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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김부각, 출시 초기 50만봉 돌파…'캔김' 시대 열리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부각'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만봉에 육박하며 스낵형 김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캔김' 2종을 추가 출시하며 김 스낵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1조 원대 국내 김 시장의 판도 변화를…

Odin Park기자
비비고 김부각 3종·캔김 2종.
비비고 김부각 3종·캔김 2종.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부각'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만봉에 육박하며 스낵형 김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캔김' 2종을 추가 출시하며 김 스낵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1조 원대 국내 김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김부각, 전통 식품에서 '프리미엄 스낵'으로

김부각은 찹쌀풀을 바른 김을 바삭하게 튀기거나 구운 전통 가공식품으로, 과거에는 가정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반찬 개념에 가까웠다. CJ제일제당은 이를 개별 포장된 스낵 형태로 상품화하며 편의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취했다.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와 결합한 이 전략은 MZ세대 및 건강 스낵을 찾는 소비자층에게 빠르게 수용됐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부각은 저칼로리, 글루텐프리라는 특성 덕분에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쉬운 아이템"이라며 "기존 조미김과 구별되는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단기간 판매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캔김 출시, '보관성과 희소성'으로 차별화 승부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추가로 선보인 캔김 2종은 기존 봉지형 김 제품과 차별화되는 용기 형태를 채택했다. 캔 포장은 습기와 산소 차단 성능이 뛰어나 바삭한 식감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장점이 있다. 이는 일반 소비재보다 선물용 또는 프리미엄 간식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일본의 '노리 캔' 제품군이나 미국 아시안 스낵 시장에서 캔 포장 해조류 스낵이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는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미국 내 한국 김 스낵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용기 고급화가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현지 유통업계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김 시장, 구조적 변화의 기로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김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연간 1조 원을 상회하며, 이 중 스낵형 가공김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조미김 중심 시장에서 스낵, 김부각, 캔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스낵형 김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 식품기업의 시장 진입은 기존 중소 김 업체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광천김, 동원 양반김 등 기성 강자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중소 김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전체 카테고리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밝혀 양면적 시각도 존재한다.

K-푸드 수출 전략과의 연계 가능성

비비고 김부각과 캔김의 행보는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비고 브랜드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100여 개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김 스낵은 K-푸드 수출 품목 중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 카테고리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김 수출액은 약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캔 형태의 프리미엄 패키지는 현지 고급 슈퍼마켓 입점과 선물 세트 구성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수출 전략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제품 기획일 가능성도 있다. 식품 마케팅 전문가는 "캔김은 국내보다 해외 프리미엄 채널에서 더 큰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며 "글로벌 K-스낵 트렌드와 맞물려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제: 가격 저항과 공급 안정성

다만 과제도 있다. 비비고 김부각은 기존 조미김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김 원초 가격은 기후 변화와 양식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로 인한 김 작황 부진이 반복되고 있어, 안정적인 원료 수급 체계 구축이 지속 성장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의 프리미엄 파워와 글로벌 유통망을 발판으로 김 스낵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 유행에 그칠지는 향후 1~2년간의 판매 추이와 수출 실적이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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