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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계 넘은 롯데웰푸드, 해외서 답을 찾다

롯데웰푸드가 2025년 2분기 해외사업 호조와 경영 효율화를 양 날개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정체와 원가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해외 매출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Odin Park기자
롯데웰푸드 로고.
롯데웰푸드 로고.

롯데웰푸드가 2025년 2분기 해외사업 호조와 경영 효율화를 양 날개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정체와 원가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해외 매출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는 단순한 분기 실적 호전을 넘어, 한국 식품 대기업들이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해외 매출, 성장 엔진으로 부상

롯데웰푸드의 이번 실적 개선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해외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이다. 인도·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빙과류와 초코파이 등 핵심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인도 법인은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 라인업 재편과 유통망 확충을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공식품의 해외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과자·빙과 카테고리가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 확대는 이 같은 산업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경영 효율화, 비용 구조를 바꾸다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축은 내부 효율화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비 상승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구매 다각화, 생산 공정 최적화, 저수익 사업 정리 등 복합적인 비용 절감 작업을 병행해왔다. 2022~2023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급등한 설탕·팜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도 원가율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식품산업 분석가들은 "단순히 외부 환경 개선에 기댄 것이 아니라, 내부 체질 개선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판매관리비 효율화와 재고 관리 최적화가 영업이익률 회복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식품 대기업의 공통 과제, 해외 돌파구

롯데웰푸드의 행보는 국내 식품 업계 전반의 구조적 고민을 반영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1인 가구 확산으로 국내 식품 시장은 외형 성장보다 카테고리 재편이 중심이 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국내 식품 소비시장의 실질 성장률이 2030년까지 연평균 1~2%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오리온, CJ제일제당, 빙그레 등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도 일제히 해외시장 확대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러시아·베트남 현지 법인을 통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구조를 이미 완성했으며,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K-푸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역시 이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 선행 사례가 주는 교훈

글로벌 식품 기업의 해외 확장 역사는 롯데웰푸드에게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한다. 일본의 메이지(Meiji)는 자국 인구 감소라는 시장 한계를 인식하고 2010년대 초부터 아시아 신흥국 공략을 본격화해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을 30%대까지 끌어올렸다. 대만의 통일그룹(Uni-President)도 중국 및 동남아 시장 현지화를 통해 내수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반면 무리한 해외 확장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사례도 적지 않다. 현지 소비자 이해 부족, 유통망 투자 과부하, 환율 리스크 등은 해외사업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수준이 얕은 단순 수출 방식은 단기 실적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현지 생산 기반과 브랜드 자산 구축에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장기적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과제와 전망: 구조 전환의 완성도가 관건

롯데웰푸드의 2분기 실적 반등이 긍정적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환율 변동성, 신흥국 정치·경제 리스크,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외부 불확실성은 해외사업 수익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사업의 수익성 하락을 해외 성과로 상쇄하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본질적인 국내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현지 생산 역량 확충, R&D 기반의 신제품 차별화, 디지털 유통채널 대응력 강화 등 복합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롯데웰푸드가 2분기의 실적 반등을 일시적 개선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을지, 하반기 전략 실행력이 그 해답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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