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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더씬] 더 글로리: 송혜교가 달라던 '두 달', 감독이 막은 키스신
뺨은 NG 없이 한 번에, 연필 장면엔 의사 자문, 재준의 추락은 소희의 복제…”안 말렸으면 4부 엔딩은 키스신"
데뷔 1년 남짓한 12인조, 한국어·중국어 두 버전으로 정규 1집 100만 장 고지 넘었다

편집자주: '원 트랙'은 K팝 명곡 한 곡을 깊게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18번째 편은 12인조 엑소의 전성기를 연 곡, '으르렁'입니다.
2013년 12월 27일 기준, 엑소의 정규 1집 판매량은 본 앨범과 리패키지를 합쳐 100만 7,577장이었다.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긴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그 기록의 한가운데에 있던 곡이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으르렁'이다. 데뷔 1년 남짓한 12인조가 한국어와 중국어 두 버전으로 내놓은 이 곡은, 음원 시장이 지배하던 시기에 앨범 시장의 힘을 다시 증명했다.
탄생 배경
엑소는 2012년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12인조 그룹으로, 한국 활동을 맡는 엑소-K와 중국 활동을 맡는 엑소-M으로 나뉘어 출발했다. '으르렁'은 2013년 8월 5일 정규 1집 'XOXO'의 리패키지 앨범에 실려 나왔다. 뮤직비디오는 이보다 나흘 앞선 8월 1일 공개됐고, 한국어판과 중국어판이 함께 제작됐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곡은 신혁, DK, 조던 카일, 존 메이저, 자라 깁슨이 작곡했고, 한국어 가사는 서지음, 중국어 가사는 왕야쥔이 썼다.
앞서 같은 앨범에서는 '늑대와 미녀'가 늑대 콘셉트를 먼저 선보인 터였다. 텐아시아는 '으르렁'이 그보다 대중적이고 멜로디가 살아 있으며, 반복되는 후크가 귀에 남는 곡이라고 평했다.
음악과 퍼포먼스
빌보드는 이 곡을 두고 미국 남부 힙합 느낌의 성기고 단출한 비트가 멤버들의 재능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랩과 알앤비 멜로디, 팝 후크가 한 곡 안에서 맞물린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무대에서는 12인조의 규모가 곧 무기였다. 텐아시아는 12명이 6대 6으로 갈라서는 구도가 멤버 각자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찬열의 랩 구간에서는 멤버들이 그를 둘러싸 삼각형 대형을 만들고, 루한의 솔로 구간에서는 백현, 첸, 수호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중앙으로 모여든다. 안무 자체는 앞선 곡보다 단순했고, 박자에 맞춰 손을 돌리는 동작이 눈에 남는 포인트였다. 엠넷 무대는 반쯤 허물어진 건물에 굴착기를 세워 거친 분위기를 냈다.
뮤직비디오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두 무리로 나뉜 엑소의 대립을 그렸다. 빌보드는 원테이크 영상이 엑소의 안무를 부각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성과와 기록
음원 성적은 가온 디지털 차트 2위, 빌보드 코리아 K팝 핫100 3위로 정리된다(영문 위키백과). 오히려 이 곡의 힘이 극적으로 드러난 곳은 음반 시장이다. 가온차트 집계(2013년 12월 6일 기준)로 정규 1집 리패키지는 31만여 장을 팔아 종합 1위, 정규 1집은 25만여 장으로 3위에 올랐다. 이후 연말 집계에서 본 앨범 47만 1,579장과 리패키지 53만 6,007장을 합쳐 100만 장 고지를 넘었다. 한 해 동안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까지 더한 앨범 판매량은 약 144만 장이었다. 이 시기 '으르렁' 뮤직비디오는 12월 초 유튜브 조회수 2,000만 회를 기록했다.
시상식에서도 이름이 올랐다. 11월 14일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엑소는 '으르렁'으로 대상 격인 베스트송을 받았고, 톱10상과 네티즌인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이날 엑소는 "상을 세개나 받았다. 진심으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1월 22일 홍콩에서 열린 MAMA에서는 정규 1집 'XOXO'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이어져, 빌보드는 연말에 '으르렁'을 2013년 최고의 K팝 곡 20선에 올리고 엑소의 2013년을 대표하는 곡으로 평했다.
의미
'으르렁'의 의미는 곡 하나의 순위가 아니라 시기에 있다. 앞선 편에서 다룬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1992년 한 해에만 약 170만 장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2013년의 100만 장은 음반 시장의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뒤에 나온 기록이라 무게가 다르다. 음원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팬덤의 앨범 구매력이 다시 한 번 업계의 중심 변수로 올라선 사건이기도 했다.
또 하나는 12인조 체제의 상징성이다. 크리스, 루한, 타오가 포함된 이 구성은 이후 세 사람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다시는 재현되지 못했다. 그래서 '으르렁'은 엑소 12인이 한 무대에 선 가장 선명한 장면으로 남았다. 다만 한 곡의 성과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기록은 리패키지와 이전 곡들, 중국 시장 전략이 함께 만든 결과이며, 이 곡은 그 정점을 찍은 곡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한줄평
12명이 한꺼번에 으르렁거린 순간, 음반 시장이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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