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쇼핑/인바운드

[온더스테이지] 세븐틴: 13인 전원 재계약, 그리고 다가올 군백기

13인 전원 재계약이라는 이례적 결속력을 증명한 세븐틴

Odin Park기자
세븐틴.
세븐틴.

세븐틴(SEVENTEEN)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하이브 산하) 소속의 13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2015년 5월 26일 데뷔했다. 그룹명은 '13명의 멤버 + 3개 유닛(힙합팀·보컬팀·퍼포먼스팀) + 하나의 팀'을 더해 17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뷔 초에는 평균 연령 17세, 17인조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13명이 3개 유닛으로 나뉘어 활동하며 하나의 팀으로 뭉친다는 구조적 상징이다. 팬덤명은 '캐럿(CARAT)'으로, 데뷔 앨범 '17 CARAT'의 수록곡 'Shining Diamond' 가사에서 따왔다.

성장 스토리 — '자체 프로듀싱 아이돌'이라는 정체성

세븐틴을 다른 그룹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안무에 참여하는 '자체 프로듀싱' 시스템이다. 힙합팀·보컬팀·퍼포먼스팀으로 나뉜 유닛 구조 덕분에 각 팀이 저마다의 색깔로 활동하면서도, 완전체로 뭉쳤을 때는 13명이 만드는 스케일이 곧 무기가 됐다. 이런 구조는 음반 판매량으로도 증명됐다. 미니 3집 'Semicolon'은 역대 음반 초동 판매량 7위 기록을 세우며 더블 밀리언셀러가 됐고, 이후 발매한 앨범들도 매번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부승관·도겸·호시로 구성된 유닛 '부석순(BSS)' 등 유닛 활동도 활발히 병행하며 팀 전체의 활동 밀도를 유지해왔다. 2025년 10월에는 제16회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는데, 이는 2020년 국무총리표창에 이은 두 번째 정부 포상이다.

이슈 — 13인 전원 재계약, 그리고 시작된 군백기

세븐틴은 지난 4월 5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NEW_] ENCORE' 공연에서 중요한 발표를 했다. 리더 에스쿱스가 2021년에 이어 또 한 번 멤버 13명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다인원·다국적 보이그룹이 멤버 변동 없이 두 번째 재계약에 성공한 것은 세븐틴이 처음이다. 대형 아이돌 그룹의 재계약 시즌마다 이탈 멤버가 나오는 일이 흔한 업계 관행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속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다만 축포와 동시에 그룹은 군백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9월 26일 정한의 입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입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한은 오는 6월 25일 소집 해제되며 멤버들 중 가장 먼저 병역을 마치게 된다. 병역 이행 방식이 저마다 다른 점도 눈에 띈다. 정한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고, 한국 국적 멤버 중 에스쿱스는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입대 시점을 다소 늦출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븐틴의 군백기는 한 번에 몰아치기보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그 사이에도 콘텐츠 공백은 크지 않다. 지난 6월 29일에는 버논 유닛 'V8'이 미니 1집으로 데뷔했고, 8월 11~12일에는 단독 공연 'VERNON THE 8 LIVE'가 예정돼 있다. 자체 예능 '고잉 세븐틴'은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기록하며 새 시즌을 시작했고, 디노는 부캐릭터 '피철인'으로 8월 3일 솔로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중 '성숙'과 '혁신'을 키워드로 한 완전체 컴백과, 북미·유럽 대형 스타디움을 도는 추가 월드투어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과제 — 2027년의 공백, 2028년의 반등

세븐틴의 군백기는 이제 하이브의 중장기 실적 전망에도 직접적인 변수로 등장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6월 10일 보고서에서 하이브·SM·JYP·YG 4개 기획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는데, 하이브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조정하며 그 근거로 "세븐틴이 올해 전원 입대해 2028년에나 완전체로 재개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꼽았다. 인기 그룹의 장기 공백이 2027년 실적 추정치를 낮출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2028년 세븐틴·뉴진스·캣츠아이·코르티스의 대규모 투어가 재개되면 이들 그룹만으로 5000억~6000억원의 추가 매출 기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공백이 끝난 뒤의 반등 여력까지 계산에 넣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하이브는 BTS 완전체 복귀 효과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목표주가가 재상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븐틴의 입대 시점이 BTS의 복귀 시점과 맞물리면서, 하이브 입장에서는 한 초대형 IP의 공백을 다른 초대형 IP가 메우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다만 세븐틴처럼 자체 프로듀싱 기반의 유닛 활동이 강한 그룹이 완전체 공백기 동안 유닛·개인·예능 콘텐츠만으로 팬덤의 화력과 매출 기여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시장이 지켜보는 지점이다. 2028년 완전체 재개 시점까지, 세븐틴이 '공백 없는 군백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공유X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