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쇼핑/인바운드

롯데마트, 베트남서 8년 연속 '10대 브랜드' 선정

롯데마트가 베트남 현지에서 8년 연속 '베트남 10대 유명 브랜드(Top 10 Famous Brands in Vietnam)'에 선정되며 한국 유통 기업의 해외 브랜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Odin Park기자
롯데마트, 베트남서 8년 연속 '10대 브랜드' 선정

롯데마트가 베트남 현지에서 8년 연속 '베트남 10대 유명 브랜드(Top 10 Famous Brands in Vietnam)'에 선정되며 한국 유통 기업의 해외 브랜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 이 성과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외국계 대형 유통 브랜드를 자국 브랜드와 동등한 신뢰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유통시장, 치열한 경쟁 속 생존 방정식

베트남 유통 시장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재편을 겪었다. 태국 자본의 Central Retail(빅씨 인수), 일본 이온(AEON)의 공격적 점포 확장, 그리고 로컬 대형마트 WinMart(빈그룹 계열)의 성장이 맞물리며 외국계 유통사들 사이의 경쟁이 격화됐다. 베트남 소매 유통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420억 달러(한화 약 190조 원)에 달하며,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베트남 통계청·GSO 자료).

이 같은 치열한 환경에서 롯데마트가 8년 연속 상위 브랜드 지위를 유지한 것은 단순한 인지도 관리가 아닌, 구조적 현지화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현지화 전략: '한국 마트'를 넘어 '베트남 마트'로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은 초창기 한국 본사 주도의 MD(상품기획) 방식에서 탈피해, 베트남 현지 소비 패턴을 반영한 상품 구성 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신선식품 코너에서 베트남 북·중·남부 각 지역의 식재료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진열을 도입했고, 현지 중소 식품업체와의 직거래 계약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베트남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외국계 유통사가 현지 시장에서 장기 생존하려면 단순한 가격 전략보다 소비자 생활 동선과 문화적 친밀감을 얼마나 깊이 파고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롯데마트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ết) 시즌 전용 기획전 운영,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 팝업, 멤버십 프로그램의 현지 맞춤 운영 등이 이러한 친밀감 구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사례 비교: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베트남 유통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의 성패는 극명하게 갈린다. 프랑스 까르푸(Carrefour)는 2000년대 초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았고, 독일 메트로(Metro)는 베트남 사업부를 태국 TCC그룹에 매각했다. 반면 이온(AEON)은 일본식 고품질 서비스를 내세워 중산층 이상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두 방향 사이에서 '합리적 가격 + 현지화된 상품 구성'이라는 중간 전략을 취하며 베트남 내 대도시 중산층 소비자를 핵심 타깃으로 삼아왔다. 현재 호치민·하노이·다낭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5개 안팎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유통(O2O)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8년 연속 선정의 의미: 신뢰 자산의 축적

브랜드 신뢰도는 단기 마케팅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베트남 10대 유명 브랜드' 선정은 베트남 기업품질연구소(Vietnam Institute for Research and Development of Trading) 등 현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소비자 인지도·선호도·신뢰도를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8년 연속 선정이라는 기록은 단년도 성과가 아니라, 누적된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이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통 전문 분석가들은 "특히 베트남 MZ세대 소비자층이 온라인 구매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꾸준히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유지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한다.

국내 유통업 위축 속 해외 사업의 전략적 가치

롯데마트 본사는 국내에서 쿠팡·컬리 등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장이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201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은 롯데마트의 사실상 유일한 성장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베트남은 유통·식품·건설·호텔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 시장으로서의 전략적 위상이 높다. 롯데마트의 브랜드 신뢰도 유지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베트남 사업 확장에도 긍정적 외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유통 성과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향후 과제: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성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내 이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의 고속 성장을 기록 중이며, 쇼피(Shopee)·라자다(Lazada)·틱톡샵(TikTok Shop) 등 플랫폼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의 성장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의 외국계 유통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도 변수다. 베트남은 외국계 유통사의 신규 점포 개설 시 '경제적 수요 테스트(ENT·Economic Needs Test)'를 의무화하고 있어 점포 확장 속도에 제약이 따른다.

롯데마트 베트남이 8년 연속 브랜드 신뢰를 쌓아온 오프라인 자산을 디지털 전환과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에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향후 지속 성장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유통업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롯데마트의 브랜드 성과는 한국 오프라인 유통의 해외 생존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공유X

관련 기사