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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트랙] 빅뱅 - 뱅뱅뱅: 넉 달짜리 컴백 프로젝트 한가운데서 터진 2015년의 대표곡

멜론·가온 연간 차트 1위에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1위까지…'MADE 시리즈'의 얼굴이 되다

Odin Park기자
빅뱅 - 뱅뱅뱅.
빅뱅 - 뱅뱅뱅.

편집자주: '원 트랙'은 K팝 명곡 한 곡을 깊게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열여섯 번째 편은 2015년 'MADE 시리즈'의 중심에서 한 해를 평정한 빅뱅의 '뱅뱅뱅'입니다.

2015년 6월 1일 0시, 빅뱅이 신곡 '뱅뱅뱅'을 공개했다. 이 곡은 그해 국내 음원 시장 연간 차트 정상에 올랐고,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음반 한 장을 한꺼번에 내는 대신 넉 달 동안 매달 신곡을 내놓은 'MADE 시리즈'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큰 결과를 낸 곡이다.

탄생 배경

'뱅뱅뱅'은 싱글 앨범 'A'의 타이틀곡이다. 빅뱅은 2015년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신곡을 공개하는 'MADE 시리즈'를 가동했다. 5월 'M'의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로 포문을 열었고, 6월 'A'의 '뱅뱅뱅'과 'We Like 2 Party', 7월 'D'의 '이프 유(IF YOU)'와 '맨정신', 8월 'E'의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쩔어'가 차례로 이어졌다. 3년 만의 국내 컴백을 한 번에 소비시키지 않고 넉 달에 걸쳐 나눠 터뜨린 셈이다.

곡은 멤버 지드래곤이 프로듀서 테디와 함께 만들었고, 탑이 랩 가사 일부를 보탰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공개 닷새 전인 5월 27일 첫 포스터를 내걸었고, 공개 직전에는 멤버들이 네이버 V앱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만나 신곡을 소개했다.

음악과 뮤직비디오

'뱅뱅뱅'은 90년대풍 댄스 비트 위에서 속도감 있게 달리다가 후렴에서 트랩 사운드를 앞세운 브레이크다운으로 급격히 방향을 트는 곡이다. 빌보드는 이 갑작스러운 템포 전환이 처음 들을 땐 낯설지만 곡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곡 속 '뱅뱅뱅'이라는 구호는 총성의 의성어라기보다 빅뱅 자신을 향한 헌사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왔다.

뮤직비디오는 서현승 감독이 연출하고 파리스 고벨(Parris Goebel)이 안무를 맡았다. 형광색 헤어, 오토바이, 반짝이는 의상 등 과감한 스타일링을 앞세워 공개 7시간 만에 조회수 120만 회를 넘겼고, 이튿날 오후에는 228만 회를 기록했다. 2016년 1월 19일에는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해 K팝 보이그룹 뮤직비디오로는 두 번째로 이 기록을 세웠고, 2017년 1월 11일에는 2억 회를 넘겼다. 다만 멤버 한 명이 착용한 아메리카 원주민 전통 머리장식을 두고 문화 전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과와 기록

국내 성적은 압도적이었다. 공개 직후 멜론, 벅스, 엠넷, 지니, 소리바다, 네이버, 다음, 올레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일간차트 1위에 올랐다. 가온차트 기준 첫 주 다운로드는 33만9856건으로 2015년 그룹 음원 가운데 가장 높았고, 6월 월간 디지털 차트에서도 다운로드 68만1111건, 스트리밍 약 2647만 회로 1위였다. 연말 집계에서도 가온 디지털 종합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연간 다운로드는 158만1284건이었다. 멜론 2015년 연간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으며, 벅스 연간 차트에서는 빅뱅의 '뱅뱅뱅', '배배', '루저'가 1~3위를 휩쓸었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 '뱅뱅뱅'과 'We Like 2 Party'가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빅뱅이 직전 'M'에 이어 이 차트 1·2위를 두 번째로 독식한 것으로, 이 기록을 두 번 세운 K팝 가수는 당시 싸이와 빅뱅뿐이었다. 이 곡은 2015년 이 차트 연간 5위에 올랐고, K팝 곡으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2NE1의 'I Am the Best'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일본어 버전은 2016년 2월 20일자 빌보드 재팬 핫100에서 2위에 오르며 일본레코드협회(RIAJ) 골드 인증을 받았다.

시상식도 휩쓸었다.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2015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베스트송상을 받았고,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5년 '올해의 가요' 1위(7.2%)에도 이름을 올렸다. 빅뱅은 같은 조사에서 '올해를 빛낸 가수' 1위(15.5%)에 처음 올랐다.

의미

'뱅뱅뱅'의 의미는 한 곡의 성적을 넘어 '발표 방식'에 있다. 빅뱅은 정규 앨범 한 장 대신 매달 신곡을 공개해 넉 달 내내 화제를 이어갔고, 그 중심에서 '뱅뱅뱅'은 공개 직후 차트 1위를 유지하며 프로젝트의 얼굴이 됐다. 음원 차트가 가요계 성적을 좌우하던 시기에 효과적으로 판을 짠 사례로 읽을 수 있다.

앞서 다룬 원더걸스의 'Nobody'가 2009년 빌보드 핫100 76위로 미국 차트의 문을 두드렸다면, 6년 뒤 '뱅뱅뱅'은 핫100이 아닌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 정상을 밟았다. 핫100 진입과는 결이 다르지만, 미국 시장에서 K팝 곡이 구매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 곡의 생명력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워너원과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 멤버들이 각각 이 곡을 무대에서 커버했고, 2023년 롤링스톤은 '한국 대중음악 역대 명곡 100선'에서 '뱅뱅뱅'을 66위에 올렸다. 발표 후 8년이 지난 시점에도 후배 그룹들이 다시 꺼내 드는 곡이라는 점에서, 이 곡은 빅뱅의 전성기를 가장 선명하게 기록한 한 컷으로 남았다.

한줄평

후렴에서 터지는 트랩 브레이크다운처럼, 2015년 여름 빅뱅은 K팝 음원 차트를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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