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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전쟁] 오뚜기 진짜장: 단맛이 밸런스를 깬다

한 봉지에 담긴 소스가 이렇게까지 걸쭉할 일인가

Odin Park기자
오뚜기 진짜장.
오뚜기 진짜장.

오뚜기 진짜장은 2015년 출시된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다. 농심이 그해 내놓은 '짜왕'을 정면으로 겨냥해 만들어졌고, 기존 오뚜기 짜장라면 라인업 중 하나인 '북경짜장'의 상위 버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름을 두고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의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밝힌 뒷이야기가 있는데, 여러 후보 이름을 두고 고민하던 연구원들이 특정 단어를 언급하다 우연히 지금의 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제품명이 공개됐을 당시엔 가수 태진아의 노래 '진진자라'를 떠올린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야기

진짜장이 다른 짜장라면과 가장 크게 갈라서는 지점은 소스 형태다. 짜파게티·짜왕·짜슐랭이 모두 분말스프를 쓰는 것과 달리, 진짜장은 액상 소스를 채택했다. 그런데 이 액상 소스가 일반적인 물처럼 흐르는 형태가 아니라, 치약이나 땅콩버터에 가까운 두툼한 페이스트 질감이다. 소스가 워낙 진해서 봉지에서 짜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같은 액상 소스 계열이라도 짜짜로니나 일품 짜장면의 레토르트 소스와는 또 다른 형태라, 오뚜기가 이 제품 하나를 위해 별도의 소스 공정을 준비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면발도 나름의 개성이 있다. 진짜장 역시 납작한 면을 쓰지만, 경쟁작인 짜왕보다 면발이 더 굵다. 오뚜기 특유의 고소한 면 맛에 진한 소스가 더해지며, 출시 당시엔 이 조합 자체로 준수한 완성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맛 평가

문제는 이 진한 페이스트 소스가 상당히 달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시큼한 맛까지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어, 짜장라면치고는 유독 맛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이 시큼함은 면과 소스를 물기 없이 비비면서 살짝 볶아주면 확실히 줄어드는데, 짜짜로니처럼 조리법 자체에 볶는 과정이 포함된 것과 달리 진짜장은 원래 볶는 과정이 레시피에 들어있지 않다. 결국 소비자가 직접 요령을 터득해야 완성도가 올라가는 셈이다.

단맛 자체를 마냥 단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소스가 진하고 달다 보니, 면을 다 건져 먹고 남은 물에 밥을 비벼 먹기 좋다는 반응도 꽤 있다. 다른 짜장라면보다 물을 넉넉히 남겨도 이질감이 덜하다는 점에서, 이 단맛이 뜻밖의 활용법을 만들어낸 셈이다. 다만 짜장라면 본연의 감칠맛과 불맛, 짭짤함의 균형을 기대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단맛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흐트러뜨린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짜왕이나 짜슐랭이 춘장의 구수함과 불맛에 무게를 실었다면, 진짜장은 그 균형추가 단맛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 있다.

이후 짜슐랭 출시와 함께 진짜장도 조리법이 일부 바뀐 버전이 나왔는데, 시큼한 맛은 옅어지고 질감도 더 묽어졌지만 그만큼 불맛도 함께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있다. 개선을 시도한 결과가 또 다른 트레이드오프로 이어진 셈이다.

총평

진짜장은 액상 페이스트 소스라는 독자적인 접근으로 짜장라면 시장에 확실한 개성을 새겨 넣은 제품이다. 다만 그 개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강한 단맛이, 짜장라면에 기대하는 감칠맛과 불맛의 균형을 다소 무너뜨린다는 게 아쉬운 지점이다. 밥을 비벼 먹는 활용법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짜장라면 그 자체의 완성도로만 보면 단맛이 과한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어 있다.

★★★☆☆ (3.0/5.0)

한줄평
"진한 건 확실한데, 그 진함이 단맛 쪽으로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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