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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전쟁] 농심 배홍동막국수: 모든 면에서 설득이 된다

들기름 한 스푼이 비빔면을 막국수로 바꿔놨다

Odin Park기자
농심 배홍동막국수.
농심 배홍동막국수.

농심은 지난 3월 2일, 자사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네 번째 신제품으로 배홍동막국수를 출시했다. 국산 메밀을 넣은 건면에 배홍동 특유의 매콤새콤한 비빔장, 그리고 들기름의 고소함을 더한 게 핵심이다. 배홍동비빔면(2021년), 배홍동쫄쫄면(2023년), 배홍동칼빔면(2025년)에 이은 배홍동 시리즈의 네 번째 확장판으로, 이번엔 '막국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들고 나왔다.

이야기

배홍동 브랜드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홍고추·동치미를 갈아 숙성한 매콤새콤한 비빔장과 감각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첫해부터 여름 비빔면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꿰차며, 오랫동안 팔도비빔면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시장에 확실한 두 번째 축을 만들어냈다. 이후 농심은 이 성공을 발판 삼아 쫄면 형태(배홍동쫄쫄면), 칼국수 면발(배홍동칼빔면)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왔고, 올해 세 번째로 도전한 카테고리가 바로 막국수다.

막국수는 비빔면과 달리 메밀면 특유의 구수함과 들기름의 고소함이 핵심인 음식이다. 농심은 이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면에 국산 메밀을 사용한 건면을 채택하고, 기존 배홍동 비빔장에 들기름과 알싸한 겨자를 더해 조합을 새로 짰다. 별첨으로는 김과 국산 통메밀 플레이크를 넣어 실제 막국수 전문점에서 먹는 듯한 완성도를 노렸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의 핵심이 비빔장 품질 차별화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이번 막국수 역시 그 비빔장에 들기름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더해 카테고리를 확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맛 평가

첫 젓가락에 느껴지는 건 확실한 새콤달콤함이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에서 오는 산뜻한 신맛과 단맛이 먼저 치고 들어오고, 뒤이어 들기름 특유의 고소함이 은은하게 깔린다. 여기에 알싸한 겨자가 포인트를 더하면서, 단순히 새콤달콤하기만 한 비빔면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풍미를 만든다. 자극적으로 맵기보다는 새콤함과 고소함이 메인이라, 매운맛에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편이다.

면발은 국산 메밀 건면답게 일반 비빔면보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여기에 김과 통메밀 플레이크가 더해져 비주얼과 식감 모두 실제 막국수 전문점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앞서 지난 5월엔 농심이 미슐랭 셀렉티드에 2025·2026년 2년 연속 선정된 메밀 요리 전문 다이닝 '소바쥬'와 협업해, 배홍동막국수를 파인다이닝 코스 요리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총평

배홍동막국수의 강점은 어느 한 요소가 튀는 게 아니라, 맛·컨셉·가격 세 가지가 고르게 설득력을 갖췄다는 데 있다. 새콤달콤한 비빔장에 들기름의 고소함을 더한 조합은 기존 배홍동 시리즈와도 차별화되면서 여름철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막국수'라는 카테고리 재정의는 이미 포화된 비빔면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미슐랭 다이닝과의 협업까지 이어질 만큼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인다. 어느 하나만 보고 사는 라면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납득이 가는 선택지가 된다.

★★★★☆ (4.0/5.0)

한줄평
"화려한 한 방은 없지만, 어느 것 하나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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