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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테이지] NewJeans: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이제 다시 켜질 수 있는지가 남은 질문이다
BGF리테일이 AI 스타트업 인텔리시아와 손을 잡고 'AI 합성소비자'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소비자 모델링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첫 사례로, 유통 산업의 데이터 활용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BGF리테일이 AI 스타트업 인텔리시아와 손을 잡고 'AI 합성소비자'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소비자 모델링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첫 사례로, 유통 산업의 데이터 활용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AI 합성소비자란 무엇인가
AI 합성소비자(Synthetic Consumer)는 실제 소비자의 구매 패턴, 인구통계학적 정보,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등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상의 소비자 페르소나다. 실존하지 않지만 실제 소비자 집단의 행동을 통계적으로 대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5년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기업의 소비자 조사 중 30% 이상이 합성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인텔리시아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행동 데이터를 결합해 특정 소비자 집단의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BGF리테일은 이 기술을 통해 신제품 출시 전 시장 반응 예측, 프로모션 효과 사전 검증, 점포별 맞춤형 상품 구성 최적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왜 지금인가: 편의점 업계의 구조적 압박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깝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약 5만 6,000개를 넘어섰으며, CU·GS25·세븐일레븐 등 상위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은 수년째 치열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별화의 핵심은 상품 기획력과 고객 데이터 활용 역량으로 수렴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연간 수천 종의 신규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한다. 하지만 신제품의 성공률은 업계 평균 20~30%에 그친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시장 조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 소비자 패널 운영의 한계를 감안할 때 AI 합성소비자 기술은 이 병목을 해소할 유력한 수단으로 부상한다.
실제로 편의점 PB(자체브랜드) 상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BGF리테일의 PB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PB 상품 기획의 정교화는 곧 수익성 향상으로 직결된다. AI 합성소비자 기술이 PB 상품 개발 사이클에 통합될 경우, 기획 단계에서의 실패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유통기업들의 선행 사례
이 기술의 유통 분야 적용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는 2023년부터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행동 예측 모델을 물류 및 재고 관리에 접목해 재고 손실률을 15%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영국의 테스코는 가상 소비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규 매장 레이아웃 설계에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 대비 40% 단축했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재팬은 NEC와 협력해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도입, 폐기 손실을 연간 수백억 엔 규모로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일본의 성공 모델이 국내에 본격 이식되는 흐름 속에서 BGF리테일의 이번 행보는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개인정보·윤리 문제: 찬반 엇갈리는 시각
AI 합성소비자 기술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실제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고도 소비자 행동을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강화 추세 속에서 이는 법적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론으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인공지능 윤리 연구자들은 "합성 데이터가 학습 원천이 된 실제 소비자 데이터의 편향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정 연령대나 소득 계층이 과소 대표된 데이터셋으로 학습된 합성소비자는 특정 집단의 소비 행태를 왜곡해 반영할 위험이 있다. 이는 결국 상품 기획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특정 소비층을 소외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전문가들은 "합성 데이터의 품질은 원천 데이터의 품질과 직결된다"며 "BGF리테일이 보유한 멤버십 데이터와 구매 이력이 얼마나 정밀하게 학습 원천으로 활용되느냐가 기술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한다.
유통 산업 전반의 AI 전환 가속화
BGF리테일의 이번 MOU는 국내 유통 산업 전반에서 진행 중인 AI 전환의 상징적 사건으로 읽힌다. 이미 롯데쇼핑은 AI 기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전 채널에 확대 적용 중이며, 신세계그룹은 AI 물류 최적화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GS리테일 역시 AI 수요 예측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어, 편의점 빅3의 AI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계의 AI 관련 IT 지출은 2025년 약 1조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된다. AI는 더 이상 유통업의 선택지가 아닌 생존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전망: 기술 도입 이후가 더 중요하다
MOU 체결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BGF리테일이 AI 합성소비자 기술을 실제 상품 기획과 마케팅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얼마나 깊이 내재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조직 내 데이터 리터러시 향상, 기술과 현장 경험의 융합, 윤리적 가이드라인 수립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및 소비자 분석에 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아직 미비한 상황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이드라인 정비가 병행되지 않으면 기업들의 기술 활용이 법적 불확실성에 묶일 수 있다.
편의점 업계가 AI 합성소비자라는 새로운 기술 지형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기술이 단순한 비용 절감 도구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더 정교하고 개인화된 유통 생태계를 열어줄 것인지는 앞으로 수년간의 실증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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