결제에 활용 중이며,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도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페이팔은 2023년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출시해 송금 및 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송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나,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송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까지 나아간 사례는 드물다. 현대카드의 이번 행보는 국내 전통 금융사 가운데 가장 선도적인 포지션을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 국제송금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규제와 파트너십의 문제"라며 "현대카드가 미국·유럽 양 시장에서 동시에 검증을 진행하는 것은 규제 대응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함께 쌓는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규제 리스크와 기술 과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현행 외국환거래법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체계 아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제송금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려면 금융당국의 명시적 허용 또는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아직 명확한 허용 기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투명성 문제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테라·루나 사태(2022)에서 드러났듯,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붕괴는 시장 전체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 현대카드가 활용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한 법정화폐 담보를 확보한 구조인지, 외부 감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검증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버 보안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는 해킹에 강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이나 브리지 프로토콜 공격으로 인한 자산 탈취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크로스체인 브리지 해킹으로만 약 20억 달러가 탈취됐다.
향후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현대카드의 이번 실증이 상용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 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2025년부터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 2026년 하반기 중 일정한 제도적 틀이 마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공존·경쟁 구도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CBDC 시범사업을 지속 추진 중인 가운데,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국제송금 시장에서 어떤 역할 분담을 하게 될지는 글로벌 금융 아키텍처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현대카드의 실험은 단순히 한 카드사의 기술 개발 성과를 넘어, 한국 금융산업이 블록체인 기반 국제 금융 인프라 경쟁에 얼마나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선행 지표로서 의미를 갖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코빗이 미래에셋그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자본 수혈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주요 은행 10곳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Pangea)'가 공식 출범했다. 2026년 7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돌입한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한국과 EU의 전략적…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증권과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간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본격적인 통합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 이번 결합은 단순한 지분 인수를 넘어 글로벌 자산 생태계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