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패션부문, 中 럭셔리 시장 문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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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하나로 반세기를 살아남은 너구리의 무기는 결국 변하지 않는 풍성함이었다

1982년 태어나 올해로 43년째,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훌쩍 넘긴 라면이 있다. 완도 금일도산 건다시마를 37년간 1만5000톤 넘게 사들이며 청정 해역 원물을 고집해온 라면, 바로 농심 너구리다. 국내 최초의 '우동라면' 콘셉트로 태어난 이 라면은 굵은 면발과 다시마 건더기 하나로 반세기 가까이 라면 시장의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켜왔다.
이야기
너구리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내세운 건 '우동라면'이라는 낯선 개념이었다. 얼큰한 국물에 익숙했던 한국인 입맛에 겨울철 따끈한 우동의 부드러움을 결합시키겠다는 발상이었다. 여기에 농심은 처음부터 완도 금일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넣기로 결정했는데, 이 선택이 지금껏 너구리의 정체성 자체가 됐다. 매년 평균 400톤씩 다시마를 사들이는 규모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수준이고, 이는 금일도 지역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달한다. 30년 넘게 이어진 이 구매량이 지역 어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원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건 라면 하나가 만들어낸 의외의 산업적 파장이다.
다시마를 넣을지 말지, 넣는다면 언제 넣을지, 계란을 넣을지 말지 — 너구리는 유독 '취향 논쟁'이 많은 라면이기도 하다. 권장 조리 시간이 5분으로 일반 라면(3~4분)보다 긴 것도 굵은 면발 때문인데, 예전 포장지엔 되레 "면발이 굵어서 조리시간이 짧다"고 적혀 있었다는 건 지금 봐도 재밌는 옛날 이야기다. 군대에서는 뽀글이 짜파게티와 섞어 먹는 '짜파구리' 조합의 절반을 담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고, 이 인기에 힘입어 2020년엔 '앵그리 짜파구리' 컵라면으로 정식 출시되기도 했다.
맛 평가
너구리의 정체성은 두말할 것 없이 '풍성함'이다. 오동통한 면발은 씹는 맛이 확실하고, 다시마·건새우 등 넉넉한 건더기가 국물에 깊이를 더한다. 국물은 맵기보다는 개운하고 시원한 감칠맛 쪽에 가까워서, 자극적인 매운맛 라면들 사이에서 오히려 편안하게 계속 손이 가는 스타일이다. 다만 이 풍성함이 조리 난도로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굵은 면발 특성상 물 양과 조리 시간을 섬세하게 맞추지 않으면 면이 설익거나 퍼지기 쉽고, 다시마를 넣는 타이밍에 따라 국물 색과 맛이 미묘하게 달라져서 '초보자용' 라면이라고 하긴 어렵다.
총평
너구리는 화려한 신제품들이 매년 쏟아지는 라면 시장에서 오히려 '변하지 않음'으로 살아남은 케이스다. 특이한 맛으로 반짝 화제를 모으는 대신, 43년 동안 굵은 면발과 다시마 건더기라는 정체성을 흔들림 없이 지켜온 게 지금의 스테디셀러 지위를 만들었다. 다만 그만큼 조리에 손이 많이 가는 라면이라, 후루룩 끓여 먹는 간편함을 최우선으로 친다면 아쉬운 지점도 분명 있다.
★★★☆☆ (3.5/5.0)
한줄평
"화려하진 않지만, 43년째 그 자리에서 굵게 버티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사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를 앞세워 중국 럭셔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현지 유통 전문기업 미스토홀딩스(Misto Holdings)와 손잡고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번 행보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한국 컨템포러리 럭셔리 브랜드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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