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더씬] 더 글로리: 송혜교가 달라던 '두 달', 감독이 막은 키스신](https://cdn.sanity.io/images/mezmw80r/production/147a1bdb9df0ae953fe375cf05f491a7af0d04fd-1000x1481.png?rect=0,460,1000,563&w=480&h=270)
[비하인드더씬] 더 글로리: 송혜교가 달라던 '두 달', 감독이 막은 키스신
뺨은 NG 없이 한 번에, 연필 장면엔 의사 자문, 재준의 추락은 소희의 복제…”안 말렸으면 4부 엔딩은 키스신"
미니앨범 7만 장 매진, 2014년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1위, 2022년 코첼라까지 이어진 곡의 수명

2011년 6월 17일, 산다라박이 미투데이에 안무 연습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컴백을 알리는 첫 신호였다. 사흘 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로그에 재킷 이미지와 함께 음원 10초를 공개했고, 24일까지 매일 10초씩 더 풀겠다고 예고했다. 곡 전체가 나오기도 전에 조각을 먼저 풀어 기대감을 키우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나온 노래가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다.
3주 간격 릴리스, 그리고 사흘 밀린 발매일
이 곡은 2NE1 두 번째 미니앨범의 세 번째 싱글이다. 첫 싱글 ‘Lonely’가 5월 12일에 나왔고, 이후 수록곡을 3주 간격으로 내는 방식을 택했다. 발매일은 원래 6월 21일이었으나 YG 내부 사정으로 24일로 바뀌었다.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한 사람은 테디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멤버들의 역할이다. 씨엘은 2011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작사작곡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를 만드는 자리에 함께 있으면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작곡은 테디의 몫이었지만, 멤버들이 제작 과정에 의견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제작비는 두 배, 공개는 며칠 늦게
뮤직비디오는 서현승 감독이 맡았다. 음원 녹음과 동시에 발매 일주일 전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YG는 블로그를 통해 제작 비용이 이전 2NE1 뮤직비디오의 약 두 배였다고 밝혔다. 세트가 커지면서 후반 작업도 길어졌고, 원래 음원과 함께 공개하려던 영상은 며칠 늦은 27일에야 유튜브에 올라왔다. 글램 펑크풍 의상과 피라미드 세트, 레슬러 복장의 씨엘, 그리고 마지막에 피라미드를 무너뜨리는 장면이 영상의 중심이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70만 건을 넘겼고, 한 달 만에 900만 건에 이르렀다. 당시 2NE1은 방송 출연보다 뮤직비디오에 힘을 싣는 활동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2014년 10월 6일에는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겼다.
1위 행진, 그리고 '여성의 롤모델'
음원은 공개 직후 주요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가온 디지털 종합차트에서는 발매 첫 주 4위로 진입한 뒤 이듬주 1위에 올랐다. 7월 17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해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이 곡이 담긴 미니앨범은 7월 28일 발매 직후 7만 장이 매진됐고, 아이튠즈 일렉트로닉 앨범 차트에서 미국 2위, 캐나다 3위, 영국 11위를 기록했다. 일본어 버전은 7월 20일 일본 사이트 레코초쿠에서 먼저 공개된 뒤 9월 일본판 EP에 실렸다. 2NE1은 곧이어 8월 27~28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곡의 메시지는 노골적으로 자신만만하다. 당시 2NE1의 이미지는 섹시하거나 귀여운 일반적인 걸그룹과 달랐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이들의 콘셉트를 두고 "성적인 매력을 통해 남성들에게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여성의 롤모델로 자리잡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여성 팬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곡은 훗날 '걸크러시' 콘셉트의 대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바다를 건넌 뒤에도 살아남은 노래
해외에서는 시간차를 두고 반응이 왔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8월부터 서피스 프로3 광고에 이 곡을 썼고, 같은 해 곡은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에는 캐피톨 레코드를 통해 미국에서 정식 발매됐다. 발매 3년이 지나 거둔 성과다.
2022년 4월 16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이 곡이 다시 울렸다. 아시아 아티스트 중심의 레이블 88rising이 메인 무대를 꾸민 자리에서 2NE1이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고, 해체 이후 완전체 무대로 주목받았다. 한편 씨엘은 2021년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라이브에서 이 곡의 원래 버전에 저스틴 비버가 참여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일화는 씨엘 본인의 언급 한 건이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한 줄 평
'내가 제일 잘 나가'는 노래 한 곡이라기보다 하나의 태도였다. 제작비를 두 배로 쏟은 뮤직비디오와 3주 간격의 연속 공개, 그리고 스스로를 최고라고 부르는 가사가 맞물리며 2011년 여름의 공기를 바꿨다. 10여 년이 지난 코첼라 무대에서 같은 노래가 다시 불렸다는 사실이, 이 곡의 수명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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