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AI 비서, 챗GPT에 정면 도전장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무료 AI 비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 플랫폼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어 특화 성능과 현지화 서비스를 무기로 삼아 국내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KT가 미국의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Palantir)와 손을 잡고 AI 에이전트 전문가 육성에 나선다. 국내 통신 대기업이 실리콘밸리의 방위·정보 분야 AI 강자와 인재 양성 협력에 나선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 인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전략적…

KT가 미국의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Palantir)와 손을 잡고 AI 에이전트 전문가 육성에 나선다. 국내 통신 대기업이 실리콘밸리의 방위·정보 분야 AI 강자와 인재 양성 협력에 나선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 인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팔란티어와의 협력, 무엇이 다른가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의 데이터 분석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아테나(AIP)' 플랫폼을 통해 기업 내 AI 에이전트 구축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산·공공 영역을 넘어 금융, 제조, 통신 분야로 사업을 넓히며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와 팔란티어의 협력은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실무형 AI 에이전트 전문가를 국내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생성형 AI 도구 사용을 넘어, 복잡한 업무 흐름을 자율적으로 분석하고 실행하는 차세대 AI 기술로 꼽힌다. 산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본격화되는 2025~2027년을 '골든 타임'으로 보고, 이 분야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국내 AI 인재 부족, 구조적 위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국내 AI 분야 인력 부족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만 2,000명에 달하며, 2027년에는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엔지니어링과 MLOps(머신러닝 운영), AI 에이전트 개발 등 실무 역량을 갖춘 중·고급 인력은 더욱 희소하다는 지적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ChatGPT 같은 AI 서비스를 쓸 줄 아는 인력은 많아졌지만,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연결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인력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기업과 외국계 플랫폼 기업이 직접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유사 사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의 인재 생태계 전략
이번 협력의 구조는 글로벌 빅테크가 먼저 선보인 '플랫폼 기반 인재 양성 모델'과 유사하다. 구글은 'AI 스킬스 포 아프리카(AI Skills for Africa)'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클라우드와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지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고객 생태계 확대와 연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 포 굿(AI for Good)'과 코파일럿 인증 과정을 통해 기업 내 AI 도입을 촉진했다.
팔란티어 역시 기존에 미국·영국 정부기관과의 '부트캠프(Bootcamp)' 방식 교육을 통해 AIP 플랫폼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온 전략을 구사해왔다. KT와의 협력은 이 모델의 한국 시장 적용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팔란티어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 시장 진입과 레퍼런스 확보라는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다.
KT의 전략적 계산: AI 사업 전환의 교두보
KT는 이미 '디지털·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팔란티어와의 인재 양성 협력은 단순한 교육 사업이 아니라 AI 솔루션 사업의 경쟁력을 내부에서부터 키우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KT는 자사 임직원 재교육(리스킬링)과 함께 외부 파트너사, 고객 기업 인력까지 양성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재 양성을 매개로 기업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팔란티어 AIP 기반 솔루션의 국내 수요를 직접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와 과제: 의존성과 지속 가능성
일각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외국계 기업의 도구 중심으로 구축할 경우, 향후 비용 협상력이나 기술 주권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정책 연구자들은 "인재 양성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된 인력 풀이 만들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AI 기술 자립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기업과 외산 플랫폼의 협력이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망: 통신-AI 플랫폼 동맹의 확산
KT와 팔란티어의 협력은 국내 통신사와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간 협력의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앤트로픽(Anthropic)에 투자하고, LG유플러스가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국내 통신 3사 모두 AI 전략을 빠르게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인재 양성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의 성과가 단기 교육 실적이 아닌,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에이전트를 설계·운용할 수 있는 검증된 인력을 얼마나 배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KT가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에이전트 생태계 조성의 실질적 기반을 닦을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무료 AI 비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 플랫폼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어 특화 성능과 현지화 서비스를 무기로 삼아 국내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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