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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 제조현장 로봇 전환 가속…자율형 공장 시대 열리나

SK그룹의 인공지능·디지털전환(AX·DX) 전문 계열사 SK AX가 제조현장의 로봇 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국내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ctory) 구축 경쟁에 불을 지폈다.

Odin Park기자
SK AX, 제조현장 로봇 전환 가속…자율형 공장 시대 열리나

SK그룹의 인공지능·디지털전환(AX·DX) 전문 계열사 SK AX가 제조현장의 로봇 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국내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ctory) 구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 의사결정과 로봇 협업이 결합된 '지능형 제조'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로봇 전환, 선택 아닌 생존 전략

국내 제조업은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3년 약 437만 명을 정점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가능인구 축소와 함께 현장 숙련 인력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밀도가 1,000대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중소 제조업체의 로봇 전환율은 여전히 대기업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압력까지 겹치면서 제조 현장의 디지털·자동화 전환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SK AX의 이번 서비스 본격화는 이 같은 시장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SK AX가 그리는 자율형 공장의 청사진

SK AX가 추진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 지원 서비스의 핵심은 로봇 하드웨어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기반 공정 분석, 디지털 트윈 연동,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ROS),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플랫폼을 통합한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표방한다.

자율형 공장은 크게 ▲데이터 수집·연결(Connected) ▲실시간 분석·최적화(Intelligent) ▲자율 운영·의사결정(Autonomous)의 3단계로 진화한다. SK AX는 현재 상당수 국내 제조사가 머물러 있는 1~2단계에서 3단계로의 도약을 돕는 '전환 가속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특히 SK그룹 내 반도체(SK하이닉스), 에너지(SK이노베이션), 통신(SKT) 계열사들의 실제 제조·운영 데이터를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행보와 비교

자율형 공장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지멘스(Siemens)는 '인더스트리얼 메타버스'를 내세우며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한 제조 솔루션을 전 세계 공장에 적용 중이다. ABB와 FANUC은 협동로봇(코봇) 라인업을 강화하며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넥스플랜트(Nexplant)' 플랫폼으로, LG CNS가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로 각각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SK AX의 차별점은 통신 인프라(SKT 5G·AI)와 제조 운영기술(OT)의 결합에서 찾을 수 있다.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한 초저지연 로봇 제어, AI 에이전트 기반 공정 이상 탐지 등은 단순 SI(시스템통합) 업체가 제공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23년 약 1,530억 달러에서 2028년 2,6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현장의 목소리

제조 현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생산기술 담당 임원은 "로봇 도입 자체보다 기존 설비·인력과의 통합, 그리고 도입 후 운영·유지보수가 더 큰 과제"라며 엔드투엔드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노동계에서는 로봇 전환 가속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자동화 기술 확산 시 제조업 내 반복·정형화 직무의 상당 부분이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소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내재화 역량이 여전히 걸림돌이다. 산업연구원(KIET)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60% 이상이 스마트팩토리 전환 시 자금 조달과 전문 인력 부족을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SK AX가 실질적인 시장 파급력을 갖추려면 대기업 중심의 레퍼런스를 중소·중견 기업 맞춤형으로 확장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 환경과 향후 전망

정부도 제조업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제조업 AI·로봇 전환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보급, 로봇 친화형 제조 인프라 확충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SK AX와 같은 전문 서비스 기업들에게 수요 기반을 확대하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율형 공장 전환의 성패가 기술 도입 속도보다 조직 역량과 데이터 거버넌스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연세대 산업공학과 A 교수는 "로봇과 AI를 도입했어도 데이터 품질이 낮거나 현장 인력의 기술 수용성이 낮으면 기대 효과의 절반도 얻기 어렵다"며 기술 중심 접근의 한계를 지적했다.

SK AX의 이번 서비스 본격화는 국내 제조업 로봇 전환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율형 공장 시대의 도래를 위해서는 기술 솔루션 공급을 넘어, 중소기업 접근성 제고, 인력 전환 교육, 데이터 표준화 등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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