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피지컬 AI

[해줘] KT 기가지니: 셋톱박스에 눌러앉은 AI 비서

말 한마디로 채널은 바뀌는데, 스마트홈까지 쥐고 흔들기엔 아직 힘이 부친다

Odin Park기자
KT 기가지니 이미지.
KT 기가지니 이미지.

소개

KT는 자사의 IPTV '지니TV'와 결합한 AI 스피커 겸 셋톱박스 '기가지니'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규 가입 시 선택할 수 있는 주력 모델은 플래그십 '기가지니3'와 보급형 '기가지니A' 두 가지로, 셋톱박스에 AI 음성비서 기능을 결합해 리모컨 없이도 TV와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핵심 콘셉트다.

스펙

기가지니3는 하만카돈(Harman Kardon)과 협업한 15W 스피커를 탑재했다. 전작 기가지니2(10W) 대비 출력이 50% 늘었고,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 구조로 저음을 강화했다. 화질은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10을 지원하며, CPU 성능은 전작 대비 2.5배 향상돼 멀티태스킹과 앱 실행 속도가 개선됐다. 임대료는 월 4,400원이다.

보급형 기가지니A는 4K UHD·60fps 화질과 CPU 성능 자체는 상급 기종 못지않게 갖췄지만, 스피커 출력이 3W로 기가지니3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돌비 비전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대기전력을 낮춰 임대료를 월 3,300원으로 낮췄다.

두 모델 모두 "지니야" 호출어로 채널 전환, OTT 실행, 음악 재생, 날씨·교통정보 안내, 조명 등 연동된 스마트홈 기기 제어까지 자연어 명령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가지니 홈 메뉴에서 호출어 변경과 음성안내 볼륨 조절도 지원한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거실 허브'로서의 통합성이다. TV와 AI 스피커를 별도로 구매·설치할 필요 없이 지니TV 요금제 안에서 셋톱박스 하나로 두 기능을 함께 쓸 수 있고, 기가지니3의 하만카돈 스피커와 돌비비전 지원은 동급 IPTV 셋톱박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한계는 스마트 스피커로서의 독립적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기가지니A는 "보급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연산 성능은 준수하지만, 스피커 출력이 대폭 줄어 AI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서는 상급 모델과 체감 차이가 크다. 삼성 스마트싱스나 네이버 클로바처럼 스마트홈 생태계 전반을 독립적으로 아우르기보다는, IPTV 결합 요금제 안에 곁들여지는 부가 기능에 가깝다는 인상도 있다.

총평

기가지니는 TV 시청과 AI 음성 제어를 한 기기에 묶은 실용적인 조합이다. 특히 기가지니3는 하만카돈 협업 스피커와 돌비비전이라는 확실한 차별점을 갖고 있어, IPTV를 이미 쓰고 있다면 굳이 별도 AI 스피커를 살 이유를 줄여준다. 다만 순수 AI 스피커나 스마트홈 허브로서의 확장성을 기대한다면, 기가지니A의 축소된 스펙이나 IPTV 종속적인 구조가 아쉬운 지점이 될 수 있다.

★★★☆☆ (3.0/5.0)

한줄평
"말 한마디로 채널은 바뀌는데, 스마트홈까지 쥐고 흔들기엔 아직 힘이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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