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하반기 VCM 소집…롯데 체질 개선 승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VCM은 롯데그룹 특유의 경영 점검 회의체로,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통합법인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과를 공개했다. 2025년 상반기 인도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통합법인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과를 공개했다. 2025년 상반기 인도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14억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한국 식품 대기업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통합법인 출범의 배경과 전략적 의미
롯데웰푸드는 기존에 인도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복수의 사업 조직을 단일 통합법인 체제로 재편했다. 이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브랜드 통합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롯데는 인도에서 제과·빙과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으며, 특히 '초코파이'는 현지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간판 제품으로 꼽힌다.
인도 제과 시장은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연평균 8~10%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도시화 가속, 중산층 확대, 젊은 인구 구조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가 이 시장에서 28%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면, 시장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현지화와 직접투자 병행 전략
롯데웰푸드의 인도 성장 전략의 핵심은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문화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도, 롯데 특유의 제조 기술력과 품질 기준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인도는 채식주의 인구가 전체의 약 30~40%에 달하는 특수한 소비 환경을 갖고 있어, 할랄 인증 및 채식(베지테리언) 제품군 확대가 필수적이다. 롯데는 이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또한 인도 전역의 물류망과 유통 채널 확보가 관건이다. 인도는 대형 현대식 유통채널(모던 트레이드)과 수백만 개의 소규모 전통 소매점(키라나 스토어)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를 띠고 있다. 롯데는 이 두 채널 모두에 대응하는 유통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구도: 몬델리즈·ITC의 강자들 사이에서
인도 제과 시장은 이미 몬델리즈(카데버리 브랜드), ITC, 브리타니아 등 강력한 로컬·글로벌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몬델리즈는 인도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영위하며 초콜릿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브랜드 ITC는 막대한 유통망을 앞세워 비스킷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롯데가 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28%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낮은 기저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통합법인 출범 초기에는 조직 정비 과정에서 일시적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기저 효과가 높은 성장률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절대적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률 수준이 함께 공개되지 않은 만큼, 수익성 측면의 검증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 식품기업의 인도 진출 사례와 비교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뿌리내리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교훈이다. 일본 닛신푸드는 인도에서 컵라면 현지화에 수년간 투자했지만 소비자 침투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한국의 오리온은 초코파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수백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오리온의 인도 사례는 롯데웰푸드가 참고해야 할 벤치마크이자, 동시에 직접 경쟁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에서 롯데가 사드(THAAD) 사태로 인해 대규모 철수를 경험한 것은 해외 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계기였다. 인도 시장 집중 투자는 그 대안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정치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한-인도 관계가 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인도는 2027년까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는 IMF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로서는 지금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 역량 현지화(공장 투자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그리고 인도 특유의 지역별 소비 다양성에 대응하는 세분화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 식품 시장이 저출생·고령화로 성장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인도는 롯데웰푸드뿐 아니라 한국 식품 산업 전체가 미래 성장 거점으로 삼아야 할 핵심 시장이다. 통합법인 1주년의 28% 성장이라는 수치가 일회성 반등으로 그치지 않고 구조적 성장의 출발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향후 2~3년간의 실적 궤적이 그 해답을 말해줄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VCM은 롯데그룹 특유의 경영 점검 회의체로,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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