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더씬] '폭싹 속았수다', 안동에 지은 제주 세트와 82곡 선곡으로 쌓은 65년의 기록](https://cdn.sanity.io/images/mezmw80r/production/e43a3a4a63dff16790b0440a62323bda26bfe228-1000x1000.png?rect=0,219,1000,563&w=480&h=270)
[비하인드더씬] '폭싹 속았수다', 안동에 지은 제주 세트와 82곡 선곡으로 쌓은 65년의 기록
제주산 현무암 대신 베트남산, "과하지 말자"는 촬영 원칙까지
스포티파이 1억 회, 솔로 가수 최예나의 새 대표곡이 되기까지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원 트랙]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 곡은 올해 3월 발표된 최예나의 '캐치 캐치'입니다. 가장 최근 곡을 다루는 만큼, 순위와 기록은 보도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2026년 3월 11일 오후 6시, 최예나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 ‘LOVE CATCHER’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캐치 캐치'는 같은 날 뮤직비디오와 함께 나왔다. 약 6개월이 지난 9월 30일, 이 곡은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 1억 회를 넘겼고 멜론 TOP100에서는 최고 4위까지 올랐다. 발매 직후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던 곡이 어떻게 올해 솔로 가수의 대표 히트곡이 됐는지 되짚는다.
일렉트로팝 위에 올린 2세대의 감성
'캐치 캐치'는 일렉트로팝 사운드에 연애 관계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경쾌하게 담은 곡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통통 튀는 에너지가 특징이고, 가사는 상대의 시선과 눈맞춤에서 시작되는 설렘과 밀당을 다룬다. 앨범은 프리즘필터 뮤직 그룹 소속 프로듀서 네이슨(이교창)과 협업해 만들었다. 최예나는 3월 11일 서울 압구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였던 트랙이다"라고 소개했고, 가이드 녹음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곡의 뿌리는 2010년대 걸그룹 문법이다. 최예나는 같은 자리에서 "특유의 감성을 맛있게 재해석하기 위해 티아라와 오렌지캬라멜 등 선배들의 영상을 정말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발매 직후 나온 평가도 같은 지점을 짚었다. 음악, 퍼포먼스, 의상, 콘셉트가 따로 보면 과한데 하나로 합치면 균형이 맞는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명랑만화 같은 비주얼과 채도 높은 무대, 효과음으로 빈틈없이 채운 사운드가 오렌지캬라멜의 '병맛'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나 코어'가 자리 잡기까지
이 곡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최예나는 2023년 ‘Hate Rodrigo’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오마주했다가 논란이 됐고 활동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이후 2024년 9월 '네모네모'부터 자신만의 정체성인 '예나 코어'를 다듬었다. 하츠네 미쿠와 협업한 '스타!',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 비트브레이크' 엔딩곡 '미라미라'로 서브컬처 색채를 이어 왔다. '캐치 캐치'는 그 흐름이 대중적 성공으로 이어진 결과물로 평가된다. 대형 기획사 중심의 주류 흐름 바깥에서 자기 영역을 키웠고, 키치함을 우스꽝스러움이 아닌 '정확한 자리 찾기'의 미학으로 풀어냈다는 해석이다.
조용한 출발, 숏폼이 밀어 올린 역주행
출발은 조용했다. 서클차트 집계로 발매 첫 주 디지털 종합차트에는 들지 못했고, 다운로드 차트 9위가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반등은 숏폼에서 시작됐다. 4월 중순 기준 유튜브 쇼츠에서 이 곡으로 만든 콘텐츠가 10만 개를 넘었고, 국내 유튜브 일간 쇼츠 인기곡 차트 1위에 올랐다. 2세대 아티스트를 포함한 여러 아이돌이 챌린지에 참여했고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유행이 번졌다. 4월 서클차트 디지털 종합 월간차트 순위는 13위였다.
자생적 바이럴도 힘을 보탰다. 4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선 이준이 치어리더와 함께 '캐치 캐치'에 맞춰 춤을 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최예나는 이 영상에 "곡 뺏겼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최예나는 6일 뒤인 4월 28일 같은 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한 뒤, 5회말 클리닝 타임에 응원 단상에 올라 챌린지 안무를 선보였다.
순위는 꾸준히 올랐다. 5월 초 멜론 TOP100 8위로 올해 톱10에 든 첫 솔로 가수가 됐고, 5월 10일에는 6위를 기록했다. 5월 23일에는 멜론 일간차트 5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5월 셋째 주 멜론 주간차트는 6위였다. 서클 디지털 주간차트에서는 5월 30일로 끝나는 주에 5위까지 올라 종전 최고 기록인 '스마일리'의 8위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먼저 터진 숫자들
해외 반응은 중국에서 두드러졌다. 5월 초 중국 도우인 챌린지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9억 회를 넘었다. 중국 빌리빌리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는 5월 5일 기준 517만 회를 기록해 올해 발매된 K팝 곡 가운데 조회수 1위, 500만 회를 넘긴 첫 사례가 됐다. 중국 음악 플랫폼 QQ뮤직에서는 중국어 버전이 주간 한국 차트 3위, 한국어 버전이 6위에 올랐다. 최예나는 서울에 이어 마카오, 타이베이, 홍콩에서 라이브 투어를 열었고 6월 13일과 14일 도쿄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반년 뒤에도 남은 곡
발매 6개월이 지난 9월 말에도 곡은 순위에 남아 있다. 멜론 TOP100 순위는 18위였고, 스포티파이에서는 9월 30일 누적 재생 1억 회를 넘겼다. 4세대 솔로 가수 곡 가운데 재생 증가폭 상위 3위 안에 들었고 여성 솔로 가수 부문에서는 4위에 올랐다. 최예나는 '스마일리'와 '캐치 캐치' 두 곡을 멜론 톱10에 올린 솔로 가수 두 명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10월 2일에는 2014년 블락비 곡을 댄스 리메이크한 디지털 싱글 '보기 드문 여자'를 발표하며 다음 걸음을 뗐다.
한줄평: 대형 무대 대신 숏폼과 야구장 응원 단상에서 시작해, 2세대 걸그룹 감성으로 반년을 버틴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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