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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더씬] 더 글로리: 송혜교가 달라던 '두 달', 감독이 막은 키스신

뺨은 NG 없이 한 번에, 연필 장면엔 의사 자문, 재준의 추락은 소희의 복제…”안 말렸으면 4부 엔딩은 키스신"

Odin Park기자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나는 그런 신이 꼭 필요해. 근데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괜찮을까?" 김은숙 작가가 송혜교에게 문동은의 노출신을 꺼냈을 때, 돌아온 답은 승낙도 거절도 아니었다. "언니, 나한테 두 달만 줘." 김 작가가 "운동하게?"라고 되묻자 송혜교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 살을 더 빼야 돼, 그럼." '더 글로리'가 복수극이 되기 전, 이 대화가 먼저 있었다.

두 달 동안 곤약밥

김 작가는 넷플릭스 코리아가 2023년 1월 공개한 비하인드 코멘터리에서 이 일화를 털어놨다. 송혜교의 식단이 이후 곤약밥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고맙고 미안했고, 완성된 장면을 보고 울었다고도 말했다. 송혜교는 같은 영상에서 "그냥 예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했다. 보는 사람이 몸이 아니라 인물의 고통에 집중하길 바랐다는 설명이다.

4~5시간의 분장, 사흘의 허기

그 장면은 6화에서 문동은이 주여정에게 화상 흉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혜교는 파트2 공개를 앞둔 2023년 3월 8일 관객과의 대화에서 "거의 벗은 상태로 4~5시간 동안 화상 상처를 분장했다. 그 장면 촬영을 위해 사흘 동안 밥도 거의 안 먹고 전날부터는 물도 별로 안 마셨다"고 털어놨다. 짧게 지나간 장면 뒤에 며칠에 걸친 준비가 있었던 셈이다.

"안 말렸으면 4부 엔딩은 키스신"

김 작가는 같은 코멘터리에서 송혜교와 이도현이 나오는 장면을 보며 "동은이가 웃을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안 말렸으면 4부 엔딩은 키스신이다. 국룰이거든"이라고 했다. 말린 덕에 "제가 쓴 커플 중 제일 멋진 커플이 나온 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커플의 한 축인 이도현의 캐스팅에도 사연이 있다. 이도현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주여정 역을 감당할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김 작가가 "망하더라도 나랑 같이 망하는 게 나을 거야"라며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와 전화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와 어머니가 동갑이라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캐스팅 뒤에도 고민은 남았다. 이도현은 복수극 안에서 혼자 멜로를 찍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방향을 자주 물었다고 한다. 김 작가의 주문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보다 '안쓰러운' 느낌이었고, 두 사람은 촬영 내내 그 지점을 함께 찾아갔다.

한 번에 간 뺨

2022년 12월 20일 제작발표회에서는 체육관 재회 장면의 비화가 나왔다. 감독은 뺨 때리는 장면을 세게, 한 번에 찍자고 요청했다. 임지연은 NG 없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때렸고, 송혜교의 얼굴은 실제로 많이 부었다. 송혜교는 오랜 기간 일했지만 뺨을 제대로 맞은 건 처음이라며 맞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다음 대사가 생각나지 않았다고 했다. 컷 직후 거울을 보니 두 사람 모두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고, 얼음찜질로 피부를 가라앉힌 뒤에야 다음 컷을 찍었다.

연필과 추락

김 작가는 사라가 혜정의 목을 연필로 찌르는 장면을 쓰기 위해 의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의사는 해당 부위를 찔러야 치명상이 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장면을 찍은 김히어라는 "그걸 찍고 기분이 안 좋더라"고 말했다.

재준의 죽음은 설계된 복수였다. 김 작가는 재준이 피해자인 소희와 똑같이 죽길 원했다고 말했다. 옥상까지는 동은이, 추락은 도영이 맡았다는 구상이다. 어두운 이야기를 쓰는 과정은 작가에게도 가볍지 않았다. 김 작가는 "행복한 걸 쓸 때는 몰랐는데 어두운 걸 쓰니까 피폐해지더라"고 했다.

연진은 자신이 나쁜 줄 몰랐다

가해자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은 연진을 자신이 나쁜 짓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흡연 장면도 화가 났을 때, 혼자 통화할 때, 남편 앞에서 모두 다르게 설정했다. 종영 파티에서는 파트3 이야기가 나왔고, 김건우는 "명오 없는 파트3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부활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 줄 평

'더 글로리'의 통쾌함은 복수의 순서가 아니라 준비의 밀도에서 나왔다. 두 달의 감량, 4시간의 분장, 한 번에 간 뺨, 의사에게 물은 연필의 위치. 화면에서 짧게 지나간 순간마다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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