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피지컬 AI

[해줘] 삼성 갤럭시 버즈4: AI 에이전트를 귀에 심다

AI를 귀에 심었지만, 조용함까지 완벽히 심지는 못했다

Odin Park기자
삼성 갤럭시 버즈4 이미지.
삼성 갤럭시 버즈4 이미지.

소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오픈형 '갤럭시 버즈4'와 커널형 '갤럭시 버즈4 프로' 2종을 공개했다. 3월 5일부터 사전 구매 고객 수령이 시작됐고, 3월 11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갤럭시워치8·갤럭시S26 등과 함께 삼성 웨어러블 라인업을 구성하는 신제품이다.

스펙

가격은 갤럭시 버즈4가 25만9000원, 상위 모델인 갤럭시 버즈4 프로가 35만9000원이다. 색상은 화이트·블랙 두 가지로 출시됐고, 프로 모델에는 삼성닷컴 전용 색상인 핑크 골드가 추가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전 세계 1억 개 이상의 귀 데이터와 1만 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슬림한 형태로 다양한 귀 모양에 밀착되도록 설계돼, 장시간 착용이나 운동 등 격한 움직임에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음향 면에서는 고음역대를 담당하는 트위터와 2웨이 스피커를 탑재해 24비트·96kHz의 고음질 오디오를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AI 연동이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호출만으로 빅스비·제미나이·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헤드 제스처' 기능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동작만으로 전화를 수신·거절하거나 빅스비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요리나 운동처럼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두 모델 모두 이어폰을 빼지 않고도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변 소리 듣기' 기능과 고품질 통화도 지원한다.

프로 모델에는 상위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의 착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음 차단 성능을 최적화하는 향상된 적응형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가 탑재됐고, 착용 상태와 귀 모양을 고려해 음색을 조정하는 적응형 이퀄라이저도 함께 작동한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통화 중 실시간 번역도 지원해, 해외 통화나 여행 중 대화에 활용할 수 있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AI 에이전트 통합과 제스처 조작이라는, 기존 무선 이어폰에서 보기 어려웠던 인터페이스 확장이다. 음성 호출만으로 여러 AI 서비스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은 삼성 생태계 전반의 AI 전략과 맞닿아 있고, 손을 쓰기 힘든 상황에서의 제스처 제어도 실용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한계도 있다. 프로 모델의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전작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애플과 소니의 최신 제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래그십으로서 쓸 만해졌다는 평가는 있지만, 경쟁사 최상위 제품 대비 완전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뜻이다.

총평

갤럭시 버즈4 시리즈는 단순 음향 기기를 넘어 AI 인터페이스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 제품이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고음질 사운드라는 기본기에 AI 에이전트 호출, 헤드 제스처 같은 새로운 조작 방식을 더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노이즈캔슬링이라는 핵심 성능에서는 아직 경쟁사를 완전히 따라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남아 있다.

★★★★☆ (3.5/5.0)

한줄평
"AI를 귀에 심었지만, 조용함까지 완벽히 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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