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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신작 공세로 '제2의 도약' 노린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하나에 의존하던 단일 IP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게임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4년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이 이제는 '포스트 배그'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Odin Park기자
크래프톤, 신작 공세로 '제2의 도약' 노린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하나에 의존하던 단일 IP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게임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4년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이 이제는 '포스트 배그'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단일 IP 의존 탈피, 신작 라인업 확장 가속

크래프톤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에 걸쳐 다수의 신작 타이틀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디 개발사 인수 및 내부 스튜디오 육성을 병행하며 장르 다변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서브컬처, 생존, 오픈월드 어드벤처 등 기존 배틀로얄 장르와는 결이 다른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작품은 '딩컴 투게더'와 '인조이(inZOI)'다. 인조이는 심즈 시리즈가 장악해 온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타이틀로, 2024년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스팀 플랫폼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출시 직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 명을 상회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이 작품이 크래프톤의 새로운 글로벌 IP로 성장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투자와 인수를 통한 외연 확장

크래프톤의 신작 파이프라인 확보 전략은 내부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부 스튜디오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해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수년간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5민랩 등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는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경쟁사들이 택한 대형 M&A 전략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접근이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크래프톤은 배그로 축적한 자본을 활용해 검증된 개발팀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단기 실적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글로벌 시장 공략, 인도·동남아 집중 포석

크래프톤의 신작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이 바로 신흥 시장 공략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젊은 인구 구조는 게임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이를 선점한 사실상 유일한 한국 게임사다.

인도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일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나, 크래프톤은 현지 e스포츠 생태계 육성과 커뮤니티 투자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2026년 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경쟁사와의 비교, 크래프톤의 포지셔닝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크래프톤의 행보는 소규모 히트작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A24의 영화 모델과 일정 부분 닮아 있다. 단일 대작 의존도를 줄이고, 장르적 다양성을 통해 글로벌 세그먼트별 공략에 나서는 방식이다.

국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 의존도를 낮추지 못해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복수의 메가 IP를 보유해 안정성을 확보한 반면, 크래프톤은 아직 제2의 IP 창출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인조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이 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가치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향후 전망과 과제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2026년 신작 성과 여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그의 매출 기여도가 여전히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신작 IP가 실질적인 매출 다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인조이의 정식 출시와 추가 신작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크래프톤은 배그 이후 10년을 책임질 새 성장 축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지금처럼 신작 파이프라인에 속도를 내고,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면 2027년 이후 실적 구조는 지금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단일 IP의 성공 신화를 넘어 종합 게임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크래프톤의 도전이 이제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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